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의 종교 지도자*
● 한경직 목사님!!
● 성철 스님!!
● 김수환 추기경님!!
세 분은 각기 다른 종교의 문파를 떠받치는 기둥이셨다. 그분들을 한데 묶는 공통 단어는 청빈이다.
한국 대형 교회의 원조인 영락교회를 일으킨 한경직 목사님이 남긴 유품은 달랑 세 가지였다. 휠체어, 지팡이, 겨울 털모자다. 그리고 집도 통장도 남기지 않았다.
성철 스님은 기우고 기워 누더기가 된 두 벌 가사袈娑를 세상에 두고 떠나셨다.
김수한 추기경님이 세상을 다녀간 물질적인 흔적은 신부복과 묵주뿐이었다.
얼마 전 추기경님의 또 다른 유품은, 기증한 각막을 이식받고 시력을 되찾은 어느 시골 양반이 용달차를 모는 사진뿐이다.
알고 보면 세분은 모두 가난한 부자들이었다? 아니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준 엄청난 재산가였다고나 할까?
한경직 목사님이 작고한 이후 개신교는 또 한 차례의 중흥기를 맞아 신도 수가 크게 늘었다.
성철 스님이 열반한 뒤에 스님의 삶이 알려지면서 불교계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길이 달라졌다.
김수한 추기경님이 천주교를 이끌던 시절, 신도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세 분은 예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던 분에 그친 게 아니라, 예수님과 부처님의 삶을 지금 여기 세상에서 경전 그대로 살아보고자 했던 분이셨으며, 그걸 말이 아니라 온몸으로 보여주셨다.
세상을 떠나신 다음 세 분의 향기는 신도의 울타리를 넘어 일반 국민들 사이로 깊고도 멀리 멀리 번져나갔다.
한경직 목사님은 설교 중에 몇 번이고 신도들을 울리고 웃기는 능변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전설적인 목회자로 존경받는 것은 그의 삶 자체가 설교의 빈 구석을 채우고도 남기 때문이셨다.
한 신도가 한경직 목사님이 추운 겨울 기도를 하다 감기에 걸릴 걸 염려해서 오리털 잠바를 선물했다. 얼마 후였다. 영락교회에서 백병원 쪽으로 굽어지는 길목에서 바로 그 잠바를 입은 시각장애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목사님 아들도 같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후계자라는 말이 흘러나온 적이 없다.
성철 스님은 늘 신도들의 시주를 받는 걸 화살을 맞는 것만큼 아프고 두렵게 여기라고 가르쳤다. 쌀 씻다 쌀이 한 톨이라도 수채 구멍으로 흘러간 흔적이 보이면, 다시 주워 밥솥에 넣으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불교계의 큰 어른인 종정宗正직을 오래 맡았지만, 중 벼슬은 닭 벼슬만도 못하다며 항상 종정 자리를 벗어날 틈을 찾기도 하셨다.
김수한 추기경님이 남긴 인생덕목에 '노점상'이란 항목이 있다.
"노점상에게 물건 살 때 값을 깎지 마라. 그냥 주면 게으름을 키우지만, 부르는 값을 주면 희망을 선물하는 것이다''.
말씀대로 추기경님은 명동의 노점상 앞에 가끔 걸음을 멈추고 묵주를 사셨다.
“짐이 무거워 불편하다면 욕심이 과한 것이다. 덥석 물건부터 집지 말고, 시장 안을 둘러봐라. 한 번 사버리고 나면 바로 헌 것이 되니 대물릴 수 없다.
내가 가지려 하는 것부터 남에게 주어라. 준비가 부족한 사람은 어려운 세월을 보낸다. 가능한 남루한 노인이 운영하는 작고 초라한 가게를 찾아서, 물건을 고르고 고마운 마음으로 돈을 내밀어라.“
세 분은 일편단심으로 자신이 믿는 종교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 실천하면서도 다른 종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비판한 적이 없으셨다.
한경직 목사님은 교파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회 일치운동을 하셨고, 성철 스님은 여러 종교의 경전에도 두루 관심을 보이셨다.
김수한 추기경님은 성철 스님의 부음을 접하고 누구보다 먼저 조전弔電을 보내셨다. 그러니 한국 종교계야 말로 복이 많은 것이다.
오늘의 엉킨 문제들을 풀기 위해 멀리 밖에 나가 배울 필요가 없다. 고개를 들면, 스승의 얼굴이 보이고, 고개를 숙이면, 그분들의 생애가 펼쳐져 있다.
생生의 심지가 다 닳고 나서도, 더 환하게 세상을 비추던 세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던 시절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무욕, 청빈, 솔선수범, 관용의 정답이 거기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대한민국 아직 살만한 나라입니다.
펌
첫댓글 佛法僧 三寶님께 歸依합니다.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의 加被와 慈悲光明이 비춰주시길 至極한 마음으로 祈禱드립니다.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I return to Buddha, Law, and Seung Sambo.
I pray with all my heart that the holy and merciful Buddha's skin and mercy light will be reflected. Thank you.
Holy Father.
Avalokitesvara Bodhisattva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향기나는 세분의 삶에 합장으로 고개 숙여집니다.
감사합니다.
_()_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