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대상(주로 소리)에 대한 집중 연습을 해봅니다.
집중(=선정)에 대한 책들을 보면
<언어적 생각에 대한 통제력>과 <대상에 초점을 고정시키는 힘>이 주요 변수로 묘사되는데요
저의 경우는 좀 상황이 다릅니다.
일단, 한 대상을 향한 집중이 거의 형성되지 않는.. 소위 '일상'에서는
시각자료(이미지나 영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능동적으로 떠올리려 해도 잘 안 되구요- 시각화 기능 장애..)
가만히 앉아서 쉴 때도(고요함이나 편안함 등의 표상..) 동일합니다.
근데, 나름대로 한 대상에 집중하는 모드로 접어들면(- 사실상 <집중하려는 의도를 가진 산란한 마음>)
시각자료들이 아주 난리발광입니다.
이론적으로..집중대상에 완전히 몰입되버리면, 시각자료 등은 당연히 감지되지 않겠지만
그 정도의 집중에 한참 모자른 상태라서.. 두 가지 표상이 공존합니다.
비유하자면
멋진 조각상을 감상하고 있는데
조각상 좌우와 뒤쪽에서 초딩들이 소리지르고 난리치는 상황이죠.
초딩들을 쳐다보거나 하진 않지만,
계속 알짱거라니깐.. 정신을 모으기가 힘듭니다..
질문) 집중대상 외의 다른 감각자료들이 창궐?하는 것이
집중 초반의 일반적인 양상인가요?
(아니면..집중 흙수저의 악조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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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범한 일상에서는 <원치않음에도 발생하는 의식의 내용물>이 거의 없는 편인뎅...
그 평면을 조금만 넘어가려고 해도 아주 난리네여..ㅡ..ㅡ;;
솔루션은 <집중력을 더욱 강화한다> 로 정해져 있겠지만..
여쭤봅니다 _()_
첫댓글 깔짝깔짝 간만 보는 수준에서 셀레발이긴 한데요..
밤에 소리를 대상으로 조악한 집중연습 시늉만 해도..
다음날 일상에서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가지고.. (업무시간 외에 방심하고 있을 때..사무실 잡음, 사람들 대화 소리 등)
평온한 의식상태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다소 거슬리거든요..
선정을 목표로 전념하는 게 아니라, 연습삼아 맛만 보는 입장에서..
소리를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좀 부적절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면 좋을 텐데요. 대충 뭐를 말하는지는 알겠습니다.
고양이가요, 친한 고양이는요. 그냥 쓰다듬으면 가만 있는데, 줄로 목을 묶으려고 하면 아주 난리를 칩니다. 처음에는 그래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줄을 채우면요. 아주 난리를 칩니다. 그래서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지만, 집중 연습을 할 때요. 처음에 잘 붙는 거를 찾아서 그거를 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거는요. 붙들리는게 즐거워서 저항을 안해요. 왜? 뭔가 많건 적건 강압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좋아서 하는 거니까... 소위 말해, 그거는 자연스러운 것, 자기에게는...
그런데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 거에 강제로 묶어둘라고 하면요. 그 시도 자체가 마음을 지랄발광하게 합니다. 고양이처럼요.
마음이 웃긴게 말이죠. 집중연습을 하면요. 강제로 좀 묶어둘려고 하면, 지랄발광하면서... 강제로라도 좀 하고나면, 그거라도 좀 했다고... 이제는 그 조금 한 거 만큼, 또 옆에서 껄쩍거리는게 무자게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전부 다 정상입니다. 모두 '자신의 마음 자세' 그리고 '자신의 행위로 형성된 상태에 속박됨'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게 '나'인 겁니다.
언제나 한 거 만큼은 성취합니다.
감사합니다! 점점 연습에 '재미'란게 붙기를 바라봅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