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5년 1월 23일 목요일 (연중 2주)
제오권
제 127편
(솔로몬이 지은 순례자의 노래)
1 야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 짓는 자들의 수고가 헛되며 야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일이다.
2 이른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밤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것도, 먹으려고 애쓰는 것도 다 헛되고 헛되니 야훼께서는 사랑하시는 자에게 잘 때에도 배불리신다.
3 자식은 야훼의 선물이요, 태중의 소생은 그가 주신 상급이다.
4 젊어서 낳은 자식은 용사가 손에 든 화살과 같으니,
5 복되어라, 전동에 그런 화살을 채워 가진 자, 성문에서 원수들과 담판할 때에 높은 데서 이야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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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편은 지혜 시편으로 분류합니다. 세상을 사는 지혜와 교훈적인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덟 번째 순례의 노래이며 잠언의 가르침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오늘 시편과 같은 내용을 성서에서는 지혜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합니다. 잠언이나 전도서의 내용과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오늘 시편의 구절을 다시 새겨봅니다. 지혜의 가르침처럼 헛된 것이 무엇인지 말하는데요.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인생의 모든 일이 다 헛된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인간이 영위하는 집, 먹을 것(배부름과 만족), 자식(후손)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는 이를 보통 ‘은사’라고 표현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주님께서 베풀어주셨고, 주님 안에서 채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말이죠. 이런 선물(은사)은 야훼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베풀어주십니다.
주님을 떠나서 세상의 만족을 구한 들 모두 헛된 것임을 일깨워 주는 오늘 말씀을 새겨듣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 15:5)라고 하셨습니다. 늘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간구하게 됩니다.
하나 더 묵상합니다. 우리가 삶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일과 노력은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도 함께 수고하시고 일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한 5:17)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의 노력과 수고 가운데 주님께서도 함께 일하시고 노력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굳건히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 주님을 위해서 하는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1고린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