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우후죽순(雨後竹筍) 비온뒤의 대나무 어린싹이 땅속에서 왕성하고 힘차게 올라오는
모습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5월께 울창한 대나무밭에 들어가면 여기저기서 죽순이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비가 오고난 뒤에 죽순이 하루에도 한 뼘까지 자란다고
하니 적당한 크기의 죽순을 캐서 식용을 할려면 자주 대나무밭을 봐야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죽순은 맛이 달고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번열과 갈증을 해소해주며 몸 안의 체액이 순조롭게 돌아가도록 해주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죽순의 찬 성질로 인해 복부가 차가워진다고
했으므로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체질적으로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 입술색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화살도 싫고 창도 싫다/마디마디 밥 한 그릇 품기까지/수천 년을 비워왔다/합죽선도 싫고
죽부인도 싫다/모든 열매들에게 물어봐라/지가 세상의 허기를 어루만지는/밥이라고 으스대리니,
/이제 더는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땔감도 못되는 빈 몸뚱어리가/밥그릇이 되었다 층층
밥솥이 되었다’ <이정록의 ‘대통밥’ 부분>
죽순은 ‘대나무의 태(胎)’이고, 죽태(竹胎)입니다. 그것은 어느 날 홀연히 땅속에서 솟아올라 쑥쑥
자라 하루에 손 뼘만큼 자라는 것은 일도 아니며, 비온 뒤엔 콩나물처럼 쭈욱∼쭈욱∼ 키가 큽니다.
대나무줄기는 땅속에서 추운 겨울을 납니다. 봄이 되면 그 몸에서 고깔모양의 연두색 싹이 돋아납니다...
죽순은 늦은 봄인 4월부터 캡니다. 키가 40cm 정도일 때가 알맞다고 하며, 너무 어리면 무르고,
너무 커도 뻣뻣해서 먹기 쉽지 않습니다. 죽순을 캐면 솥에서 데치듯 삶아야 하는데, 삶을 땐 반드시
쌀뜨물을 넣어야 죽순의 떫고 아린 맛을 없앨 수 있습니다. 큼큼하고 구수한 옥수수 삶은 냄새가
나면 거의 삶아졌다고 보면 됩니다.
어릴 적 먹었던, 나무꼬챙이에 죽순과 돼지고기를 끼워 구운 죽순산적은 이제 구경할 수조차 없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술안주로 죽순을 솥뚜껑에 구워 드셨는데, 죽순장아치, 죽순냉채, 죽순들깨조림,
죽순초밥, 죽순밥, 죽순채볶음, 죽순표고볶음, 죽순찜, 죽순굴탕, 돼지고기죽순볶음 등, 질긴 뿌리
쪽은 장아찌로 좋고, 뾰족한 위쪽은 연해서 회무침이나 볶음에 알맞다고 합니다...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밤 깊어 대숲에는 후득이다 가는
밤소나기소리./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소리.’ (나태주 ‘대숲아래서’ )
대나무는 속이 비어서 더욱 꼿꼿하다. 바람이 불어도 욕심이 없어서 유연하다. “쏴아∼” 대숲바람
소리에 별이 우수수 떨어진다. 한겨울 대빗자루로 떨어진 별들을 쓸어다가 대밭에 심었더니, 그 별
싸라기들이 새봄 땅속에서 연한 연두색 고깔 순을 우우우 내민다. 죽순은 지상의 별이다....^^
고맙습니다.....
항상 안산하시길.............^ㅇ^
첫댓글 죽순나물 들기름에 뭍여먹으니 고소하고 맛나지요ㅋㅋㅋ
흔히들 중국요리에만 쓰이는 줄 알고 있지만 죽순요리는 우리 조상님네들이 한 수 위지요....^^
햐, 죽순으로 할 수 있는 요리도 참 많군요. 저에게는 낯선 음식이고, 고급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답니다. 단양 대나무밭이 생각납니다. 올2월에 한 번 들려보았지요.*^^* 까시님은 대나무에서도 도를 보시네요.^&^
고향 대나무 밭에 들렀는데 아직 죽순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비가 덜 와서 그런지... 기가 부족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올라오겠죠..?
비온후에 대나무 숲에 들어가서 죽순을 발로 툭~ 차서 소쿠리에 담던 생각이 나네요.
네~~~ 죽순은 발로 차면 뚝하고 부러지지요...^^ 삶아서 갖은 양념에 무쳐먹으면 입안에 대 향이 감돌고.....^*^
저도 고향생각나네요
비가 왔으니 고향 대나무밭에 가보고 싶지만 지난주에 갔다왔는데.....^*^
저도 요즘 거의 죽순밭 순회 합니다. 여러가지의 죽순요리 정보 감사 합니다
죽순요리는 중국사람들을 따라갈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