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여전히 내린다.
충현이가 순천에 가면서 동강에서 내게 외장하드와 책한권을 전해 준다.
산에 가기도 어중간해 북부도서관에 들어가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를 조금 읽는다.
열람실엔 젊은이들 몇이 수험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눈이 흐려 정보실에 가 풍남아이들 글이나 동강초 백년사를 편집하려고 하는데
한글버전이 낮아 읽어오지 못한다.
고흥작은영화관을 검색하니 12시 10분에 '나폴레용'이 있다.
11시 20분에 도서관을 나와 과역 광일기사식당에 가 이른 점심을 먹는다.
12시 10분에 시작하는 나폴레옹은 140분여이다.
포병장교 나폴레옹이 장군이 되고 황제가 되고 많은 전쟁을 ㅣ을으키고
미망인인 조세핀을 만나 애증으로 얽히고--- 결국 넬슨에게 패해
먼 절해고도의 세인트 헬레나에서 생을 마치는 이야기다.
마지막엔 그가 참여한 전쟁에서 300만명의 병사가 희생되었다는 자막이 나온다.
(포병장교였던 나폴레옹이 대포를 개량하여 영국군의 항구요새를 빼앗아 승리하는 것부터
혁명의 와중에 감옥에서 풀려난 미망인 조세핀을 만나고
황제가 되기ㅗ 러시아 원정을 하고
그리고 영국과의 전투에서 져 세이트헬레나라는 먼 고도에 갇혀 죽은
나폴레옹의 생이다.
사랑이니 권력욕을 그리기엔 한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
전투장면은 참혹하지만 감독은 인간 나폴레옹의 사랑과 욕망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개괄적인 정도다. -나의 기억은 엉터리다. 고흥작은영화관에서 며칠 전에 본 영화를
보성에서 본 것이라고 기억하고 그 시기의 사진에 헛소리를 써 두었다.)
비는 가랑비로 변했지만 시야는 없다.
지난번 퇴근길에 남양산성만 다녀온지라 그 뒷쪽길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남양산성을 가로질러 산성을 벗어나니 가파른 내리막과 오르막이 짧게 있다.
삼거리에서 옥녀봉 범바위 이정표를 보고 더 들어가 본다.
20m옥녀봉은 한참 더 들어간다. 중산이 앞의 뻘과 우도를 보고 나온다.
범바위 위에 서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나무 사이로 북쪽의 두방산 줄기와 봉두산 그리고 득량만 깊은 구석의 뻘을 보고 돌아온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솔가리 빨간 길을 걷는다.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부드러운 오르막으르 걸으니 천봉산 표지가 보이고 통신사릐 작은 철탑이 연두 쇠울타리에 싸여있다.
동쪽의 바다와 망주산은 흐릿하다.
골안 고개에 나오니 바로 앞이 남양초등학교다.
내가 저 학교에 근무했다면 이 산을 더 많이 걸었을까?
아스팔트 구비를 따라 차로 돌아오니 6km 정도를 두시간 정도에 느릿하게 걸었다.
바로 옆 파출소 앞의 비석두개를 보고 집에 막 도착하니 바보도 들어오며 피곤해 조금 일찍 왔다며
대서 미각에 가 짜장면 먹고 오잔다.
걷기가 별로 내키지 않지만 갓길없는 도로에 퇴근길 차가 달리는 길을 간다.
난 해물짬뽕밥을 바보는 간짜장을 주문한다.
고량주 6,000원짜리는 이과두주보다 양이 많다.
반쯤 취해 돌아오는 길은 천천히 걸어도 힘들지 않게 잘 돌아온다.
옛 명기집 울타리에 떨어져ㅕ 있는 작은 모과 하날 주워온다.
온마을학교 명산순롈들 의식해 램블러로 기록하며 사진을 찍었더니 구글포토엔 저장되지 않아 고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