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에게 blow out 당하며 bounce back 이 절실히 필요했던 위저즈와의 홈경기.
상대팀은 존월이라는 수퍼 루키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지만,
연장끝에 115-110 으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멕시엘이 선발로 나왔구요, 데이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구요, 블라체-맥기의 어쓸레틱한 프런트코트 듀오를 상대하기 위한 일종의 묘수였는데요,
경기 내내 맥시엘은 맥기와 신경전을 벌이며 골밑에서 혈투를 벌였죠.
daily highlight 수준의 풋백 덩크를 허용하기도 했고, 맥기에게 20-15 를 허용하긴 했지만
맥시엘을 게임 내내 투입하면서 거둔 소득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스탯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해주는 이 선수는 거의 모든 포제션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벌였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결코 쉬운 포제션을 가져가게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게임 막판 핵어벤 작전때문에 빅벤을 쓰지 못하는 일이 잦아 지면서
맥시엘을 센터에 놓고 빌라누에바를 4번으로 돌리는 전략은 최소한 오늘 경기에서는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동부 컨퍼런스의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팀답게 게임 수준은 그리 높지 못했는데요,
1쿼터 런 이후 2쿼터 역전 허용, 그리고 3쿼터 초반 런 - 후반 역전 허용의 전형적인 트랜드는 고쳐지지 않더군요.
피스톤즈는 벤치 멤버 득점 top 5 중 두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컨 유닛 대결에서 번번히 밀린다는 건.. 문제가 좀 있어 보이네요.
4쿼터와 연장에서 게임을 지배한 선수는 립 해밀턴이었는데요,
그가 가장 잘한다는 캐치엔 슛으로 연장전 4연속 득점을 포함해 총 27점으로 날라 다녔습니다.
across games 에서의 기복은 예년보다 심해졌지만
in game 안에서의 consistency 는 리그 최고 수준이지요.
자칭 "리듬 슈터" 인 이 선수는 전성기 피스톤즈 시절 팀의 1옵션이었던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 주었습니다.
전 립의 오늘 모습에서 과연 피스톤즈가 가장 잘하는 건 뭘까를 다시 생각해 봤습니다.
탑에서 PG 가 볼을 잡고, 립이 베이스라인을 요리조리 뛰어 다니면 3번이건 4번이건 5번이건 가리지 않고 더블-트리플 스크린이 들어갑니다.
립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이 허용되면, 컬컷을 해도 되고, 백도어 플레이를 해도 되고, 뭘 해도 되죠.
그리고 3번과 4번 선수에게 3점 라인 부근에서 또 공간이 창출됩니다.
쉬드와 프린스의 오픈 스팟업 3점슛이 이렇게 만들어 졌고요.
수비가 이걸 따라서 나오면 5번 혹은 골밑으로 컷하는 1번에게 다시 패스, 쉬운 득점을 만들어 냅니다.
오늘 4쿼터 말미와 연장에서의 피스톤즈 모습은 전성기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스터키도 볼욕심 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오픈되는 립에게 계속 패스해 주거나
프린스에게 볼을 넘기고 열심히 베이스라인을 뛰어 다녔죠.
스터키의 오프더볼 무브는 립처럼 엘리트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상대방을 괴롭힐 만 하고,
2차, 3차로 창출되는 공간을 마련할 만 합니다.
오늘 경기를 본 저의 결론은, 결국 스크린과 팀플레이뿐이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맥시엘이 선발로 나오면서 빅벤과 맥시엘의 두껍고 탄탄한 스크린 사이로 립과 프린스가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었습니다.
또 리바운드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구요.
상대 골밑 듀오는 6-11, 7-0, 우리팀은 6-5, 6-8. 하지만 할만 했습니다. 동급 최강 리바운더인 프린스까지 있으니..
립에게는 그가 제일 잘하는 캐치앤 슛을 주문해야 합니다.
스터키도 그정도 패싱 스킬은 있죠. 그리고 그에겐 위력적인 돌파와 트랜지션 게임을 이끄는 능력이 있습니다.
립이 부진할 경우엔 고든에게 립의 역할을 맡기면 됩니다.
스페이싱을 가능케 해줄 벤치 에이스 빌라누에바도 있습니다.
골밑에서 허슬을 발휘해 줄 맥시엘과 빅벤도 있구요.
예전 플레이스타일로 돌아가도 아직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장전에서는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이 약간 보였습니다.
요즘 리그에서 수비는 팀조직력만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맥시엘이 아무리 뛰어 다녀도, 빅벤이 아무리 자리를 잘 잡아도 메꿔지지 않는 부분이 있지요.
전 피스톤즈의 수비에서의 재능이 많이 떨어지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커버하지도 못하고, 팀 수비 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선수도 드물구요.
그래서 수비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분명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gap 을 그나마 극복하는 방법은,
남들보다 한걸음 더 뛰고, 한번 더 손을 휘젓는 허슬뿐이겠죠.
맥시엘은 오늘 팀에게 그걸 불어 넣어 줬고,
이건 소프트하다고 욕을 먹는 먼로나 데이가 보고 배워야 할 점입니다.
오늘 데이는 결국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먼로는 아주 적은 시간만을 소화했는데요,
수비면에서 터프함을 보여줄 수 없다면 이 두 젊은 미래는 로테이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겁니다.
피스톤즈의 팀컬러는 깔끔하고 이쁜, 깨끗한 그런 플레이가 아니지요.
오늘 선배들이 보여준 올드 스쿨 스타일의 게임을 보고 배우는 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윌 바이넘이 오늘 게임을 어렵게 끌고 가는 빌미를 제공했는데요,
하필이면 매치업이 자꾸 아레나스가 되는 바람에 수비에서 뻥뻥 뚫렸죠.
아직 햄스트링쪽이 좋지 않다고 하네요.
백업 PG 가 그뿐인데 걱정입니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해밀턴의 연장전에서의 5개 슛이 연속으로 들어갔을때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ㅎㅎ 역시 클러치히터 다웠습니다. 빌라누에바도 여전히 문제점을 보이곤 하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워싱턴이 하인릭/아레나스 를 이용해서 픽앤롤을 3점라인 밖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을 디트로이트의 빅맨들이 멀리까지 나가면서 협공수비해준것이 나름 잘먹혔다고봅니다^^ 하인릭에게서 3개의 턴오버를 얻어냈구요, walfoff님말대로 예전의 디트로이트. 더티한 모습을 좀 보고 어린선수들이 배웠으면 하는 부분에 공감합니다. 디트로이트 하면 BAD BOYS죠^^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빅맨들이 부지런하게 3점라인 부근까지 움직이면서 상대 움직임을 늦추는 모습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모습만 보면 오히려 빌라누에바가 연봉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봐야 겠죠. 고든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구요.
팀 성적은 저조하더라도 팀 칼라는 되찾았으면 해요. 빌라누에바는 정말 디트의 애증의 존재가 되는 걸까요...
문제는 큐스터 감독이 수비쪽에 정체성을 갖고 있는 감독이 아니라는 거죠. 시즌 중반까지는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팀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오늘 그래도 스터키 패스좀 헀나보네요? 립은 제때만 패스를 받으면 아직도 위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포가의 역할이 큰데...
게임 막판에는 거의 패스에만 치중하는 모습이었어요. 오펜스 세팅때까지 볼을 잘 간수하고 있는 역할도 했구요.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확실한 피니셔이자 위력적인 스코어러인 건 확실한데 주전 PG 감으로는 참.. 계륵같은 존재같습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쪼사장께서 그런(Back to bad boys)의 마음을 갖고 계신건지 그게 문제입니다. 본인도 트랜지션 바스켓볼로의 전환이 틀렸다는 걸 아마도 자각했을 겁니다. 다만 자존심때문에 실수를 인정하고 되돌릴 생각을 안하고 계신거죠. 먼로는 보면 볼수록 실망입니다. 기대가 많았었는데 말이죠. 우선 자우튜가 빅벤보다도 못한 수준입니다. 이래가지고서야 리그 탑 빅맨되긴 아예 텃죠. 그 다음은 말씀해 주신대로 터프함이 너무나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얌전한 플레이를 하더군요. 이런 부분은 이미 각종 막드랩에서도 경고됐던 부분인데요. 라쉬드가 있었다면 교육
이 좀 됐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결국 또 아까운 상위픽 하나가 날라가는 건가요?
저의 짧은 식견으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먼로는 현재 대학 시절 기량의 절반도 못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에도 자유투에서 이슈가 있긴 했지만 70% 정도를 기록했거든요. 멘탈에서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고, 벤치에서 출전해 본 적이 대학시절에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본인 컨디셔닝에도 에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리그에 처음 발을 디딘 젊은 선수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모조리 겪고 있는 셈인데.. 오스틴 데이가 2년차에 비로소 본인의 슈팅 스트로크를 회복했듯이 먼로도 조금 더 길게 내다 보고 기다려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선수가 존 월이나 커즌스처럼 리그에 바로 먹힐 만한 킬러 웨폰을 장착한 선수가 아니라 성실함과 바스켓 센스로 게임 자체를 지배해 가는 유형이거든요. 그래서 본인 스스로 정신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리그에서 본인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구멍' 을 빨리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렉의 대학시절 자유투는 좋지는 않았지만 빅벤 수준은 아니었다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형편없지요. 말씀하신대로 가뜩이나 얌전한 선수가 주늑이 들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럴수록 좋은 멘토들이 필요한데 지금 피스톤스엔 그런 멘토가 없습니다. 리더도 없는 판이니까요. 참 깝깝하네요. 라쉬드 월라스가 참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