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없는 전투를 치르고 승리한 신안천일염 주장 이세돌(오른쪽)이 홍기표와 복기를 해 보고 있다. |
상위권 팀들이 맞붙었다. 누군가 깨질 수 밖에 없는 팀대결, 먼저 비명을 지른 건 '도깨비팀', '미운오리' 등 다채로운 스토리와 별명을 지닌 오로팀이었다.
3위 '도깨비팀' 스마트오로와 독주하고 있는 '원조강팀' 신안천일염 의 대결이다.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4경기가 16일 저녁 7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지난주 경기들의 결과는 그 어느 팀이라도 방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심어 주었다. 지난 주엔 하위 3개팀이 중위권 팀들을 연파했다. Kixx가 정관장을 눌렀고, 최하위 SK에너지가 5위 티브로드를, 8위 넷마블이 4위 포스코LED를 꺾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팀들도 긴장을 바짝하고 있다. 포스트 진출에 바짝 다가서려는 스마트오로와 PS진출이 안정적인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선착까지도 노리는 신안천일염의 야심이 맞붙었다.
▲ 홍기표(왼쪽)는 최근의 연패에도 불구하고 이세돌을 상대로 난전에서 잘 싸웠으나 중요한 장면에서 손이 빨리 나가고 말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2국 : 홍기표(스마트오로) vs 이세돌(신안천일염) 최근 6연패 중인 홍기표. 부진하다. 초반부터 별 어려움이 없다는 듯 척척 진행했다. 수읽기가 잘 풀린다는 모양새였다. 반면, 이세돌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사실 우하의 전투는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최근 간간이 연구되던 형태였고 홍기표는 나름의 결론을 내놓고 있었다. 부분접전의 결과, 홍기표는 원하던 대로 중앙을 제압했고 이세돌은 하변 실리를 차지했다. 스마트오로팀에서는 나름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좀 더 진행되고 나니 홍기표의 형태가 그렇게 생각만큼 압도적으로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느새 바둑은 어울렸다. 역시 이세돌이란 말이 돌았고, 스마트오로 한종진 감독은 “이 변화는 내일 다시 연구되겠군”이라고 혼잣말했다.
바둑은 급박했다. 파도처럼 5차례의 패가 나왔고 정신없는 전투가 이어져 유창혁 해설자조차 “해설을 하고 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였다. 형세는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홍기표가 기회를 잡는가 싶었지만 이세돌이 노련하게 반격하면서 실리로 큰 차이를 내면서 승리했다. 유창혁 해설자는 “홍기표 선수는 신중해야 했고, 이세돌 선수는 작은 기회를 잘 살렸다”고 평했다(249수 흑불계승). 이세돌은 개인 11승 1패의 호조도 잇게 됐다.
▲ 한상훈(왼쪽)이 노련하게 두터움을 운용하며 안조영을 제압했다. 1국 : 안조영(스마트오로) vs 한상훈(신안천일염) 중반까지 백(한상훈)의 두터움이 돋보였다. 한상훈은 실리로도 부족하지 않았다. 중반이 한창인데 안조영의 비세. 그러다 좌상에서 급작스런 변화가 일었다. 한상훈은 관통하는 행마를 얻었지만 안조영은 백 진에서 또아리를 틀고 살았다. 이 편이 안조영에게 나았다. 실리로는 흑이 오히려 좋아졌다
그러나 또 한 번의 큰 전투에서 한상훈이 기회를 잡았다. 우변과 좌하에서 큰 바꿔치기가 일어났는데 결과적으로 한상훈이 우세를 확고하게 굳히게 됐고 바둑은 계속 한상훈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216수 백불계승).
▲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 한껏 기세가 오른 백홍석(왼쪽)은 초반 고전했으나 후반 수를 내면서 역전승했다.
▲ 락스타리거 민상연은 예상을 깨고 백홍석을 몰아붙였으나 후반, 집중력을 잃으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후반에 1, 2지명을 배치한 오더에서 이 대국의 중요성은 컸다. 3국: 민상연(스마트오로) vs 백홍석(신안천일염) 바둑리거 못지 않은 락스타리거 민상연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행을 결정 짓고 컨디션이 오를 대로 오른 백홍석을 상대하는 민상연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는 많이 없었다. 민상연은 곳곳의 전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냈다. 백홍석은 매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백홍석이 순식간에 수를 내면서 바둑을 뒤집었다(234수 백불계승).
이로써 초반, 신안천일염이 3-0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런 가운데 4, 5국이 진행됐다.
▲ 이호범이 스마트오로 1지명 이영구에게 승리했다. 4국 : 이영구(스마트오로) vs 이호범(신안천일염) 이호범은 중앙전에서 조금씩 득점을 올리다가 좌변에서 강타를 터뜨리면서 보가를 지었다. 실리 손실이 컸던 주장 이영구가 중앙 흑을 잡으러 가는 데 올인했으나 이호범이 거꾸로 백 요석을 잡는 맥점을 터뜨리면서 이영구의 항서를 받아냈다(117수 흑불계승).
▲ 변상일의 성장은 놀랍다. 올 1월 입단했고, 3월엔 세계대회 바이링배 본선에 진출했으며 8월엔 한국랭킹 22위까지 진입했다. 락스타리그 선수이지만 바둑리그에선 2지명들을 잡아내고 있다. 5국: 김승재(스마트오로) vs 변상일(신안천일염) 97년생 변상일은, 개인성적 12승 1패로 개인성적 1위를 달리고 있던 김승재에게 아픈 패배를 안겼다. 유창혁 해설자는 “변상일이 기복이 없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275수 2집반승).
4 , 5국은 스마트오로의 1지명과 2지명이 차례로 출격했으나 신안천일염이 모두 승리하면서 5-0 승리를 했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은 11승 3패로 1위를 굳혔고 스마트오로는 8승 6패로 4위가 됐다. (3위 포스코LED와 같지만 개인승수가 적음).
▲ 유창혁 해설자(오른쪽)와 윤지희 진행자.
▲ 백홍석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신안천일염 검토실.
▲ 김승재(왼쪽에 서 있다)의 등장. 스마트오로팀의 검토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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