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의 간호사 예모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우리는 두려움 없이 환자의 곁을 지켰던 간호사들을 기억합니다. 나이팅게일이 그렇듯, 간호사들은 생명이 위태로운 곳이라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환자의 편에 섭니다. 그 정신의 출발점에 김마르다가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간호사의 첫걸음이었던 김마르다 이야기입니다. 김마르다는 정동에 있던 최초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다가 선교 간호사들이 세운 간호원양성학교 초대 졸업생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예모식이 열린 것입니다.
김마르다는 전통적인 폐습을 탈피한 여성입니다
19세기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름조차 갖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밥상에 밥그릇조차 올리지 못했고, 남편이 아내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거나, 코를 벤다거나, 손을 베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평등 사회에서 간호사가 된 김마르다는 많은 여성에게 모범이 되었습니다. 비록 코가 베였지만 그녀는 흠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여성 환자들을 늘 사랑으로 치료했습니다. 또 당시 선교사들에 관한 흉흉한 소문들을 바로 잡으면서 우리나라 기독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김마르다의 일생을 되짚어 봅니다. 남편의 폭력으로 코와 손가락을 잃은 김마르다가 외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간호원양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간호사가 되고, 동대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평양으로 가서 ‘광혜여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과정들을 이야기하면서 김마르다가 꿈꿨던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참된 길을 보여줍니다. 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사랑으로 사람을 보듬을 수 있는 깊은 감정과 평화를 보여줍니다.
작가소개
한봉지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실천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형, 소풍가자』 『날아라 혹아이』 『뱀장어 학교』 『오바마 대통령의 꿈』 『독도박물관 이야기』 『게임 중독자 최일구』 『소 방귀의 비밀』 『고길호 유튜브에 싫어요를 누른 녀석이 누구냐?』 등이 있습니다.
김민정
1981년 겨울 충남 서산 바닷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감성화실 구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과 함께 그림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엄마를 딱 마주쳤다』 『좀 재밌게 가르쳐 주세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