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1924년 6월 26일, 한밤중의 일이었다.
라마나와 제자들이 깊이 잠들어 있는
방의 창문을 부수고 도둑들이 침입했다.
눈을 뜨고
그들이 도둑이라는 사실을 안 라마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뭐든 다 가져 가라고 말하고는
제자로 하여금 램프를 켜게 해서
도둑들이 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자 도둑들은 오히려 더
화를 내면서 숨겨둔 돈을 다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우리들은 탁발로 살아가는 수행자들이오.
그래서 돈은 없소. 여기서 바라는 것은
아무것이나 다 가져 가도 좋소. 우리는 밖에 나가 있겠소."
그러면서 라마나는
제자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도둑들은 화를 내면서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제자들을 때렸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라마나의 허벅지 위에 떨어졌다.
옆에 있던 젊은 제자가
이 광경을 보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곁에 있던 쇠막대기를 들고 도둑들에게 덤비려고 하였다.
그러자 라마나는 얼른 그를 만류하였다.
"저들은
저들의 역할를 하도록 내버려 둬라.
우리는 수행자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만약 어떤 불상사가 생기면 세상은 우리들만 나무랄 것이다.
이빨이 잘못 혀를 깨물었다고 해서
이빨을 뽑아 버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에게 이미 자신을 때린
그 도둑도 자신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며칠 뒤, 그 도둑들이 경찰에 잡히자
경찰은 그들을 모두 데리고 라마나에게 와서
그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라마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전생에
나에게 맞았던 사람을 찾아내면 됩니다.
나를 때린 사람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는 끝내 그 사람을 지목하지 않았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