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심 3인방’, 이동훈 4연승, 이태현 6연승, 김지석 3연승. |
‘나도야 간다!’
정규리그 1,2위는 정해진 것 같다. 전날 신안천일염(11승3패)이 승전보를 전하기가 무섭게 한게임(10승4패)도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계속해서 ‘그림자 추격전’에 들어갔다.
1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5경기에서 한게임은 3경기 연속 이창호가 빠진 롯데손해보험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10승 고지에 오른 한게임은 선두 신안천일염과 1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롯데손해보험은 5승9패를 마크하며 Kixx, SK에너지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었다.
이제 각 팀당 4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신안과 한게임간의 챔피언결정전 직행 다툼과 8승 팀(포스코LED 스마트오로)과 7승 팀(티브로드 정관장)의 준플레이오프 티켓 2장을 향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었다.
●○…전반전은 롯데가 선전했지만…
① 김정현-김지석 ② 나현-윤준상
리그 초반, 승보다 패가 많았던 김지석은 요즘 거의 지는 법이 없다. 한국랭킹 3위로 올라선 이후 계속 상승세를 과시하듯 김정현을 가볍게 제쳤다.
초반 정석과정에서부터 양 선수는 맞부딪혔다. 우하전투에서 김지석(흑)이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잠깐 방심하는 김정현의 반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 옮아간 좌하귀 전투에서 큰 내상을 입은 김정현은 잇따라 중앙과 상변에서도 실수를 범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동급최강 2지명 맞대결인 2국은 3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날 것처럼 보였다. 시작하자마자 불같은 전투가 발발했는데, 여기서 윤준상은 대마를 잡고 끝내는 수를 놓치면서 도리어 패착이 나오게 되었다. 윤준상은 중반부터 눈부신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초반에 그 ‘묘수’를 놓친 여파가 너무나 컸다. 전반기에 이어 나현 승.
●○…‘투리(Lee)’를 아시나요?
③ 최명훈-이동훈 ④ 한태희-김세동 ⑤ 박준석-이태현
1,2국에서 한게임은 김지석 윤준상이 나서서 2-0을 노려보았지만 1-1로 마감되었으나 한게임 검토실은 거의 완승 분위기. 그것은 7승2패의 김세동 뿐만 아니라 ‘투리(Lee)’ 이동훈 이태현이 있었기 때문.
초반은 최명훈이 우상귀를 잡으면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훈은 바깥을 싸바르며 힘을 비축했고 중앙 대마를 압박하며 역전무드. 마지막 전투에서 최명훈은 버티기로 나섰지만 이동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백 대마를 잡고 끝냈다. 2-1로 한게임 리드.
이태현의 올해 성적은 11승11패. 승률도 승률이지만 대국수 자체가 얼마 안 된다. 대국수가 적다는 것은 성적이 좋지 않다는 반증. 당연히 선수가 넘쳐나는 한게임으로서는 선발출장기회가 적었다. 한게임의 우선지명으로 뽑힌 이태현은 14라운드 동안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알토란같은 7승을 올인 ‘효자.’ 마지막 결승타는 이태현이 올렸다.
초반은 박준석이 나쁘지 않았지만 좌상귀에서 무리하게 응징하려다가 도리어 망치게 된다. 이태현은 우세를 확립하고서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승부호흡을 이어갔다. 나중 어려운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이태현은 무난히 판을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김세동-한태희 판은 김세동(백)이 후반 초입까지 좌변 흑을 잡고서 우세했지만, 마지막 순간 한태희에게 귀신같은 추격을 허용해 결국엔 상당한 격차로 역전 당했다. 이로써 한태희는 전반기 패배를 설욕하며 10승째를 거두었다.

●○…이세돌 백홍석 없는 신안은 어떤 모습?
18일(토)에는 15라운드 1경기 정관장-신안천일염 대결이 이어진다. 현재 11승3패로 당당히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신안천일염으로써는 한게임의 추격이 턱밑까지 다가왔다. 신안은 정규리그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바이링배 탓에 이세돌 백홍석 주력부대가 빠졌기 때문. 이에 맞서는 7승7패의 정관장도 에이스 박정환이 빠졌지만, 남은 4경기를 결승으로 생각하고 덤빌 것이다.
① 안성준-강창배 ② 이원영-변상일 ③ 이정우-박승현 ④ 안형준-이호범 ⑤ 조인선-한상훈(앞 정관장, 뒤 신안천일염)의 매치 업이다.
1,2대국은 알 수 없는 승부지만 신안은 1승1패를 노릴 것이다. 후반부는 이호범 한상훈이 버티고 있는 신안이 아무래도 유리할 터. 거꾸로 정관장으로서는 초반에 2승을 올려 승리를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2국 이원영-변상일의 ‘리벤지매치’가 관건이다.
한국바둑리그는 이전의 '2일 1경기'를, '1일 1경기'로 변경해 속도감을 크게 높였으며, 매 경기는 매주 목,금, 토, 일 저녁 7시(1, 2국) 저녁 8시(3국), 밤9시(4, 5국)에 동시대국으로 펼쳐진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 2012 KB 한국바둑리그 규모 역시 역대 최고 40억이다.
한국바둑리그 정규리그는 10개팀 더블리그(18라운드)로 총90경기(대국 수 450국)가 벌어지며,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승수→승자승→동일팀 간 개인승수→상위 지명자 다승 순으로 가린다. 10월 말부터 열리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4팀이 스텝래더(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방식으로 최종 우승팀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리그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방송 생중계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오로바둑 어플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사이버오로 바둑리그 홈페이지에서 바둑리그 순위, 팀 선수, 대회 일정, 뉴스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

▲ ‘랭킹3위의 힘!’ 김지석 승.

▲ 윤준상은 초반에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역전패.

▲ 점점 더 매서워지는 이동훈.

▲ ‘역전승의 달인’ 한태희는 10승째를 거두었다.

▲ ‘5국 전문’ 이태현이 또 결승타를 쳤다.

▲ 롯데손해보험 검토실. 오른쪽에 이창호가 보인다.

▲ 한게임 검토실. 언제나 붐빈다.

▲ 락스타 김윤영(롯데)와 김미리(한게임)는 소속은 다르지만 검토는 같이. [자료협조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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