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못난이 소리·춤꾼들의 큰잔치 화개장터에서 11월 8일 개최 침/뜸의 명의 김남수 옹의 인술마당, 화백회의, 신시(神市) 화제집중
못난이들이 대동세상을 염원하는 난장판을 화개장터에서 꾸린다. 8일 오전 11부터 오후 6시까지 장터 앞 천변에서 영호남지역의 소리꾼, 춤꾼, 풍물패, 마당극 단체, 가수, 시인, 밴드와 함께 뜸과 침의 명의, 유기농 생산자, 시민단체,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행사준비측은 "지나친 규제와 고삐 풀린 지율의 양극단을 지향하고 생명의 삶과 본성과 어울리는 현대판 신시(神市)의 전형을 모색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이번 난장은 화개장터영호남못난이대회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사)민족미학연구소와 화개면 청년회 등이 주관한다. 행사의 출발은 김지하 시인이 처음 제안하고 영남의 채희완 교수(부산대 미학, 민족미학연구소장), 호남의 김호남 이사장(학교법인 근화학원), 화개의 김동곤 선생(쌍계제다 대표)과 상훈 스님(쌍계사 주지스님), 백신종(경상남도 의회 부의장) 등이 참여했다.
|
|
|
▲ 김지하 시인이 그린 행사 관련 묵화. | 내년 본 행사에 앞서 예비대회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호남의 교류의 접점인 지리산 화개에서 영호남의 소리·춤꾼들이 만나 지지리 못난 것을 겨루고 자랑하여 오늘 우리네 삶에 있어 역설적으로 못 생기고 못난 것에 중심을 두고 내일의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채희완 예술감독은 “새 시대 문화운동에서 호남의 ‘판소리’와 영남의 ‘탈춤’은 두 개의 큰 기둥이다. 우리는 영·호남의 경계지인 화개장터에서 영남의 최고 못난 소리꾼과 호남의 최고 못난 탈춤꾼이 출연해서 지지리도 못난 춤과 소리를 겨루는 마당을 펼치고, 영·호남 각 고을의 특산물은 물론 침·뜸 등의 의통과 인술활동, 화백회의 등을 열어 오늘날 호혜시장인 신시(神市)의 전형을 창안하는데 이 행사의 의의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올해 예비대회를 끝마치고 추진위 쪽 관계자들은 영호남의 고을고을의 마을 지도자와 숨어있는 예인들을 1년 동안 찾아나서 내년 이맘쯤에는 명실공히 지역민이 주인이 된 영호남 못난이대회를 열 것이라는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행사장소를 화개(花開)로 정한 이유는 이곳이 예로부터 지리산과 섬진강의 물줄기를 따라 영남과 호남의 물류와 정보, 그리고 문화가 드나든 요충지로 그야말로 신성한 꽃밭이자 국토의 단전이기 때문이리다. 주최 측의 바람대로 연꽃 봉오리가 살풋이 벌어진 화개동천에서 길고 긴 이웃간의 반목을 벗어내고 대동상생의 길을 열어 영·호남의 새로운 문화운동이 시작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행사구성은 크게 세 마당으로 꾸며지며, 마당 곳곳에는 호혜시장이 들어서고 술판과 치료의 의통, 점(복술), 이야기판(화백회의) 등이 펼쳐지는 가운데 영호남의 예인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우러진다.
앞놀이 첫 마당은 씻김(侍天主)마당에서는 영·호남의 고을고을에서 올라온 특산물들을 정성스레 고사상에 모셔두고 영·호남 연합풍물패의 신명난 풍물가락을 앞세워 의례무를 바쳐 터벌림 씻김 굿판을 펼친다.
본마당은 살림(造化定)마당에서는 화개주민들이 가마솥에 불을 지펴 국밥을 끓여 나누고, 영·호남의 한살림 유기농생산자와 지리산 자락의 귀농꾼들이 손수 지은 농산물을 교환하고 나누는 호혜평등시장이 열린다.
특히 침과 뜸의 명의로 알려진 구당 김남수 옹 제자들로 구성된 뜸사랑봉사단 회원들이 행사장에 모인 환자들과 주민을 보살피는 의통과 인술마당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이웃 고을고을의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행사장 한편에서는 정해진 의제를 두고 20~30명의 이야기꾼(화백)들이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고 또 물리면서 현대판 화백회의를 연다고 한다.
뒷풀이는 깨침(萬事知)마당에서는 화백회의의 결론 공표하고 풍물패와 춤바람, 소리타령이 넘치는 잔치판을 펼쳐내면서 지지리도 못생기고 궁상맞은 우리네 삶 속에서 새 희망을 더불어 나누고, 못난이들이 모여 더불어 사는 생명세상의 뜻을 새롭게 다진다.
영호남의 소리꾼, 춤꾼, 풍물패, 마당극 단체, 가수, 시인, 밴드와 함께 뜸과 침의 명의, 유기농 생산자, 시민단체,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화개장터에 모여 지나친 규제와 고삐 풀린 지율의 양극단을 지향하고 생명의 삶과 본성과 어울리는 현대판 신시(神市)의 전형을 모색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못난이 난장은 마지막 끝물을 들이고 있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놀이, 아름다운 섬진강변 드라이브 여행을 겸해서 즐거운 볼꺼리를 제공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