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제품. 그러기에 명품을
설명하는 또다른 이름은 고가의 럭셔리 제품이다. 과연 얼마나 비싸길래 명품 옷을 사기 위해 계를 할 정도일까. 막연히 ‘비싸다’가 아닌 품목별 가장 비싼 브랜드를 찾아보는 명품 가격대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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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 재킷 4백만원대 |
슈트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샤넬과 조르지오 아르마니. 샤넬의 슈트는 여성의
몸을 압박하고 자유를 억압했던 페티코트를 벗어던진 여성 해방을 의미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평가될 정도. 샤넬 슈트의 가격은 모든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로 트위드 블랙 재킷은 4백만원대, 파스텔 컬러 재킷은 3백만원대를 호가한다. 샤넬의
슈트가 귀족적인 우아함을 상징한다면, 아르마니의 슈트는 커리어의 성공을 의미한다. 과장된 기교 없이 몸 위에 자연스럽게 걸쳐지는 실루엣을 강조한 아르마니의 슈트는 빈틈없고 정확한, 그러면서 실용적인 커리어우먼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슈트는 2백만원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세컨드 라인인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1백만원대. 명품 중 가장 트렌디한 디자인인 구찌의 슈트는 2백만원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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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메스 켈리백 1천5백30만원 |
자그마치 1백80여 단계를 거치며 6명이 한 팀이 되어 열 시간을 투자해 완성되는 샤넬의 퀼팅백. 엄마의 백을 딸이 물려받아 사용할 만큼 견고함과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샤넬의 퀼팅백은 기본 사이즈가 2백만원대, 미니 사이즈도 무려 1백30만원대로
최고가. 루이 비통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의 원천은 1백40년 전통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시도되는 변화. 부와 권력의 상징인 모노그램 캔버스가 블루·핑크 등 화려한 컬러의 모노그램 베르니 라인으로 재탄생했으며, 수석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 의해 모노그램 그래피티에까지 창조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본 사이즈 베르니 라인은 1백만원대, 토트백은 90만원대이다.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가리면서 유명해진 에르메스의 켈리백, 28cm 타조 가죽 소재의 켈리백은 1천5백30만원. 에르메스만의
독특한 바느질법인 ‘새들 스티치’는 두 개의 바늘로 겹박음질하는 기법으로 무척
견고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의 이미지를 살려 만든 구찌의 재키백은 80만원대. 군용 나일론 백에 사용되었던 포코노 소재의 가방으로
20세기 패션의 이단아로 등장한 프라다의 나일론 백은 A4 사이즈 토트백이 50~70만원대. 수백만원을 넘는 고가의 제품부터 저렴한 수십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한 명품
가방. 작지만 그 하나만으로도 명품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현재 샤넬, 루이 비통,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 가방 판매율이 쿠튀르 패션 의류 판매율을 앞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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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50~70만원대 |
불편한 구두를 자신들의 발 모양 탓으로 돌렸던 것을 반대로 구두의 디자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 어떤 발에라도 편안하게 맞는 구두를 위해 미국 UCLA 대학에서 인체해부학을 공부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흘려쓴 듯한 필기체의 로고, 리본 장식인 일명 ‘바라’와 말발굽을 연상시키는 간치니가 대표적인 심벌이다. 간치니 라인의 구두는
60만원대, 샌들은 50만원대. 역시 편안한 구두의 대명사인 a.testoni의 제품은 19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3백여 명의 장인들이 모든 과정을 수공으로 만든다. 전세계인의 발
모양이 모두 다른 것에 착안, 각 지역 전문의들의 장기간에 걸친 분석을 통해 가장 편안한 구두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a.testoni의 구두는 50만원대. 이 밖에
샤넬의 구두는 50만원대, 조리 스타일의 슬리퍼는 80만원대이며, 구찌의 로퍼는 40~70만원대, 크리스챤 디올의 하이힐은 40~70만원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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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원대에서 시작, 평균 40만원대 |
스카프의 대명사는 역시 에르메스. 6대에 걸쳐 1백60년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스카프 한 장을 만드는 데 1년이 넘는 제작 기간과 8백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며, 매 시즌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사이즈 실크 소재
스카프는 40만원대부터 시작, 영 컨셉트의 마 소재 여성용 손수건은 25만원대. 에르메스와 함께 화려하고 여성스런 스카프의 대명사로 불리는 페라가모 기본 사이즈 스카프는 30만원대. 디자인, 사이즈 그리고 다양한 소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에트로의
스카프는 요즘 인터넷을 통한 판매가 급증하면서 가격대가 많이 다운되고 있어 가장
저렴한 것은 1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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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원대부터 수십억원까지 |
왕의 보석상이자, 보석 중의 왕이라 불리는 까르띠에. 시인 장 콕토를 위해 디자인한
트리니티 링, 부유층 결혼 예물 필수품인 산토스 시계는 까르띠에의 대표작. 트리니티
링은 80만원대로 저렴한 편. 하지만 2줄 다이아몬드 셋팅 시계는 2천만원대, 3줄 다이아몬드 나이아드 목걸이는 1억6천만원대. 블루 박스에 화이트 리본으로 대표되는 티파니의 실버 펜던트는 20만원대, 실버 링은 10만원대의 저렴한 것부터 2천만원이 넘는
2.2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구찌의 시계는 1백만원대로 가장
저렴한 제품은 50만원대. 페라가모의 해피 라인 헤어핀은 9만원, 헤어밴드는 12만5천원이며 에트로의 헤어밴드는 8만원대, 헤어핀은 4만원대이다. 매번 품절 사례를 빚고
있는 루이 비통의 헤어끈은 16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