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의 치료편두통의 치료는 지난 10년간 트립탄제의 사용으로 많이 발전하였습니다. 편두통은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정도가 다양하므로 개개인에 맞는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평소에 두통이 있던 경우라도 두통의 양상이 변화하거나 갑자기 다른 느낌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에 합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위험한 상태의 경고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도록 합니다. - 번개가 치는 것 같은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
- 고열, 뒷목이 뻣뻣함, 발진, 의식의 이상, 경련, 복시, 근력 약화, 감각 둔화, 어눌한 발음 등이 동반된 경우
-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의 두통
- 기침, 운동, 갑작스런 움직임 후의 두통
- 50세 이후에 시작된 두통
2. 편두통의 치료방법다양한 약물들이 편두통에 효과가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편두통의 치료 뿐 아니라 예방 효과도 있습니다. 편두통의 치료는 다음의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편두통 치료의 두 가지 범주 - 두통 완화 치료
급성 치료제로 편두통이 생긴 뒤나 편두통이 생기려고 할 때 사용합니다. - 예방 치료
규칙적으로 복용하여 편두통의 빈도 및 강도를 완화시킵니다.
어떤 치료법을 주로 사용할 것인가는 편두통이 얼마나 자주 오는가 또는 얼마나 심한 통증이 오는가에 따라, 또한 증상으로 인해 생기는 일상생활 장애 정도에 따라, 그리고 그 밖의 의학적 상태를 고려해 결정합니다. 급성기 약물의 자가 복용 시 약물을 남용해 편두통이 약물과용두통으로 변형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급성기 약물투여를 1주에 2회 이하로 제한합니다. 만약에 한 달에 두 번 이상의 심한 두통이 있거나 진통제가 잘 듣지 않거나, 편두통 또는 전조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는 경우에는 예방 치료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에는 일부 약물의 사용에 주의가 필요로 하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 약물을 결정해야 합니다. 1) 두통 완화치료효과를 좋게 하려면 편두통이 생긴 직후이거나 편두통의 전조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빨리 약을 먹도록 합니다. 약을 먹은 후에는 조용하고 어두운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비특이적 약물- 아스피린
항염증효과와 진통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산성해열진통제 중 하나인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린딘의 생합성을 억제함으로서 그 효과를 나타내며 경도나 중등도의 편두통 치료에 흔히 사용합니다. 단독으로 투여 시 35-45%의 경우 효과를 보이며 항구토제나 카페인과 복합투여 시에 더 효과적입니다. 장기간 복용 시에 위궤양, 위장출혈, 구역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항염증효과 없이 진통효과만 가지는 비산성해열진통제 중 대표적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cyclooxigenase (COX) 억제제로서 경도나 중등도의 편두통 발작 치료에 흔히 쓰이며 항구토제, 카페인의 복합투여 시에 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관계와 신장의 독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간괴사 같은 장기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부탈비탈 복합제제
진정효과가 있는 butalbital과 아스피린이나 아세타미노펜 제제의 복합제입니다. 일부 약제에는 카페인이나 코데인이 함유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제는 반동성 두통이나 금단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간헐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 그 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나프록센, 케토록락 등의 기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도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변비, 구역, 구토, 이명, 어지럼 등이 흔히 나타나며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위궤양, 위장출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카페인
국내에서 처방없이 살 수 있는 복합두통약들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데 단순 진통제 단독투여보다 효과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아스피린, 카페인 복합제가 경도나 중등도의 편두통발작 치료목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 마약성 진통제(아편양 진통제)
트립탄이나 어고트제제를 사용할 수 없다면 코데인 등의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약제는 습관성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하며 가능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해 합니다. - 항오심제
편두통이 있을 때에는 구토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오심이 종종 동반됩니다. 이럴 경우 편두통 완화제와 함께 항오심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특이적 급성기 약물- 트립탄제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트립탄 계열의 약물이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트립탄제는 모두 세로토닌 수용체에 특이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다른 비특이적 편두통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습니다. 그러나 박동치는 느낌, 저림, 이상한 느낌, 가슴 또는 흉부의 압박감, 열감, 타는 듯한 느낌, 차가운 느낌 등의 감각 증상, 구역, 어지러움, 졸음, 피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일시적입니다. 트립탄제는 허혈심장질환자나 다른 심각한 심장혈관질환자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동맥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마트립탄은 최초로 개발된 트립탄제로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므로 두통 발생 즉시 투여하면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며 두통 뿐만 아니라 편두통에 동반되는 구역, 구토,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등의 동반증상들도 함께 호전시킵니다. 그 밖에도 rizatriptan, zolmitriptan, almotriptan, frovatriptan, eletriptan등의 약물이 여기에 속합니다. - 어고타민(ergotamine)제
어고타민(ergotamine)은 19세기부터 편두통약물로 사용되어 왔는데 트립탄이 개발 되기 전부터 60여년 이상 편두통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약입니다. 트립탄과 비교하여 값이 싸고 효과도 다소 떨어집니다. 한국에서는 어고타민 단독제제가 없고 카페인과의 복합약물인 cafergot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고타민은 혈관수축 작용과 평활근 수축 작용이 있으므로 말초혈관질환, 관동맥질환, 신장 또는 간기능 이상, 임신,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예방적 치료편두통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자주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한 달에 9일 이상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예방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예방적 치료는 편두통의 빈도, 강도, 지속시간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편두통 증상 완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치료입니다. 예방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 편두통 발작이 잦아 급성기 편두통 치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에 의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현저한 경우(1달에 2회 이상 발작으로 인해 3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
- 급성기 약물을 사용할 수 없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
- 약물과용이 있는 경우
- 1주에 편두통 횟수가 잦은 경우
- 심혈관계 약물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베타차단제가 편두통의 증상 및 빈도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는 편두통의 예방적 치료에 대한 일차 약제로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중추성 베타수용체를 억제하여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억제하고 5-HT 수용체에 연관하여 작용한다고 추정됩니다. Propranolol, nadolol, timolol, atenolol, metoprolol 등이 있습니다. 또한 칼슘 채널 차단제도 편두통 치료에 쓰일 수 있습니다. Flunarizine, nimodipine, verapamil 등이 있으며 작용기전을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변비, 어지러움, 구역, 저혈압, 두통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 리시노프릴과 칸데사탄 등의 혈압강하제를 편두통의 예방적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 항우울제
일부 항우울제가 편두통 예방 약제로 쓰입니다.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 삼환계 항우울제입니다. 널리 사용되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세로토닌선택적 재흡수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SNRI) 등이 모두 편두통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TCA 중에는 amitriptyline, nortriptyline, clomipramine이 임상시험을 통해 편두통 예방효과가 확인되었는데 amitriptyline의 부작용으로는 구강건조, 인지기능이상, 구역, 서맥, 체중증가, 녹내장, 요잔류, 진정효과 등이 있습니다. - 항경련제
기전은 분명하지 않지만 valproate, topiramate, gabapenctin 등 일부 항경련제는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Valproate, topiramate, gabapectin 등이 임상시험을 통해 편두통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valproate와 topiramate는 항경련 효과를 나타내는 용량보다 적은 용량에서도 편두통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Valproate는 구역, 피로, 손떨림, 체중증가,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있고 topiramate의 부작용으로는 손발저림, 인지기능장애, 신장결석, 식욕감퇴, 체중감소 등이 있습니다.
3. 적절한 편두통 치료제의 사용편두통 치료제가 나에게 잘 듣는지 여부는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2-4시간 이내에 두통이 사라지는가?
- 3-4시간 이내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한가?
- 약물 복용 후에 최소한 50%이상의 경우에 효과가 나타나는가?
- 처방 약물 복용이 편안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가?
이상의 질문에 1개 이상 “아니오”라고 대답을 하였다면 편두통 치료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3번의 편두통 발작 때에 치료약물을 사용해보고 상황을 모니터함으로써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의 비슷한 두통 상황에서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면 세 번째에도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얻을 가능성은 70% 정도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통이 시작되었다면 가능한 빨리 두통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두통이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약물 복용이 지연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보통 두통 시작으로부터 2시간 정도의 시간을 “기회 시간(Windows of Opportunity)”이라고 부르는데 이때에 치료가 시작되면 치료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작성 및 감수 : 대한의학회 / 대한신경과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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