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你出家輩 어니출가배
너희 출가자들에게 쓴소리 한번 하겠노라
何名爲出家 하명위출가
무엇을 일러서 출가라고 하는가
奢華求養活 사화구양활
사치스럽고 영화로운 공양 바라고
繼綴族姓家 계철족성가
집 나오기 전 성씨를 그대로 이어가며
美舌甜唇觜 미설첨순취
부드러운 혓바닥과 달콤한 주둥이에
諂曲心鉤加 첨곡심구가
아첨하고 비틀어진 마음까지 더했구나
終日禮道場 종일예도량
하루 종일 도량에서 예를 올리고
持經置功課 지경치공과
경전 들고 다니는 것 공덕으로 치고
爐燒神佛香 노소신불향
향로에 향 살라 신중과 부처님께 바치고
打鐘高聲和 타종고성화
종 울리며 염불소리 높이 외치고
六時學客舂 육시학객용
하루 낮 하루 밤 건성으로 예 올리며
晝夜不得臥 주야부득와
주야로 등 붙여 드러눕지 않으면서도
只爲愛錢財 지위애전재
하는 게 고작 돈 좋아하는 일이라니
心中不脫灑 심중불탈쇄
마음속에 담백함 갖추지 못했구나
見他高道人 견타고도인
자기보다 도 높은 수행자를 보면
卻嫌誹謗罵 각혐비방매
오히려 미워하고 욕하고 비방하며
驪屎比麝香 여시비사향
나귀 똥을 사향에 비교하려 하다니
苦哉佛陀耶 고재불타야
오호 통재라 부처님이시여
又見出家兒 우견출가아
또 내가 본 어떤 출가자들은
有力及無力 유력급무력
누구는 힘 갖추고 누구는 무력한데
上上高節者 상상고절자
도력이 아주 높은 고승대덕은
鬼神欽道德 귀신흠도덕
귀신조차 그가 지닌 도와 덕을 흠모하고
君王分輦坐 군왕분련좌
군왕은 자신의 수레에 함께 앉기 권하고
諸侯拜迎逆 제후배영역
제후들도 허리 숙여 절하며 맞이하네
堪爲世福田 감위세복전
능히 세상의 복밭이 될 만하니
世人須保惜 세인수보석
세상사람 마땅히 아끼고 지켜야 하리
下下低愚者 하하저우자
그런가 하면 밑바닥의 수행자도 있어서
詐現多求覓 사현다구멱
거짓으로 꾸며대며 온갖 것을 구하는데
濁濫即可知 탁람즉가지
천박한 식견이야 한눈에 드러나고
愚癡愛財色 우치애재색
어리석게 밝히는 것 재물과 음색이네
著卻福田衣 착각복전의
성스러운 복전의 입고 있으면서도
種田討衣食 종전토의식
땅바닥에 씨를 뿌려 옷과 밥을 구하고
作債稅牛犁 작채세우리
빚 놓아 돈 불리고 소와 쟁기 세 놓으니
爲事不忠直 위사불충직
하는 일마다 충직한 게 하나도 없고
朝朝行弊惡 조조행폐악
날마다 행하는 게 못된 짓이라
往往痛臀脊 왕왕통둔척
어떤 때는 엉덩이에 곤장도 맞네
不解善思量 불해선사량
잘 헤아려 생각하는 것을 알지 못하니
地獄苦無極 지옥고무극
지옥에서 받는 고통 끝이 없겠고
一朝著病纏 일조착병전
하루아침에 병이라도 얻게 되는 날엔
三年臥床席 삼년와상석
삼 년은 자리하고 드러눕게 되리
亦有眞佛性 역유진불성
그 안에 참 불성 왜 없으리오
翻作無明賊 번작무명적
뒤집혀 무명의 도적 되어 그렇지
南無佛陀耶 나무불타야
아아 나무불타야
遠遠求彌勒 원원구미륵
미륵보살의 가호도 너무 멀구나
可笑寒山道, 而無車馬蹤.
가소한산도하니, 이무거마훤을.
Delightful is the road to Cold Mountain -
And yet there is no trace of cart or horse.
우습도다. 한산도여.
이에 수레와 말 발자국이 없도다.
聯谿難記曲, 疊嶂不知重.
연계난기곡하고, 축장부지중을.
Impossible to keep the track of this network of ravines,
Or to know how many layers of doubled cliffs.
연이은 시내는 굽이를 기억할 수 없고,
겹친 봉우리는 그 몇겹 인고!
泣露千般草, 吟風一樣松.
읍로천반초요, 음풍일양송을.
Weeping dew - a thousand kind of plant;
Moaning in the wind - a solid stretch of pines.
눈물 어린 이슬은 천 가지 풀이요,
읊는 바람은 한 가지 솔이 로다.
此時迷徑處, 形問影何從?
차시미경처에, 형문영하종고?
his is when you lose your path,
And your form asks your shade where to go.
이때 지름길 잃은 곳에서, 몸이 묻노니:
그림자여 어디로 갈건고?
오심사추월吾心似秋月
내 마음은 가을 달인가
벽담청교결碧潭淸皎潔
내 마음은 맑은 물인가
무물감비륜無物堪比倫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거니
교아여하설敎我如何說
어떻게 내게 말하라 하는가.
人生在塵夢 (인생재진몽)
인생이란 티끌속의 꿈같은 거라
恰似盆中蟲 (흡사분중충)
그릇 속에 미끄러진 벌레와 같네.
終日行遙遙 (종일행요요)
종일토록 분주히 돌아다녀도
不離其盆中 (불리기분중)
종내는 그릇을 떠날 수가 없네.
神仙不可得 (신선불가득)
신선을 바랬지만 이룰 수 없고
煩惱計無窮 (번뇌계무궁)
번뇌는 쌓여서 끝 간 데 없구나.
歲月如流水 (세월여유수)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須臾作老翁 (수유작노옹)
잠깐 만에 늙은이 되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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