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일기(狂人日記)
루쉰 / 노신(魯迅)
「사람을 먹은 일이 없는 아이들이 아직도 남아 있을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구해라.....」 (1918년 4월)
狂人의 내면을 무섭도록 면밀하게 투영한 명작, 단편 ‘狂人日記’의 단락 13번째 마지막 문장이다.
주인공 그는 狂氣로부터 구원된 것인가? 중국 근대문학 (아Q정전)- 사상 전개의 효시로 보는 평가에 주저함이 없다.
- 도입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狂人日記」를 갖게 된 경위를 명료하게 설명한다.
고향으로 가던 중 헤어진 지 오래된 친구 집을 찾게 되는데 그 동생이 중병을 앓으면서 쓴 일기 두 권을 꺼내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지금은 동생 병이 다 나아서, 어느 지방 관리후보로 부임했다고 한다. 그 일기를 읽어보니-피해망상증-이었고 모든 정황이 꾸밈없이 그때그때 쓴, 때 묻은 사실과 황당함이 그대로 문맥이 통하는 것이라 추리고 정리했다고 한다. 제목은 그가 그 병을 탈피하여 붙인 그대로라는 것이다.-
1~13으로 문단을 분리한 일기 형식이지만 연속성과 그 전달력은 난해한 수사로 경이롭다. 狂氣의 원심력에 휘둘린다.
그 내용과 문체 부분을 축약해본다.
〃「오늘 밤은 달빛이 유난이 밝다. 삼십 년 이상 정신없이 살아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심해야 하고말고, 조(趙)가네 집 개가 왜 나를 노려보는 것일까?- 」 로 시작된다.
일기의 주인공은 자신의 주변인들 모두가 자신을 잡아 먹을려고 한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아이들까지 험담을 하고 살기를 들어내고 있는 가하면 거리의 여자가 ‘빌어먹을 자식! 네놈을 물어뜯어야 속이 풀리겠다.’는 소리 듣고도 집에 와서는 서재에 가두어지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렇다.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소작인이 와서 흉년 타령을 하다 맞아 죽자, 그놈의 내장을 꺼내 기름에 튀겨 먹는 것으로 담이 커진다는데- 주변 사람들은 모두 독을 품고, 책에는 대충 모두 ’인의 도덕‘을 시부려 놓고 있다. 그렇지만 글자 사이에는 ’食人‘이란 의미로 꽉 들어차 있다. 그들은 나를 잡아먹고 싶은 거다.
형이 나에게 인간 백정이란 의원 놈을 진료케 했다. 몸조리 잘하면 곧 좋아 질 걸세라고- 하나마나 뻥을 친다.
사람을 잡아먹는 자는 내 형이고 나는 그 동생이다.
-형이 나를 가르칠 때, 악한 사람을 만나면 죽여 ’살을 먹고 가죽을 깔고 자야 한다‘고 당부하고, 사람은 잔인하기 짝이 없는 데다-가슴속에는 온통 사람을 먹고 싶은 욕망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썩은 고기를 즐긴다는 하이에나는 생김새와 눈이 추악하기 짝이 없다. 이늠은 늑대 족속이고. 늑대는 개의 조상이다.
형도 의원이라는 놈과 한패가 되어 나를 잡아 먹을려고 하다니 형부터 저주하고 회개시킬 것이다.
서로가 남을 잡아먹으려고 서로를 훔쳐보고 있다. 부자, 형제, 부부, 친구, 사제, 원수, 한패가 되어 죽어도 한발 딛고 넘어서려 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형을 찾았다.
’말해봐!“
사람을 잡아먹는 인간은 잡아먹지 않은 인간에 비해 몹시 부끄럽겠지요. 천지개벽 이래 사람 잡아먹는 일은 계속되어왔지요.
지난해 성안에서 죄수가 처형 되었을 때는 어느 폐병 환자가 만두에 피를 적셔 먹은 일도 있었지요.
다시 햇빛도 비치지 않고 문도 열리지 않는다. 매일 두 끼 밥만 들어왔다. 누이동생 죽은 까닭도 알겠다.
어릴 때 부모가 병이 들면 자식은 자기 살을 한 점 베어 푹 고아 부모에게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했지- 그때 어머니가 울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
4천 년 동안 사람을 잡아 먹어온 고장에서 내가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을 잡아 먹어온 역사를 가진 우리. 처음엔 몰랐으나 이제는 알았다. 참다운 인간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19세기 초 중국-유교적 제도의 폐단과 피해를 소설 문학의 장르에서 반전 모형으로 읽혀지고 있다. 비단 당대의 상황만이 결코 아니다. 그 내용적 성격은 오늘날이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야만적인 하이에나에게 먹히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 가증스런 目不忍見 가면의 실체-독선, 벼락 맞을 오만의 끝판 망상증은 위험한 이빨로 사람을 죽이고, 비틀어 잡아먹는다. 똑바로 알고 잡아 먹히지 말아야 한다.
- end-
첫댓글 '광인일기(狂人日記)/ 루쉰 /[魯迅]!' 1980년 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을때 부터 많이도 듣고 권유도 받았지만
결국 완독을 못하고 만 것입니다. 우선 뭐가 뭔지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러니 지금 남아 있을 리가 없고요.
다행히 제목과 작자는 기억되네요. 그후로도 많이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지금 읽는다면 쪼께 이해가 되는부분이 있을랑가는
모르겠지만 그럴 생각은 없네요. 그냥 님의 것을 읽음으로 완독한 걸로 할랍니다. 감사함다. 건강하소. 부산넘
독후의 起伏은 세대의 간격, 연륜, 환경에 달라지는것 같아요.
근데 굉장한 영향력으로 전파되어 온것 같습니다.
여름 장마에-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잘 읽었습니다. 광인일기를 읽으시고 정리해 주신 글을 읽어도 내용을 잘 모르겠는데 바로 이 소설을 읽으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어 한 번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흥미를 따라갈 내용은 없고 건조하기에 재미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문호로 추앙 받는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 받는 의미 인것 같습니다.
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해부하는데 주목 되는것 같기도 하고요,
멘트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