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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담임목사님의 기도가 끝나자 피택자들을 태운 중형버스는 세미나 장소인 대부도 새중앙교회 수양관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대부도로 건너가는 방파제의 넓고도 긴 도로는 주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인파로 정체현상을 빚어 거북이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덕택에 방파제 좌우로 펼처지고 있는 서해바다 넘어 멀리 보이는 인천과 대형철탑이 수면 위로 길게 늘어서 있는 그 맞은편의 시화호, 여행객들과 차량들, 행상들이 뒤엉켜 엮어내는 휴일풍경, 그리고 세계최대라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포도밭 일색인 대부도를 한참 들어가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반 경이었습니다.
수양관은 무척 아름답게 지어져 있었고, 직사각형의 일만 평 부지가 상당히 넓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중앙 건물의 대형 돔형 지붕 아래 수용인원 8백인 규모의 본당과 세미나장이 있었고, 3층과 4층 교육관에는 층별로 소형세미나실과 숙소가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오르내리기 편리했습니다. 중앙건물 바로 옆에 칼라 아스팔트 싱글 지붕의 유럽풍 펜션을 따라 지은 숙소동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수양관 인근 언덕 아래 대형 돔형의 승마사육시설 및 승마장이 좋은 배경을 이루고 있고, 수양관에는 대형 야외주차장, 골프 스윙 연습장, 족구장과 테니스장, 미니 축구장, 그리고 바베큐 파티가 가능한 가든파티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연의 맑은 공기와 함께 단체 행사와 가족 여가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피택자들과 수양관 시설을 둘러보는 도중에, 담임목사님은 기존에 지어져 있던 시설을 새중앙교회에서 100억원에 인수하여, 수양관으로 리모델링 하였다고 하시면서, 우리의 비전 2020도 이것처럼 열매 맺기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승부근성을 못이겨서 족구장에서 팀별 족구대항전을 벌였습니다. 마지막 경기는 교역자와 피택자 대항전이었는데 담임목사님도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가세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사정 없는 아이스크림 내기 경기로 진행되어, 열전 끝에 피택자팀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휴식시간이 끝나자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K전도사님의 능숙한 진행과 재미있는 게임으로 흥겨운 분위기 가운데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두 팀으로 인원을 나누어 ‘오빠와 예쁜 언니 게임’, ‘입에 문 나무젓가락으로 옆 사람에게 링고무줄을 전달하기’, ‘2인 1조로 코끼리 코로 10회전 후 앞에 있는 바나나 먹기’, ‘양말 한 짝 돌리기’ 게임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Y강도사님의 기타 반주로 뜨거운 복음송 찬양시간이 진행된 후, 밤 9시부터는 피택중직자들에게 주시는 담임목사님의 교회의 일꾼에 대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행 16:1-4)
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뵈뵈는 사도바울의 복음전파를 위해 자신의 아낌없이 드릴 줄 알았던 주님의 종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일군’이란 배 밑창에서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노를 젖는 사람을 뜻합니다. 주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저으라고 하면 젖고 멈추라고 하면 멈추는 것입니다. 또한 뵈뵈는 바울의 복음전파를 위해 목표지에 미리 도착하여 그의 복음 전파를 위한 사전작업을 담당했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바울 사도를 헌신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들은 로마에서 천막을 짓던 유태인 부부였습니다만, 로마황제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들은 로마를 떠나도록 명령하자 자신의 생업도 버리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로마를 떠났습니다. 이 부부는 성경 말씀에 무척 밝아서 알렉산드리아학파의 대철학자 필로의 제자이자 구약을 잘 알았던 아볼로에게 복음에 대해 가르쳤습니다. 브리스가와 아굴라는 주의 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우리 피택중직자들도 뵈뵈와 같은 일군, 브리스가와 아굴라 같은 일꾼이 되어달라는 마무리 말씀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또한 피택자들의 자기 소개는 나름대로 진지한 발표가 담긴 분들이 있어서 자정 무렵이 되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일꾼들이 겸손한 태도로 너무나 부족함에도 피택 받아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고백하였고, 비전 2020을 주님께서 꼭 이루어주실 줄 믿는다는 다짐의 말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신앙생활이나 지난 과거에 대한 간증도 거듭 이루어졌는데, 피택자 한 사람 한 사람 주님께서 귀한 목적으로 각별한 은사와 소명으로 부르셨음을 실감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이 밤이 맟도록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멀어짐을 느끼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몇 사람은 잠자리를 함께 했던(?) 다른 피택자들의 따가운 지적을 들어야 했습니다. 심야의 정적을 깨뜨리는 그 소리들이 가히 기록적이었다고…. 오전 9시부터 다시 A목사님의 QT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QT 이론과 적용 기법 강의와 함께 사도행전 2장 본문을 다룬 ‘성령의 강림’ 부분을 샘플로 QT 실습이 있었습니다. 효율적인 QT가 되자면, 적절한 교재 선택과 함께 매일 아침 30분을 QT 시간에 할애해야 합니다. 하루의 첫 시간을 QT 말씀 공부에 할애하여, 그 날 하루를 말씀의 적용으로 보내도록 훈련하는 데에 이 교육의 목적이 있습니다.
QT시간을 마친 후 전날에 이어서, 피택중직자들이 앞으로의 각오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사업장에서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겠다, 직장 직원의 절반이 주님을 영접하도록 하겠다, 자신이 가진 귀한 것들을 주님을 위해 드리겠다,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자세로 비전 2020을 실현하겠다, 자신의 남편이 주님을 믿게 하고 장로로 세우겠다, 비전 2020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주시도록 기도하자, 비전 2020의 실행을 앞당기도록 기도하자 등등… 뜨거운 각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계획된 행사를 마치면서 수양관을 나와 대부도에 있는 ‘우리밀 칼국수’에서 점심을 해결하였습니다. 이 식당은 C장로님의 작은 아버지가 운영하시는데, 감사하게도 C장로님께서 식사 일체를 부담하셔서, 조개구이와 샤브샤브, 우리밀 칼국수를 함포고복(含哺鼓腹 :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여 즐겁게 지낸다는 뜻)하며 먹었습니다. 식사시간이 약간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으로 만원 이어서, 일행 중 일부는 약간 지체한 후에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방파제 도로를 거의 벗어날 위치에서 시화 MTV(멀티미디어 테크노밸리) 청사진을 그린 간판이 눈에 띄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MTV에 대해서 간단히 브리핑 해 주셨습니다. 대규모 연구시설과 주거시설,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이 개발계획을 보며, 소망교회의 비전 2020을 위한 주님의 큰 역사하심이 계신 듯 하여 기쁨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끝으로 1박 2일의 ‘피택자세미나’를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p.s. 2008년도 피택자세미나 참가 후 작성한 소감문이자 간증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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