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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가 운동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슐린 기능을 향상시킴으로써 혈중 포도당이 되도록이면 많이 체내세포로 흡수되게 하는 것이다. 혈당이 너무 많으면 동맥경화·협심증·중풍·뇌졸중·말초신경 장애 등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높다. 당뇨환자에게 운동은 말 그대로 생명줄이다.
운동 강도는 최대 강도의 40~80%선이 좋다. 일단 40~50%에서 시작해 3개월 후 70~80%까지 끌어올리는 게 요령이다. 강도의 바로미터는 심박수. 자신의 나이와 안정시 심박수를 근거로 〈그림〉의 공식에 넣으면 적정한 운동 심박수가 나온다.
운동의 종류는 강도가 강하지 않지만 오랫동안 산소를 소비할 수 있는 걷기, 조깅, 에어로빅, 줄넘기, 계단 오르기, 등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는 상식은 당뇨환자에게 무조건 적용되지는 않는다. 과도한 운동으로 혈당이 평균치 이하로 떨어지면 쇼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맞은 운동 시간은 1회 40~60분. 만일 한번에 시간을 채울 수 없다면 20~30분씩 2~3회로 쪼개는 것도 좋다. 횟수는 1일 1~2회, 주당 5~6회가 적당하다. 일단 약한 강도로 운동을 시작한 뒤 체력이 좋아지면서 당뇨수치가 적정하게 유지되면 강도를 조금씩 높여라. 〈그림〉은 당뇨환자에게 알맞은 4단계 운동법이다.
당뇨환자가 운동할 때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 식후 1시간 이내처럼 혈당이 높을 때는 절대 운동을 해선 안된다. 혈당이 100~240㎎/㎗일 때 운동을 시작하고 만일 운동도중 혈당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운동을 그만두고 쉬어라. 만일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초콜릿, 사탕, 설탕 등을 먹어야 한다.
공복시 혈당이 140㎎/㎗ 이상(정상인 115㎎/㎗ 이하), 식후 2시간 후 200㎎/㎗ 이상(정상인 140㎎/㎗ 이하)이면 당뇨환자로 간주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높은 것이 당뇨병이지만 반대로 혈당이 너무 낮아도 위험하다. 혈당이 평균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뇌로 공급될 포도당까지 적어져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운동 중 혈당 체크를 잊어서는 안된다.
당뇨병은 완치보다는 죽을 때까지 관리해야 하는 병이다. 그리고 운동요법뿐만 아니라 적절한 약물·식사요법을 병행해야만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당뇨환자는 무조건 소식(少食)해야 한다. 인슐린 능력이 떨어지는 당뇨환자가 많은 음식을 먹을 경우 혈당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적게 먹으면 에너지가 부족해질 수 있으니 적정한 식사량 유지가 중요하다. 미역·야채·생선·두부·버섯·오곡밥이 좋으며 튀김·인스턴트 식품·짠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