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사랑의 차이
그간 목회를 해오면서 별의별 사람들의 사정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제 기억에 남는 한 분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품격을 유지하였고, 참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명문대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한 청년의 끈질긴 청혼에 이끌려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습니다.
머리를 단장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옷 입는 것, 그 외에 외출하는 것까지 반드시 승낙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내를 사랑한다는 명분으로 자기의 취향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지도록 강요하였고, 자기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꼭꼭 묶어 두려고 하였습니다.
수없이 많은 나날 동안 자기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 인정하고 이해하며 감싸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숨이 막혀오는 질림은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노예가 된 듯한 슬픔이 밀려 왔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달래 보려고 큰 노력을 하였지만 결국은 지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
집착과 사랑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겪는 비극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고민을 털어놓은 프로에서 나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인을 만났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26살에 만나 자칫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속도위반을 하여 아이를 갖게 한 후 결혼한 남자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내가 출산 후에도 몸매 관리를 잘하여 큰 키에 날씬하여 다른 사람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혼한 사실을 밝혔음에도 친구로 지내자며 SNS로 연락이 수없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매일 핸드폰을 뒤지며 모르는 전화번호는 일일이 확인하기도 하고, 아내가 외출할 때는 뒤쫓아 혹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가정도 얼마 가지 못해 이혼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녀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베푸시는 모습은 집착이 아닙니다. 오래 참고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온전하게 반응하기를 원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강요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 온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감동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저는 경험하였습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를 깊게 배려하고 자기 것을 아낌없이 주어 상대가 이를 느끼고 반응하므로 신의를 지켜 기쁨으로 자신을 내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부간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