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길을 잃다...보수정론지 내세우며 좌파에 부화뇌동
기자명 김성회 논설위원/ 자유일보
최근 3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보도 오락가락
2021년 "연안 오염"...올해는 시찰단 들러리 매도
'박근혜 탄핵'에도 앞장서며 좌파 언론보다 더한 선동
광화문 태극기 폄하·이준석 띄우기 등 엇나간 갑질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대한 조선일보의 오락가락하는 행보가 구설에 올랐다. 2년 전과 1년 전에 내보냈던 보도와 올해 보도하는 내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2021년 4월에 TV조선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대해 MBC와 함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1만 4000배나 되고, 처리가 된다고 해도 ‘삼중수소(트리튬)’를 걸러내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좌파의 ‘반일선동’에 동참한 것이다.
TV조선은 심지어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를 스튜디오로 불러 대담을 하며 "알프스 설비로는 오염수 처리가 불가능하다, 오염수 방류 시 연안의 오염은 불가피하다, 인체에 삼중수소가 쌓일 경우 세포 손상·유전자 변형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지금도 YTN라디오 등에 출연하여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도쿄 수도관에 연결하라"고 반일선동을 하고 있다.
또 2022년 7월에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의 후쿠시마 현지 취재를 통해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는 오염수의 삼중수소를 거를 수 없고 우리 바다에 영향을 미친다 ▲일본 정부가 데이터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런데, 최근 조선일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라는 단어를 ‘처리수’로 바꾸었다. 또, 주간 조선은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가 작성한 "‘후쿠시마 괴담’ 13가지에 대해 반박하며" 후쿠시마 괴담 유포와 반일선동에 대한 팩트체크 기고를 내보냈다.
기고에서는 "야당이 양국 정부가 합의한 ‘시찰단’을 굴욕적인 ‘들러리’로 매도하고, 일본 정부의 ‘통제된 방류(controlled discharge)’를 불법 ‘투기(投棄·dump)’로 규정해버렸다"며 "오염수 방류가 우리 식탁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서울대 명예교수(서균열)의 횡설수설도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고문서 거론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관련 13가지 괴담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다른 대안을 고려하지 않았다? ▲일본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리지 말고 직접 활용해라? ▲방류수를 식수로 써라? ▲방사성 핵종의 해양 투기는 국제법 위반이다? ▲희석시켜도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태평양의 수산물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삼중수소가 어류의 몸속에 축적된다? ▲삼중수소가 세슘-137보다 더 위험하다? ▲대형 저장탱크나 인공호수에 영구 저장할 수 있다? ▲137만t의 오염수를 400배 희석시키는 일이 공학적으로 불가능하다? ▲해류가 방사성 핵종을 한반도로 운반해 준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스트레이트 기사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시찰단’의 활동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년 전과 2년 전, 방류되는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의 성분과 오염에 관해 보도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조선일보의 오락가락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때로는 좌파언론보다 더한 괴담으로 좌파의 선동에 부화뇌동하다가 때로는 보수 정론지를 표방하며 보수 진영에게 서슴없이 훈계한다. 2017년에는 최순실의 국정 개입과 실체도 없는 테블릿PC를 집중보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2021년엔 국민의힘 당 대표에 나선 이준석을 띄우며 당 대표 선거에 개입했다. 또 최근에는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관련 보도를 하며 "광화문 태극기 세력을 극우세력이라고 매도하며 그들과의 단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언론전문가인 조우석씨는 "좌파진영은 다양한 매체나 언론이 존재하는데, 보수진영은 조선일보가 ‘독과점 기업’과 같다"며 "그러다 보니 보수진영을 깔고 앉아 자기 입맛대로 주무르려 한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이어 "보수진영에서는 조선일보의 문제를 알면서도 수긍할 수밖에 없고, 그러니 조선일보의 ‘갑질’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에서도 좌파 진영처럼 다양한 매체와 언론이 나와 조선일보의 전횡을 견제하고, 보완하는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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