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전승의 신비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절정체험'을 보고합니다.
ㅡ지상의 가장 큰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엑스터시
켄윌버의 정리에 따르면, 절정체험(고원체험)은
우연성과 반복구현에 대한 통제성 결여를 특징으로 합니다.
성자들부터 일반인까지, 다수의 절정체험자들에 의하면,
그 체험이 너무나 강렬해서.. 일상의 평면이 괴롭게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간격(괴리)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선정의 구조에서 보면 색계선정일텐데..
구제적 조작(집중)을 통해 의도적으로 들고ㅡ나오는 선정에 대한 묘사들은, (상대적으로)담백하고 '오 마이 갓 ' 이란 느낌이 약한 것 같습니다.
십중팔구 불교 행자라서, 체험에 매몰되지 않는 교학이 전제되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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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종교학자 성해영 교수님이 고딩 때 일어난 절정체험 이후 인생의 지향? 가치?가 바꼈다는 썰을 듣고 적어봤습니다. (나도 한번만.. ^^;)
첫댓글 엑스타시뽕의 최고점은 식무변처임
정형적인 서술로는, 4선의 평정 이후에는 뽕 냄새를 안 풍기는데, 실제 체험은 더 입체적인가보네여 ㄷㄷ
초창기에 무색계 선정 서술을 보고 처음 일어난 생각... 이게 뭐여?
황당했어요. 뭔지도 모르면서 적어놓은 거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뭔지도 모르면서 세월이 쌓여 체계의 형식을 나름 갖추는 거... 그건 정말 골 때리는 겁니다. 모름이 쌓여 산이 되고, 어느 순간 그 자체가 생명력을 가지는 진실이 되는 거죠.
공무변처는 그나마 좀 구체성이 와닿아서 알듯 말듯 그런 느낌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이건 뭐... 그 표현들 보고 알아먹는 사람 없을 겁니다. 뭔지 어떤 이미지가 생긴다면, 그거는 이미 그 상태를 아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로, 구루풍에서 '지고의 행복감'등으로 묘사되는 것은 식무변처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색계 3선 정도로 그 정도 뽕이 생긴다는 거는 좀... 너무 냉철함이나 진지함이 부족한 거라서요. 그냥 믿고 싶은 거를 무조건 믿는 수준에서나 가능할 거 같거든요.
물론 뭐든 처음은 강렬하긴 한데, 성적 오르가즘조차 그렇구요. 한번 또는 워낙 드물게 우연히 경험하는 경우, 프리미엄이 팍팍 붙어서 더 미화되기는 하겠지만요. 인지상정... 그래도 색계 3선 정도로 그 정도 표현은 너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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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에 맞춰 좀 세부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락이나마 잡히도록 설명을 좀 하자면요.
색계 3선은 존재 차원의 행복이 아닙니다. 애초에 색계 중생이라면, 그거는 존재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요. 욕계 중생인 인간의 입장에서 색계 3선은, 존재 차원이라기 보다는, 행위 차원의 행복입니다.
행위 차원의 행복... 행위 즉 업... 행위의 토대 즉 존재가 있고, 그 존재를 조건으로 행위를 일으켜 발생하는 행복이라는 겁니다.
특히 인간과 같이 육체를 가진 욕계 중생에게는, 오히려 성적 오르가즘이 존재 차원의 행복입니다. 보통 성적 오르가즘은 너무 짧아서 그렇지... 색계 3선을 아는 이가 성적 오르가즘이 30분 정도 지속되는 경험을 한다면, 성적 오르가즘이 색계 3선보다 훨씬 강렬하고 근원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근원적? 존재 차원이니 근원적일 수 밖에 없어요. 당연한 거예요. (현실을 무시하고 무조건 행하고 싶은) 종교적 의미 부여는 다음의 문제인 거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 그런 겁니다. 차별하지 않고... 조건을 있는 그대로 본다면...
반면 식무변처는 그 경계 자체가 존재 속성입니다. 존재의 토대, 근원적 존재의 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