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361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6 <구니사경瞿尼師經> 제1일
제가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때에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계셨습니다.
그때 구니사(瞿尼師) 비구도 왕사성을 유행하고 있었는데, 무사실(無事室)에 있으면서 조롱하며 비웃고 교만하게 남을 업신여기고 방정맞게 까불고 쉽게 잊어버리며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구니사 비구는 사소한 일로 왕사성에 왔습니다. 이때에 존자 사리자가 비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 조그마한 일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습니다. 구니사 비구도 왕사성에서 볼 일을 마치고 강당으로 갔습니다.
사리자는 멀리서 구니사가 오는 것을 보고 구니사에 대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 무사(無事) 비구(아련야阿練若 비구로 표기하기도 하며, 곧 한림閑林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비구를 말함)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할 때에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거나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고 하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는 일이 허다하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 가서도 또한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기를 배우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아야 하며 조급하게 서두르지도 않아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이런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는 것을 배우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들과 관련되는 이야기[畜生論: 《중아함경》 제17권 179번째 소경인 <오지물품경五支物品經>에 의하면 “왕론王論ㆍ적론賊論ㆍ투쟁론鬪爭論ㆍ음식론飮食論ㆍ의복론衣服論ㆍ세간론世間論ㆍ사도론邪道論ㆍ해중론海中論 등 이런 것들을 모아 몇 가지 축생론畜生論을 설명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음. 이런 내용으로 보아 쓸데없는 잡다한 이야기라는 뜻인 것 같음.]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에서도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교만하게 굴거나 말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고 하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 하면서 교만하게 굴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모든 감각기관[根]을 잘 보호하기를 배워야 마땅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 하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고 하겠는가? 왜냐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고 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