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2025년 9월 10일 (수) 2:30
*함께한 아이들: 초등 1학년 7명
*읽어준 책: 《안녕,가을》케나드 박/국민서관
《다음달에는》전미화/사계절
《세 엄마 이야기》신혜원/사계절
비가 온 뒤 갑자기 가을이 되었다.
아침이면 등교하는 아이들도 변화를 느꼈을 거라 짐작하며 읽을 책을 준비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이제는 가을이 와서 함께 가을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아이들과 함께 책 읽은 시간이 쌓여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긴소매 옷을 입은 친구도 있고 긴 바지를 입은 친구들이 반바지를 입은 친구들보다 많았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며 날씨 이야기를 나눴다.
호기심이 많고 장난스러운 라임이는 누구보다 먼저 무슨 책인지 알고 싶어했고, 지난번 너무나 잘 들어준 덕에 이번에 첫 번째 책을 고를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기에 라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무슨 책인지 알고 싶어했다.
라임이의 선택은 <안녕, 가을>
"얘들아 여기 제목의 안녕은 만났을 때 안녕일까? 헤어질 때 안녕일까?"
아이들은 헤어질 때인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만났을 때일 거라고 하기도 했다. 책에서 찾아보기로 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여름과 작별하며 나누는 인사에서 색감의 다른 점을 찾아내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다른 동물들 이야기도 함께 나눴다.
가을을 좋아한다는 아이들은 어서 빨리 겨울도 와서 2학년이 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책은 <다음 달에는> 이였는데 표지만 보고는 '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달샤베트> <달터뷰>등 달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은 후라서 그런지 아이들은 다음 달이라는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했다.
그래서 제목을 잠깐 설명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
그림을 그린 질감이 거칠고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된 책은 아이들 눈에는 뭔지 모르게 무거운 느낌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은 차에서 살게 된 주인공의 상황을 잘 이해하긴 어려워 보였지만 뭔가 집안에 나쁜일이 일어난것임을 알아차리고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도 있으며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일임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책은 민채의 선택 <세 엄마 이야기>였는데 표지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아빠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면서 "엄마가 셋이면 아빤 없어도 돼"라는 이야기를 해서 한바탕 웃었다.
남자아이들은 엄마 셋보다는 아빠가 좋다는 이야기도 했지만, 여자아이들이 많아 힘을 얻지는 못했다.
이사 가는 길을 보면서 마당있는 집을 꿈꾸는 아이들도 있었고 도시가 더 편하다는 친구들도 있었다.
콩을 심어 가꾸는 이야기인데 콩꽃의 색이보라색인 걸 알아차리고 지난 시간의 수박꽃은 노란색이었다고 기억해 주었다.
엄마의~ 라는 말이 반복되니 아이들은 손가락을 접어가며 몇 번나오는지, 그래서 누구인지 찾아갔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모두 모두 편안해 보인다는 소감을 전했다. 콩으로 만든 메주가 무엇인지 물어서 다음번에 관련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밝은 에너지의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고 읽는 즐거움을 익혀가는 모습이 고맙고 뿌듯했다.
첫댓글 우와~~ 콩꽃의 색은 보라색이고 수박꽃은 노란색이었다는걸 기억하다니!! 멋지네요~~
책의 즐거움을 나누는 활동가도 멋지십니다!! ㅎㅎ
아이들의 눈썰미에 저도 또 한수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