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22일 수요일 (연중 2주)
제오권
제 126편
(순례자의 귀환 노래)
1 야훼께서 시온의 포로들을 풀어주시던 날, 꿈이든가 생시든가!
2 그날 우리의 입에서는 함박 같은 웃음 터지고 흥겨운 노랫가락 입술에 흘렀도다.
그날 이교 백성 가운데서 들려오는 말소리, "놀라워라, 야훼께서 저 사람들에게 하신 일들!"
3 야훼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일 하셨으니 우리는 얼마나 기뻤던가.
4 야훼여, 저 네겝 강바닥에 물길 돌아오듯 우리의 포로들을 다시 데려오소서.
5 눈물을 흘리며 씨뿌리는 자, 기뻐하며 거두어들이리라.
6 씨를 담아 들고 울며 나가는 자, 곡식단을 안고서 노랫소리 흥겹게 들어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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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편 5-6절은 매우 익숙한 구절입니다. 전체적으로는 감사와 탄원의 내용이 함께 들어 있는 시편입니다. 다만 4절의 내용으로 보아 공동 탄원의 내용이 깊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부분(1-3절)은 과거에 체험했던 하느님의 베푸심에 대한 회고와 감격을, 뒷부분(4-6절)은 미래에도 이런 회복이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시온이라는 단어로 인해 앞의 125편과 뒤의 127편과 연결이 되는 시편입니다.
126편의 내용은 ‘회복’입니다. 과거에 누렸던 회복에 대한 회상과 감사 그리고 앞으로도 지금의 이 험한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회복할 것을 기대하는 노래입니다. 흥겨움(2절), 기뻐함(5절), 흥겹게(6절)는 히브리어로 모두 같은 단어로 환성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진심으로 기뻐하며 환호한다는 의미라는 말입니다. 포로 생활에서 돌아오며 올렸던 기쁨과 환성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자신들에게 평화와 안정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경험과 그 심정을 우리는 언뜻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불확실한 어둠과 두려움 가운데 길을 나서지만, 너무도 큰 수확에 기뻐 환호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시편의 말씀이 고스란히 우리 각자의 기원과 감사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누구에게나 불안함을 지니고 사는 존재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씨를 뿌려야 하는 수난과 고통이 있어야 수확의 기쁨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선물을 당신의 부활로 인해 놀라울 만큼 큰 기쁨을 주셨습니다. 지금에 충실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나의 눈물을 그대로 내어 드리는 일이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큰 결실을 맺게 해 주시는 분의 은총을 잊지 않고 늘 기대하며 간구하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기뻐하며 환난 속에서 참으며 꾸준히 기도하십시오.” (로마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