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꼴이 말이 아니다. 7월이 지나가면 끝날까 했는데 8월에도 여전히 삶이 무너져 거의 새벽 루틴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에 참지 못하고 운동을 한 탓이기 때문이다.
좌측 관절은 90% 이상 회복이 되었지만 임플란트 시술에 문제가 생겨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다시 발치를 하고 원점에서 시작하자고 해 난감한 입장이다.
처음에는 병원과 의사를 탓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잘못이 더 큰 것 같다. 운동에 완전 중독이 되어 하루라도 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리고 싶어도 달리 수 없는 지경이 된 것 같다.
조금만 달려도 관절과 잇몸에 문제가 생겨 통증으로 나타나 더 이상 달리지 말라고 경고를 보낸다. 그래서 8월 첫주도 달리지 못하고 워킹으로 대신했다. 그것도 매일 하지 못하고 4일밖에 하지 못했다.
동일한 거리를 러닝과 워킹을 해보면 시간이 거의 2배가 걸린다. 즉, 6km 거리를 러닝으로는 45분 걸리지만 워킹은 90분이 걸린다. 일전에 함께 근무했던 부하직원과 통화를 했다.
그는 학창시절 육상 선수였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여 입상까지 했다. 왕년에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여 몇십년 전에 잇몸을 절개하여 생이빨을 빼고 염증을 제거한 후 다시 생이빨을 박는 대 수술을 했다고 했다.
지금도 조금만 무리하면 잇몸에 문제가 생겨 이제는 거의 달리기를 하지 않고 근력운동을 위해 헬쓰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나한테도 그렇게 무식하게 달리지 말라고 말했지만 나는 예외라고 무시하고 타박까지 했다.
당해봐야 깨닫는 것이 인간일까? 나만 그런 것일까? 자성해 본다. 건강하려고 운동 한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 것은 과유불급 탓이다. 요즘도 걷기운동을 하면서 열심히 뛰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뛰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지만 그 사림이 내 말을 과연 믿겠는가?
암튼 앞으로는 러닝일지도 주간이 아닌 월간으로 대체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1달정도 제대로 운동하지 않았더니 눈에 보이게 똥배가 나오는데 이 일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모처럼만에 새벽 1시에 일어나 반성하면서 더운 날씨만큼이나 망가진 몸을 추스리면 8월을 보내고 있다. 제발 8월 이후는 평상 컨디션을 되찾길 바라면서 8월 1주차 운동 기록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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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주차 러닝 마일리지 : 20.90 km
- 8월 1차 계단 마일리지: 0계단(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