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고라 토끼를 품에 안은 뉴질랜드 소녀
그 눈동자[Those Eyes]
-왜?라는 의문에 대한 한 편의 답시(An Answer to Why) -完
-엘리엇 킴
그녀를 불렀고
싱그러운 너울이 지는 푸른 그림자가 뒤돌아보고,
시간을 잊은 시선이 밀려왔을 때,
해는 흔들리고
까마아득한 하늘빛 속에
소라귀에 들려오는 어리디 여린 풀피리 소리.
나는 느꼈네,
어떻게 밤낮으로 타는 가슴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한 순간에 얼어붙을 수 있는지,
왜 모든 것이 다정한 일체(一體)인지를.
나는 느낄 수 있었네,
왜 아가들은 실낱같은 고고성을 울리고
처음사랑은 부서져 내리는 껍질에 불과한 것인지,
왜 어른들의 가슴에 박힌 못은 점점 녹슬어 가늘어 가는지,
왜 우리 마음의 뿌리가 슬픔이며
마음밭 한가운데 그것이 뿌리 내리고 있는지,
왜 그 뿌리 속 한가운데 고요의 체관(體管)이 자리하고 있는지,
왜 아무렇지 않게 하늘은 푸르고 구름이 일고
바람이 불고 강물은 흐르며
이 세상 모든 해안에 파고가 끝없이 밀려 밀려 와 닿는지,
왜 눈이 오고 비가 내리고
묵시록의 산들이 산맥에서 산맥으로 이어지는지,
왜 사람도 갈매기처럼, 저 갈매기들처럼, 자연 속에서 제 음정으로만 노래하는지,
왜 메아리가 넘을 수 없는 산 너머에 모든 것들이 잠기어 있는지,
왜 해와 달과 별들은 경전을 모르는 이교도처럼
거대한 침묵나무의 어두운 형상을 장식하고 있는지.
마침내 난 알게 되었네, 필리아(Philia)여!
왜 한 뼘 남은 해가 스스로 그린 그늘을
속삭이는 잎새와 묵묵한 나뭇가지 사이로 빗고 있는지.
난 깨달을 수밖에 없었네,
그녀의 시선 속에서
인생이 무엇인지
왜 자연은 아름답다고 하는지를.
(14. Feb.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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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incomplete
Those Eyes -An Answer to Why
Elliot Mountlight Kim
When I called at her,
a fresh, wavering, blue shadow turned back,
and her stare forgetting time surged into me,
the sun was shaking in the darkening sky
and a fine frail sound of a grass-flute was heard to my seashells.
I felt
how a burning heart comes to a lotus blossom and is frozen in a moment,
why everything is a friendly one.
I could feel
why every first-born baby utters a thread-like crying
and the first love is only a shell being broken down,
why *a nail in the heart of every adult goes rusty and thinner,
why the root of our hearts is sorrow
and it roots down into the middle of the bottom of our minds,
why in the middle of them a sieve tube of silence is,
why *casually the sky is blue an' clouds rise,
winds blow an' rivers flow,
and the waves are coming on an‘ on to all the coasts of the world,
why snow falls an' rain drops
why the mountains of Apocalypse are linked from range to range,
why people sing their songs only in their tunes like seagulls, like those seagulls,
why everything submerges below the mountains where echoes cannot reach,
why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decorate the dark shape of a gigantic silence tree
like the pagans who can never know the crucifix.
Oh, *Philia !
At last I awoke to find
why the sun with a span left combs down the shade of its own making,
amongst the whispering leaves an' silently listening branches.
I couldn't but perceive in her stare,
what life is,
why nature is said to be beautiful.
첫댓글 감격적인 사랑의 시 잘 읽었습니다. 충격적인 사랑의 발견은 세상을 전복시키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기도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건축일을 해 보니 하나를 터득하게 되면 다른 원리도 터득하게 되더이다 세상의 이치도 삶에 이치도 그러 합니다, 삶의 발견도 사랑의 발견도 그러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시어를 엮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감사히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오한 진리를 깨달으셨군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