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은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동네다.
이 문래동은 주거 밀집 지역이지만 동시에 철공소가 참 많은 지역이다.
대부분의 철공소들이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흥동이나 문래동에는 여전히 철공소가 많다.
그 중 하나가 채두현 공장이다.
뭐 이런 공장들이나 철공소가 아파트 가격을 중시하는 도시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혐오시설이라는 시선이 있긴 하지만 다 존재 이유가 있기에 무조건 배척할 수 만은 없다.
이 문래동 철공소는 참 역사가 오래 된 곳으로
1930년대 일제시대때는 이곳에 방적공장들이 있었다.
그래서 문래동은 옷을 만드는 물래가 많다고 해서 물래동으로 불릴 뻔 했단다.
영등포 일대에 많은 공장들이 있었고 그 자리에 철공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철공소가 많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 긴 역사를 가진 곳이다.
이 문래동 철공소 거리에 2007년 전후로 문화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이 이 문래동 철공소 단지에 하나 둘 입주를 하기 시작하는데
예술가들이 왜 이런 곳에 올까? 큰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임대료가 싸다는 것.
현재의 부암동도 옛 삼청동도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인기가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부암동도 삼청동도 비싼 동네가 되어서 예술가들이 떠나고 상업 시설만 즐비하다.
그러나 문래동 철공소 거리는 2008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문화의 향기가 진해졌다.
정말 오랜만에 문래동 철공소 거리에 가봤다.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가는데 행사 안내가 있다.
비아프린지페스티벌이 지난 토,일요일 문래동 철공소 거리 일대에서 진행을 했다.
지하철 출구에는 문화 행사 안내가 가득하다. 이건 또 무슨 프로젝트일까?
문래동 철공소 거리 앞에는 거대한 철 마스크가 있다.
용접 마스크인데 철공소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2008년에는 철공소 지역을 직통으로 뚫고 지나가서 보지 못했는데
도로 쪽으로 붙어서 걸어보니 이런 곳도 있었다.
흔한 벽화 거리지만 문래동 벽화거리는 꽤 오래 되었다.
그런데 이 벽화들은 관리가 잘 된건지 최근에 다시 그린건지 보존 상태가 좋다.
보통, 이런 벽화들은 한 3~4년이 지나면 보기 흉하게 벗겨지고 갈라지던데 말끔하다.
바닥에서 QR코드를 발견 했다. 찍어보니
사연은 이러하다의 블로그로 링크가 된다.
유튜브에 가니 다양한 [사연]은 이러하다 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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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을 따라가보니 익숙한 풍경이 나온다.
이런 골목들은 종로에 많은데 여기서도 보네. 요즘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그게 다 아파트 때문이다.
아파트는 골목을 허용하지 않는 공간입니다.
그냥 정형화 된 계단의 나열일 뿐인데
우리의 유년 시절 대부분은 이 골목이 키웠다고 본다.
골목은 관계의 시작점이다.
거대한 외국의 자연 풍광과 소박한 자연풍경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묘한 대비는 거대한 아파트를 병풍으로 한 철공소 거리 골목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철공소도 있지만 일반 주택도 섞여 있다.
최신 트랜드를 적극 채용한 '쉼표말랑' 찻집도 보인다.
여긴 아티스트의 아뜰리에 겸 음식점을 함께 하나 보다.
양반김, 노란국물 참으로 키치적인 이름들이다.
철공소와 예술가의 만남은 한국만의 모습은 아니다.
중국의 789예술특구지역도 그렇고 뉴욕의 소호거리도 비슷하다.
임대료가 저렴하고 땅값이 싼 곳에 예술의 꽃이 피고 있다.
가장 어울리지 않는 이 조합은
경제적인 시선으로 본 싸다는 이유 만으로 공존할 수 있었다.
화려한 광고 포스터와 벽화가 참 잘 어울린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거리 벽화도 있다.
예전에는 거리 벽화 대부분이 이런 낙서가 차지했다. 20세기 민화라고 해야할까?
곳곳에서 이런 벽화는 만날 수 있다.
치포리라는 카페다. 갤러리 겸 북카페인데
예비 사회적기업 안테나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예비 사회적기업은 사회적기업이 되기 전 단계를 말하는 것일까?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내려왔지만
옥상 정원도 있고 책도 꺼내 볼 수 있어서
나중에 시간 남을 때 꼼꼼하게 담아봐야겠다.
커피와 샌드위치 등도 함께 팔아서 간단하게 식사도 할 수 있다.
찻길을 건너서 문래동 우체국 쪽으로 가면 이런 벽화들도 보인다.
이건 예술가들이 그린 그림은 아니고 스트리트 그래피티다.
요즘 거리벽화가 너무 흔해지고 있어서 점점 감흥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주택가의 벽화는 주민들의 수면까지 방해해서 반대하는 주민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철공소 지역의 거리 벽화는 주민들이 많이 살지 않고
오히려 이런 거리 벽화 보려고 출사오는 분들 때문에 생기롭겠다.
거리 벽화의 궁합은 주민이 사는 주택가보다
이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철공소가 더 어울려 보인다.
다방 찾기 쉽지 않지만 이 철공소 지역은 세월의 풍파를 빗겨간 듯하다.
문래동 곳곳에서는 이런 거리 벽화를 곳곳에서 뜬금없이 만날 수 있다.
이 문래동에는 수 많은 갤러리들과 예술가들의 아뜰리에가 있다.
그리고 이 문래동에 예술을 심어 놓은 곳이 또 있는데 바로 문래예술공장이다.
서울에는 예술공장이 몇 개 있다.
금천예술공장도 있는데 금천예술공장은 그냥 섬이 된 느낌이지만
이 문래예술공장은 주변에 예술가들의 아뜰리에와 거리 벽화가 많아서
메인 기지가 되는 느낌이다.
다시 문래동 철공소 거리로 왔다.
2008년에 왔을 때는 여기만 둘러 보고 갔었다
문래동 철공소 거리에 핀 예술은
철공소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