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계 치킨의 사랑 나누기
우리 자오쉼터는 행정구역은 마도면에 속하지만, 생활권은 송산면에 속한다. 시장을 보러 가도 송산면에 있는 사강 시장으로 다닌다. 생필품을 사려고 마트를 가도 사강으로 간다.
언제부턴가 텔레비전에서 ‘60계 치킨’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먹고 싶었지만, 우리 생활권에는 없기에 치킨을 시켜 먹을 때가 있으면 일반 치킨을 시켜 먹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에는 이화영 집사님이 피자와 치킨을 시켜 주셨기 때문에 평소에는 시켜 먹을 일이 없었다. 그러다 작년 말로 피자치킨 후원이 끊어졌다. 삼촌들에게 피자치킨을 매주 사 드릴 형편이 안되기에 특별한 날만 먹기로 했다.
어젯밤 10시 30분에 전화가 왔다. 처음 본 번호다. ‘60계 치킨 사강점’ 사장이라고 하셨다. 조마루 감자탕집을 운영하셨던 사장님이셨다. 삼촌들의 단골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가지 못했는데 어느 날 보니 가게를 팔겠다고 쓰여 있었다. 마음이 아팠었다. 그런데 그 사장님이 ‘60계 치킨 사강점’을 열었단다.
사강 시장에 ‘60계 치킨 사강점’이 생겼는데 아느냐고 했다. 생겼다는 말을 듣고 직원 아들이 60계 치킨을 사줘서 직원들은 회식했는데, 치킨 가계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모른다고 했다.
‘60계 치킨 사강점’ 사장님은 자오쉼터 삼촌들에게 60계 치킨을 대접해 드리고 싶은데, 오셔서 먹어도 되고 가져가셔도 된다고 하셨다. 가지러 가겠다고 했다. 삼촌들과 직원까지 합하여 15명이라고 했더니 10마리 튀겨 주시겠다고 하신다. 가게 위치를 설명해 주시는데 우리가 자주 가는 강치과 1층이었다.
내가 몸이 불편하기에 오늘 점심때 직원들이 방문했다. ‘60계 치킨 사강점’ 사장님은 자오쉼터서 왔다고 하니 명절에 고향 집 찾아온 가족을 맞이하듯 반갑게 맞이해 주셨단다. 직원들이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안 오셨냐며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장애인 삼촌들의 안부까지도 물으셨단다. 그러면서 뭐 하나 더 줄 것 없나 챙겨주려는 사장님의 마음이 참 고맙더란다. 직원이 전에 ‘6초 치킨’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고 하니 한 마리를 더 해서 11마리를 포장해 주셨다. 음료수도 넉넉히 주시고 무까지 푸짐하게 챙겨주셨다.
감사 전화를 드리니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며 이젠 자주 찾아도 뵙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60계 치킨’을 챙겨주겠다고 하신다. 연말정산 후원 영수증이 필요하시면 발급해 드리겠다고 했다. 사회복지시설에 후원하는 것은 100% 소득 공제가 된다고 하니, 더 해드려야 하는데 부족하다며 오히려 미안해하시는 ‘60계 치킨 사강점’ 사장님. 참으로 귀한 분이다.
장애인 시설인 자오쉼터 식당에 ‘60계 치킨’이 도착하고 푸짐한 상차림이 준비됐다. 몸이 불편해 식당에 나오지 못한 삼촌들은 방으로 배달을 해 드렸다. 감사 기도를 하고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피자치킨 후원이 끊어지고 나니 바로 그 주간에 ‘60계 치킨’이 공급된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장애인 시설의 장애인들을 생각하시고 이렇게 맛있는 ‘60계 치킨’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신 ‘60계 치킨 사강점’ 사장님과 사모님께 감사를 드린다. 모든 것을 이끌어가시는 하나님께서 ‘60계 치킨 사강점’이 사업에 성공하도록 도와주셨으면 참 좋겠다. 이를 위하여 기도를 드린다.
첫댓글 우와,60개 치킨 다들 신나셨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