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홈런을 많이 치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 그에게 <세계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다는 것은 분명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설령 300개가 아니라 3천개의 홈런을 쳤다고 해도 스포츠 신문에서 "이승엽 선수의 머리둘레가 몇이고 신발사이즈가 몇이다"라는 기사까지 써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분명 솔로홈런의 갯수가 매우 많고 좌중간과 우중간이 짧은 자신의 홈구장에서 기록한 홈런갯수가 타구장에서 기록한 그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하지만 말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실들을 모두 감안하고 언론에 의해 다소 과대평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분명 그는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입니다.
역대 커리어를 비교해본다 할지라도 <확실히 이 선수가 이승엽보다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만한 타자는 많지 않습니다. 솔직히...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없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폭발력>을 가진 타자들은 많았고 <꾸준함>이라는 덕목을 가진 타자들도 많았습니다만, 이승엽처럼 <꾸준하게 그 폭발력을 유지해온>선수는 솔직히 찾기 힘듭니다.
99년에 사용되었던 야구공이 비정상이었다 해도 그것은 비단 이승엽 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8개구단의 모든 타자들이 자신의 타구를 평소보다 더 많이, 더 멀리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이승엽만이 54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그해에 50개를 넘긴 선수는 그가 유일했으며 용병들만이 40개 안팎의 홈런수를 기록했을 뿐이었죠.
찬스에서 약하다는 비난을 수도없이 들어왔고 솔로홈런의 갯수가 많아서 영양가가 없다는 비판도 들어왔지만 작년시즌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경기의 삼성 승률은 7할을 웃돌았습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을 날린것도 이승엽이며 작년시즌 KS의 향배를 결정지은 타구도 바로 이승엽이 날렸습니다.
개승엽이니 돈승엽이니, 싸가지가 없니, 돈으로 쳐발랐니....하면서 이승엽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깎아내리고자 노력하시는 분들께 딱 하나만..정말 딱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이승엽보다 뛰어난 타자가 있습니까?>
시민타자이건, 대구용이건, 영양가가 없건, 몸쪽공에 약하건, 발이 느리건 또는 싸가지가 없다는 주장까지 전부 다 그렇다고 칩시다....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보다 잘 치는 타자가 누가 있느냐는 말입니다.
위의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라는 주관적인 대답 말고, 정말로 그 선수가 이승엽보다 타격기술이 뛰어나고, 이승엽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했고, 지난 9년의 세월동안 이승엽보다 더 좋은 타구들을 날렸습니까?
상업성에 물든 스포츠 신문이 이승엽선수를 필요 이상으로 띄우는데는 저도 구역질이 납니다. 기자라는 명함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쪽팔리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승엽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최고수준의 타격기술을 갖고 있는 프로야구선수이며,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합쳐 커다란 결실을 이루어 낸 스포츠 맨일 뿐입니다.
이승엽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 이유가 <삼성라이온즈 소속이기 때문에>, 또는 <장종훈 선수의 기록도 대단한데 이승엽만 인정받는 것 같기 때문에>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한 팀의 팬이니 만큼 이성보다는 감정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정해줄건 인정합시다.
28세에 불과한 한 젊은이가 10년도 안되는 세월동안 300개의 홈런을 쳤습니다.
일년에 홈런 30개 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들 아실겁니다.
300개는 커녕 200개, 아니 100개도 못치고 야구 그만두는 선수들이 수두룩 합니다. 홈런은 곧잘 치지만 정확성 면에서는 정말 답안나오는 공갈포들도 수두룩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랜기간 동안 엄청나게 많은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고, 그러면서도 평균이상의, 때로는 꽤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만일 그가 ML에 가게되면 우리가 최희섭이나 김병현에게 기대하는 것 처럼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국내에 남는다면 더욱 더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 한단계 진일보한 더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것......멋진 일 아닐까요?
많일 그렇게 하는 것이 싫고 배알이 뒤틀리신다면 제가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장종훈 선수의 기록이 깨지는 것은 원치 않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그렇게 하는것이 더 <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문지상에 온통 이승엽 선수의 이야기로 도배되는 것은 스포츠 신문 편집국의 잘못이지 이승엽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승엽 선수를 좀 가만히 놔줍시다. 비록 그가 삼성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는 매우 뛰어나고 훌륭한 타자입니다. 그가 어떠한 곳에서 어떤 타격을 보일 지....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것 역시 야구팬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권리이자 타팀 팬이 가져줄 수 있는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야구관람을 생활화 합시다 & 절대믿음 최강한화★
★한화 이글스 V2의 든든한 버팀목 <이 글 이 글>★
첫댓글맞습니다. 맞고요. 이승엽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훌륭한 타자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장종훈 선수... 93년 첫 홈런이 취소만 안됐어도 지금쯤 장종훈 선수는 400홈런을 넘어서서 이승엽이 미국 간다 소리 안 하고 장종훈 선수의 기록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 아쉬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누가 데이터 있으면 뽑아 주세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삼성팀에 홈런 젤 많이 내준 팀이 우리 한화 아닌가 싶습니다그려. 그렇게 홈런 열심히 바치고 홈런 많이 친 걸 씹어서 또 뭐합니까? 실력 위에 환경 덕이 있는 거지, 없는 실력에 환경 땜에 300홈런이 나옵니까?
첫댓글 맞습니다. 맞고요. 이승엽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훌륭한 타자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장종훈 선수... 93년 첫 홈런이 취소만 안됐어도 지금쯤 장종훈 선수는 400홈런을 넘어서서 이승엽이 미국 간다 소리 안 하고 장종훈 선수의 기록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 아쉬움...
호세는 좋은 타자였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야수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1루수 중에도 정상급 수비수 같은데요. 그리고 호세라는 선수의 커리어를 본다면 그가 이승엽과 비교된다는 것이 이승엽의 능력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승엽을 폄하하는 게 아니죠 어느정도 이승엽이 파크이펙트로 인해 부풀려진 사실 역시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죠
맞다......호세가 이승엽보다는 더 화끈했다..ㅎ
제 말은요. 호세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도 한때 정상급이었던 선수인데 그런 선수와 이승엽이 비교된다는 그 자체만 봐도 이승엽이 대단한 거 아니겠느냐 그 말입니다.
이승엽 앞과뒤엔 항상 훌륭한 타자들이 자리를 잡고있었죠 그렇기때문에 더욱 상대견제를 덜 받았을것입니다 이것역시 무시못할 처사죠 현재 송지만이 공갈포로 남은이유가 데이비스가 빠지이유가 클것입니다
양준혁이 해태로 트레이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승엽의 몰락을 점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건재했죠. 그런쪽으로 말한다면 장종훈의 홈런도 이정훈과 이강돈 등 거물타자들 때문에 가능했다고 봐야겠죠.
양준혁 트래이드 후에 김기태랑 스미스 프랑코 마해영이 왔으니 거기서 거기죠 ㅡ,ㅡ;;
이승엽...충분히 잘했고...메이져 가서 통한다 안통한다 그런거 말하기 전에...한국선수가 메이져갔으면...우선 잘되길 바래주고...고만좀 씹읍시다...
그럼, 장종훈 선수의 홈런기록 이것들도 그가 활약했던 당시 다이나마이트 타선으로 불리웠던 다른 타자들 덕분이니 평가절하되어도 할말이 없다고 하실 건가요? 왜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합작 75홈런을 작렬했던 99년 한화에는 국내타자 중에 40홈런 타자가 나오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누가 데이터 있으면 뽑아 주세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삼성팀에 홈런 젤 많이 내준 팀이 우리 한화 아닌가 싶습니다그려. 그렇게 홈런 열심히 바치고 홈런 많이 친 걸 씹어서 또 뭐합니까? 실력 위에 환경 덕이 있는 거지, 없는 실력에 환경 땜에 300홈런이 나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