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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7부 Chapter 14
The doctor was not yet up, and the footman said that ‘he had been up late, and had given orders not to be waked, but would get up soon.’ The footman was cleaning the lamp-chimneys, and seemed very busy about them. This concentration of the footman upon his lamps, and his indifference to what was passing in Levin, at first astounded him, but immediately on considering the question he realized that no one knew or was bound to know his feelings, and that it was all the more necessary to act calmly, sensibly, and resolutely to get through this wall of indifference and attain his aim. 의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하인은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깨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곧 일어나실 겁니다.’ 라고 말했다. 하인은 램프의 유리를 닦느라 매우 분주해 보였다. 하인이 유리에 대해 보여 준 신중함과 레빈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보여준 신중함과 레빈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보여 준 무관심이 처음에는 그를 몹시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한 끝에 곧 그는 아무도 그의 감정을 모르며 알아야할 의무도 없다는 것, 저 무관심의 벽을 뚫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침착하고 사려깊고 단호하게 행동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Don’t be in a hurry or let anything slip,’ Levin said to himself, feeling a greater and greater flow of physical energy and attention to all that lay before him to do. Having ascertained that the doctor was not getting up, Levin considered various plans, and decided on the following one: that Konzma should go for another doctor, while he himself should go to the chemist’s for opium, and if when he came back the doctor had not yet begun to get up, he would either by tipping the footman, or by force, wake the doctor at all hazards. At the chemist’s the lank shopman sealed up a packet of powders for a coachman who stood waiting, and refused him opium with the same callousness with which the doctor’s footman had cleaned his lamp chimneys. ‘서두르면 안 돼. 그리고 아무것도 놓쳐서는 안 돼.’ 레빈은 육신의 힘과 앞으로 해야 할 모든 일에 대한 주의력이 점점 더 고조되는 것을 느끼며 혼잣말을 했다. 의사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레빈은 그에게 떠오른 온갖 계획들 가운데 다음의 계획을 택했다. 쿠지마는 쪽지를 들고 다른 의사에게 가고, 자신은 아편을 구하러 약국으로 간다. 만약 그가 돌아왔을 때도 의사가 자고 있으며 하인을 매수한다. 만약 그자가 거절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의사를 강제로 깨운다. 약국에서는 야윈 약사가 의사네 하인이 유리를 닦을 때와 똑같이 심드렁한 태도로 약을 기다리는 마부를 위해 가루약이 든 오블라토를 압착하면서 아편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Trying not to get flurried or out of temper, Levin mentioned the names of the doctor and midwife, and explaining what the opium was needed for, tried to persuade him. The assistant inquired in German whether he should give it, and receiving an affirmative reply from behind the partition, he took out a bottle and a funnel, deliberately poured the opium from a bigger bottle into a little one, stuck on a label, sealed it up, in spite of Levin’s request that he would not do so, and was about to wrap it up too. This was more than Levin could stand; he took the bottle firmly out of his hands, and ran to the big glass doors. The doctor was not even now getting up, and the footman, busy now in putting down the rugs, refused to wake him. 레빈은 서두르지도 화를 내지도 않으려 애쓰며 의사와 산파의 이름을 들먹이고 왜 아편이 필요한지 설명한 후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약사는 독일어로 아편을 팔아도 될지 묻고 칸막이 너머로부터 승낙을 받은 후, 동그란 작은 병과 깔때기를 꺼내어 큰 병에 든 것을 작은 병에 천천히 따르고 레테르르 붙인 다음, 레빈이 그러헥 하지 말라고 부탁하는데도 병을 봉인하고 심지어 포장까지 하려고 했다. 레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단호하게 그이 손에서 유리병을 빼앗고는 커다른 유리문으로 내달렸다. 의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이제 양탄자를 까는 일에 여념이 없는 하인은 의사를 깨워 달라는 청을 거절했다.
Levin deliberately took out a ten rouble note, and, careful to speak slowly, though losing no time over the business, he handed him the note, and explained that Pyotr Dmitrievitch (what a great and important personage he seemed to Levin now, this Pyotr Dmitrievitch, who had been of so little consequence in his eyes before!) had promised to come at any time; that he would certainly not be angry! and that he must therefore wake him at once. The footman agreed, and went upstairs, taking Levin into the waiting room. Levin could hear through the door the doctor coughing, moving about, washing, and saying something. Three minutes passed; it seemed to Levin that more than an hour had gone by. He could not wait any longer. 레빈은 서두르지 않고 10루블자리 지폐를 꺼내어,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내뱉으면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당장 그에게 지폐를 건넸다. 그리고 하인에게 표트르 드미트리치(전에는 너무나 시답잖게 보이던 표트르 드리트리치가 지금의 레빈에게는 얼마나 위대하고 중요한 인물로 보이던지!)는 언제라도 와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분명 화를 내지 앟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깨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인은 그 말에 동의하고는 2층으로 올라가면서 레빈에게 대기실에 들어와 있으라고 말했다. 레빈의 귀에 문 너머로 의사가 일어나서 기침을 하고 걸어 다니고 씻고 뭔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삼 분 정도 흘렀지만 레빈에게는 한 시간 이상 지난 것 같았다. 그는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 없었다.
‘Pyotr Dmitrievitch, Pyotr Dmitrievitch!’ he said in an imploring voice at the open door. ‘For God’s sake, forgive me! See me as you are. It’s been going on more than two hours already.’ ‘I a minute; in a minute!’ answered a voice, and to his amazement Levin heard that the doctor was smiling as he spoke. ‘For one instant.’ ‘In a minute.’ Two minutes more passed while the doctor was putting on his boots, and two minutes more while the doctor put on his coat and combed his hair. ‘Pyotr Dmitrievitch!’ Levin was beginning again in a plaintive voice, just as the doctor came in dressed and ready. ‘These people have no conscience,’ thought Levin. ‘Combing his hair, while we’re dying!’ ‘Good morning!’ the doctor said to him, shaking hands, and, as it were, teasing him with his composure. ‘There’s no hurry. Well now?’ Trying to be as accurate as possible Levin began to tell him every unnecessary detail of his wife’s condition, interrupting his account repeatedly with entreaties that the doctor would come with him at once. “표트르 드미트리치, 표트르 드미트리치!” 그는 문틈으로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부디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지금 그대로도 좋으니 제발 만나 주십시오. 벌써 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 바로 나갑니다. 나가요!” 의사가 대답해싿. 레빈은 의사가 웃으면서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할 수 없어 경악했다. “잠깐만이라도. . .” “바로 지금 나갑니다.” 그렇게 의사가 부츠를 신는 동안 또 2분이 더 흘러싿. 그리고 의사가 옷을 입고 머리를 빗는 동안 또다시 이 분이 흘렀다. “표트르 드미트리치!” 레빈이 다시 한 번 애처로운 목소리로 말을 꺼내려는 순간, 옷을 차려입고, 머리를 가지런히 빗은 의사가 밖으로 나왔다. ‘양심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사람이 죽어가는 마당에 머리에 빗질이라니.’ 레빈은 생각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의사는 레빈에게 손을 내밀며 특유의 침착한 태로도 마치 그를 놀리듯 말했다. “서두르지 마십시오. 그런데 무슨 일인가요?‘” 레빈은 최대한 침착하고 신중하려고 애쓰면서 아내의 상태에 대해 온갖 불필요한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말을 멈추고 의사에게 지금 당장 함께 가지고 부탁했다.
‘Oh, you needn’t be in any hurry. You don’t understand, you know. I’m certain I’m not wanted, still I’ve promised, and if you like, I’ll come. But there’s no hurry. Please sit down; won’t you have some coffee?’ Levin stared at him with eyes that asked whether he was laughing at him; but the doctor had no notion of making fun of him. ‘I know, I know,’ the doctor said, smiling; ‘I’m a married man myself; and at these moments we husbands are very much to be pitied. I’ve a patient whose husband always takes refuge in the stables on such occasions.’ ‘But what do you think, Pyotr Dmitrievitch? Do you suppose it may go all right?’ “자 서두르지 마세요. 당신도 이미 잘 알겠지만 아마 나는 필요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전에 약속했으니 가기로 하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두를 것 없습니다. 제발 앉으세요. 커피라도 드릴까요?” 레빈은 지금 자기르 ㄹ비웃느냐고 묻는 것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의사는 전혀 그를 비웃을 생각이 없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의사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저 역시 가정을 가진 사람이에요. 하지만 우리 남편들은 이럴 때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죠. 제가 진료하는 여자 환자가 있는데요. 그 여자의 남편은 이런 경우에 항상 마구간으로 달아난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표트르 드리트리미. 당신이 생각하기에 제 아내가 순산할 것 같습니까?”
‘Everything points to a favorable issue.’ ‘So you’ll come immediately?’ said Levin, looking wrathfully at the servant who was bringing in the coffee. ‘In an hour’s time.’ ‘Oh, for mercy’s sake!’ ‘Well, let me drink my coffee, anyway.’ The doctor started upon his coffee. Both were silent. ‘The Turks are really getting beaten, though. Did you read yesterday’s telegrams?’ said the doctor, munching some roll. ‘No, I can’t stand it!’ said Levin, jumping up. ‘So you’ll be with us in a quarter of an hour.’ ‘In half an hour.’ ‘On your honor?’ When Levin got home, he drove up at the same time as the princess, and they went up to the bedroom door together. The princess had tears in her eyes, and her hands were shaking. Seeing Levin, she embraced him, and burst into tears. ‘Well, my dear Lizaveta Petrovna?’ she queried, clasping the hand of the midwife, who came out to meet them with a beaming and anxious face. ‘She’s going on well,’ she said; ‘persuade her to lie down. She will be easier so.’ “모든 상황으로 보아 그녀는 순산할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 출발할 건가요?” 레빈은 커피를 들고 오는 하인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한 시간에 후에 가도록 하죠.” “오! 안됩니다, 제발!” “저, 잠깐 커피 좀 마십시다.” 의사는 그렇게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동안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그런데 터키인들이 과감하게 쳐부수고 있더군요. 당신은 어제 그 급보를 읽으셨습니까?” 의사가 천천히 흰 빵을 씹으며 말했다. “아뇨,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레빈은 벌떡 일으서서 말했다. “그럼 십오 분 뒤에는 출발할 겁니까?” “삼십 분 후에요.” 레빈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공작 부인을 태운 마차도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들은 함께 키티에게 가기 위해 침실 문으로 다가갔다. 공부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그렁그렁했고 그녀의 손을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는 레빈을 보더니 그를 와락 끌어안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했다. “좀 어떤가, 리자베타 페트로브나.” 그녀는 땀으로 번들번들한 어룩ㄹ로 걱정스러운 빛을 띠고 그들을 맞으로 나온 리자베타 페트로르바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손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마님에게 누워 계시라고 제발 말해 주세요. 그러는 편이 더 편할 테니까요.”
From the moment when he had waked up and understood what was going on, Levin had prepared his mind to bear resolutely what was before him, and without considering or anticipating anything, to avoid upsetting his wife, and on the contrary to soothe her and keep up her courage. Without allowing himself even to think of what was to come, of how it would end, judging from his inquiries as to the usual duration of these ordeals, Levin had in his imagination braced himself to bear up and to keep a tight rein on his feelings for five hours, and it had seemed to him he could do this. But when he came back from the doctor’s and saw her sufferings again, he fell to repeating more and more frequently: ‘Lord, have mercy on us, and succor us!’ He sighed, and flung his head up, and began to feel afraid he could not bear it, that he would burst into tears or run away. Such agony it was to him. And only one hour had passed. 레빈은 잠에서 깨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은 순간부터, 더 이상 생각에 깊이 빠지는 일 없이 자신의 모든 생각과 감정을 단단히 묶어 둔 채 아무것도 짐작하지 않으면서, 아내의 마음을 어리럽히지 않도록 오히려 그녀를 진정시키고 그녀의 용기를 지지하면서 눈앞에 닥칠 일들을 꿋꿋하게 견디어 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무슨 일이 생길지 그 일이 어떻게 끝날지, 그 일이 대개 얼마 동안 지속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다니면서, 레빈은 그 일을 버텨 내리라, 다섯 시간 저옫 마음을 꿋꿋이 다잡아 보리라 하고 상상 속에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정말 그것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의사를 만나고 돌아와 다시 그녀의 고통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주여, 용서하소서 그리고 도와주소서.’ 라는 말을 더 자주 되풀이하며, 깊은 탄식과 함께 고개를 들곤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더 이상 그것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거나 도망하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그만큼 매우 괴로웠다. 그런데 이제 겨우 한 시간이 지났다.
But after that hour there passed another hour, two hours, three, the full five hours he had fixed as the furthest limit of his sufferings, and the position was still unchanged; and he was still bearing it because there was nothing to be done but bear it; every instant feeling that he had reached the utmost limits of his endurance, and that his heart would break with sympathy and pain. 그러나 그 한 시간이 지난 후, 또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그리고 자신이 참을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으로 정했던 다섯 시간이 그렇게 모두 지나갔다. 그런데도 상황은 여전히 달라져 있지 않았다. 그는 계속 참고 기다렸다. 참는 것 외엔 달리 어떤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매순간 자신이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심장이 지금 당장이라도 고통으로 터져 버릴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But still the minutes passed by and the hours, and still hours more, and his misery and horror grew and were more and more intense. All the ordinary conditions of life, without which one can form no conception of anything, had ceased to exist for Levin. He lost all sense of time. Minutes- those minutes when she sent for him and he held her moist hand, that would squeeze his hand with extraordinary violence and then push it away-seemed to him hours, and hours seemed to him minutes. He was surprised when Lizaveta Petrovna asked him to light a candle behind a screen, and he found that it was five o’clock in the afternoon. If he had been told it was only ten o’clock in the morning he would not have been more surprised. Where he was all this time, he knew as little as the time of anything. 하지만 또, 그렇게 몇 분이, 몇 시간이 지나고, 또다시 몇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의 고통과 공포의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더욱 팽팽해졌다. 삶의 일상적 조건들은 더 이상 레빈에게 필요치 않았다. 그것들 없이는 아무것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였지만 말이다. 그는 시간에 대한 판단을 잃었다. 몇 분이- 그녀가 그를 자기 옆으로 불렀을 때 땀에 젖은 그녀의 손을, 엄청한 힘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밀쳤다 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준 그 몇 분-몇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몇 시간이 몇 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리자베타 페트로브나가 가리개 뒤에서 그에게 촛불을 켜 달라고 부탁했을 대, 그는 벌써 저녁 다섯시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순간적인 시간의 흐름에 깜짝 놀랐다. 만약 이제 겨우 오전 열 시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는 이처럼 그렇게 많이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뿐만 아니라, 이 순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He saw her swollen face, sometimes bewildered and in agony, sometimes smiling and trying to reassure him. He saw the old princess too, flushed and overwrought, with her gray curls in disorder, forcing herself to gulp down her tears, biting her lips; he saw Dolly too and the doctor, smoking fat cigarettes, and Lizaveta Petrovna with a firm, resolute, reassuring face, and the old prince walking up and down the hall with a frowning face. But why they came in and went out, where they were, he did not know. The princess was with the doctor in the bedroom, then in the study, where a table set for dinner suddenly appeared; then she was not there, but Dolly was. Then Levin remembered he had been sent somewhere. Once he had been sent to move a table and sofa. He had done this eagerly, thinking it had to be done for her sake, and only later on he found it was his own bed he had been getting ready. Then he had been sent to the study to ask the doctor something. The doctor had answered and then had said something about the irregularities in the municipal council. 그는 키티의 타는 것 같은 러굴을, 때로는 영문을 모른 채 고통스러워하고 때로는 생긋 웃으며 그를 안심시키려 하는 그녀의 얼굴만을 보았을 뿐이다. 그는 하얗게 세어 버린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 붉게 상기된 얼굴로 긴장하고 있는 공작부인을, 그리고 그녀가 계속 아랫입술을 깨물며 애써 삼키고 참고 있는 눈물을 보았다. 그는 돌리를, 굶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의사를,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듯 의연하고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자베타 페트로브나를, 찌푸린 얼굴로 초조하게 홀늘 서성이는 노공작을 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들이 왜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다 어떻게 나갔는지, 그리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공작부인은 때때로 의사와 함께 침실에 있기도 하고 테이블이 차려진 서재에 있기도 했는데 나중에 보면 그녀는 공작 부인이 아니라 돌리였다. 시간이 지난 후에 레빈은 사람들이 그를 어딘가로 보내고 하던 것을 기억해 냈다. 한 번은 사람들이 그에게 테이블과 소파를 옮겨야 한다며 그를 어딘가로 보냈었는데 그는 그 일이 아내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을 자신의 잠자리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다음 그는 서재로 가서 의사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라는 부탁을 받았다. 의사는 대답을 하고 나서 두마에서 일어났던 소요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Then he had been sent to the bedroom to help the old princess to move the holy picture in its silver and gold setting, and with the princess’s old waiting maid he had clambered on a shelf to reach it and had broken the little lamp, and the old servant had tried to reassure him about the lamp and about his wife, and he carried the holy picture and set it at Kitty’s head, carefully tucking it in behind the pillow. But where, when, and why all this had happened, he could not tell. He did not understand why the old princess took his hand, and looking compassionately at him, begged him not to worry himself, and Dolly persuaded him to eat something and led him out of the room, and even the doctor looked seriously and with commiseration at him and offered him a drop of something. 그러고 나서 그는 공작 부인에게 가서 금은 장식이 달린 성상을 받아 오라는 부탁을 받았다. 공작 부인의 늙은 하녀와 함께 찬장을 기어 올라가 성상을 꺼내려다가 성상의 작은 등을 깨뜨리고 말랐다. 그러자 공작 부인의하녀는 오히려 부인에 대해서도, 등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말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래서는 그는 성상을 들고 가서 키티의 머리카에 놓고 그것을 베개 뒤에 애쓰며 쑤셔 넣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무엇 때문에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어째서 공작 부인이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애처롭게 쳐다보며 진정하라고 이야기하는지, 무엇 때문에 돌리가 그에게 뭘 좀 먹으라고 말하며 방에서 끌고 나가는지, 심지어 무엇 때문에 의사가 동정 가득한 눈으로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물약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All he knew and felt was that what was happening was what had happened nearly a year before in the hotel of the country town at the deathbed of his brother Nikolay. But that had been grief- this was joy. Yet that grief and this joy were alike outside all the ordinary conditions of life; they were loopholes, as it were, in that ordinary life through which there came glimpses of something sublime. And in the contemplation of this sublime something the soul was exalted to inconceivable heights of which it had before had no conception, while reason lagged behind, unable to keep up with it. 그는 그저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이 일이 일 년 전 현청 소재지의 어느 호텔에서 니콜라이 형의 임종 때 일어난 일과 비슷한다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슬픔이었고, 이것은 기쁨이어싿. 하지만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다 똑같이 삶의 일상적인 평범한 조건을 벗어나 있었고, 그것들은 마치 숭고한 무언가가 보여 주는, 일상 속의 틈새와도 같았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역시, 역같이 괴롭고 고통으로 시작되었지만 영혼은 그 숭고한 것을 직관할 때와 같이 예전에는 결코 파악할 수 없었던 경지가지, 이미 이성이 쫓아갈 수 없는 곳가지 높이 솟아올라 있었다.
‘Lord, have mercy on us, and succor us!’ he repeated to himself incessantly, feeling, in spite of his long and, as it seemed, complete alienation from religion, that he turned to God just as trustfully and simply as he had in his childhood and first youth. All this time he had two distinct spiritual conditions. One was away from her, with the doctor, who kept smoking one fat cigarette after another and extinguishing them on the edge of a full ash tray, with Dolly, and with the old prince, where there was talk about dinner, about politics, about Marya Petrovna’s illness, and where Levin suddenly forgot for a minute what was happening, and felt as though he had waked up from sleep; the other was in her presence, at her pillow, where his heart seemed breaking and still did not break from sympathetic suffering, and he prayed to God without ceasing. And every time he was brought back from a moment of oblivion by a scream reaching him from the bedroom, he fell into the same strange terror that had come upon him the first minute. “주여! 용서하소서. 그리고 도와주소서.‘ 그토록 오래 지속된, 완벽한 단절로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했던 것과 똑같이 순수하고 단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향해 그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그 동안 그는 계속 서로 다른 두 가지 기분을 느꼈다. 하나는 키티와 멀리 떨어져, 줄곧 굵은 담배를 피워 대며 꽁초로 가득한 재떨이 가장 자리에 담배를 비벼 끄는 의사가 돌리나 공작과 함께 있을 때의 기분이었다. 그럴 때면 그들은 식사와 저이촤 마리야 페트로브나의 병에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레빈은 그때마다 문득 순간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완전히 잊기도 하고 마치 잠에서 막 깬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있는 곳에서, 그녀의 머리맡에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그럴 때면 그는 연민으로 마음이 찢어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찢어지지 않는 가슴을 안고 끊임없이 자신도 모르게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침실에서 가끔씩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가 그를 망각의 순간에서 끌어낼 때마다, 그는 처음에 그를 덮친 것과 똑같은 기이한 상상에 빠지곤 했다.
Every time he heard a shriek, he jumped up, ran to justify himself, remembered on the way that he was not to blame, and he longed to defend her, to help her. But as he looked at her, he saw again that help was impossible, and he was filled with terror and prayed: ‘Lord, have mercy on us, and help us!’ And as time went on, both these conditions became more intense; the calmer he became away from her, completely forgetting her, the more agonizing became both her sufferings and his feeling of helplessness before them. He jumped up, would have liked to run away, but ran to her. Sometimes, when again and again she called upon him, he blamed her; but seeing her patient, smiling face, and hearing the words, ‘I am worrying you,’ he threw the blame on God; but thinking of God, at once he fell to beseeching God to forgive him and have mercy. 매번 비명을 들을 때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자신의 죄가 없음을 증명하러 달려갔다가 자기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달려가 그녀를 보면서 도움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주요 용서하소소. 도와주소서.’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두 기분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녀가 없는 곳에서는 그려는 까망게 잊은 채 더욱더 침착해졌지만, 그녀게게 다가 갈 때는 그녀의 고통 자체와 그 앞에서 느끼는 그의 무력감이 더욱 그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다가도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로 달려가곤 했다. 가끔씩 그녀가 그를 자꾸만 부를 때면 그는 그녀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순종적인 얼굴로 빙그레 웃으며 “내가 상신을 괴롭히고 있나 봐요.” 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하느님을 비난했다. 그러다가도 막상 주님을 떠올리며, 그는 금방 그분께 용서와 자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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