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초보은
이 이야기는 《좌전(左傳) 〈선공(宣公) 15년〉》에 나오는데, 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진(晉)나라의 위무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에게 자기가 죽으면 자기 후처(위과의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를 면하게 하라고 유언하였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정신이 혼미해진 위무자는 후처를 순장하라고 유언을 번복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 위과는 아버지의 첫 번째 유언에 따라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를 면하게 하였다.
그 후, 진환공(秦桓公)이 진(晉)나라를 공격했고 위과는 왕명을 받들어 군사를 거느리고 진(秦)나라 장수 두회와 싸우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위과가 위태로움에 처했을 때 어떤 노인이 나타나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 매어 두회가 탄 말이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 위과는 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두회를 사로잡았다. 위과는 그 노인이 누구이며 왜 자기를 도와주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그 노인이 나타나서, 자신이 바로 위과가 재가시킨 서모의 아버지인데, 자기 딸을 구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싸움터에서 풀을 묶어 두회가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고 말을 해 주었다.(▶ 효자종치명 부종난명(孝子從治命不從亂命) 참조) 이 이야기에서 ‘결초보은’이 유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