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마울라나 잘랄 앗딘 무함마드 루미
하루 종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 입을 뗍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영혼은 다른 곳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생의 끝을 맞고 싶습니다.
이 취기는 다른 주막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 언저리로 다시 돌아가면 나는 온전히 취할 것입니다.
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새, 그런데 이 새장에 앉아.....
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
지금 내 귓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듣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입을 통해 말하는 이는 누구인가요?
내 눈을 통해 밖을 보는 이는 누구인가요?
영혼은 무엇인가요?
질문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해답을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취기로
이 감옥을 부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이곳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나를 여기에 데려다 놓았건 그가 나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이런 말들......
나도 내사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문득 이어지는 생각들......
이 질문들 너머로, 깊은 고요와 침묵에 들어섭니다.
[작가소개]
잘랄레딘 모하마드 루미
출생 : 1207년 9월 30일
사망 : 1273년 12월 17일
국적 : 페르시아
직업 : 시인
종교 : 수피파
주요 작품 : 《정신적 마스나비》
잘랄레딘 모하마드 루미(페르시아어: جلالالدین محمد رومی, 튀르키예어: Muhammed Celâleddîn-i Rumi 무함메트 젤랄레디니 루미[*], 1207년 9월 30일 ~ 1273년 12월 17일)는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이다. '모울라나(مولانا, Mevlânâ →우리의 스승)' 또는 '모울라비(مولوی, Mevlevî →나의 스승)'라는 칭호로도 알려져 있다.
발흐에서 출생하여 소아시아(룸)에서 생애의 태반을 보냈기 때문에 발히(بلخی)와 더불어 루미(رومی)라는 니스바로 불렸다. 유년기에 몽골족의 침략을 우려한 부친에게 이끌려 서남아시아를 편력한 후 룸 셀주크의 도읍 코니아에 정주하였다. 부친이 사망한 후에 신비주의의 수업에 진력하여 한 파(派)를 창설하였다. 37세경부터 시를 짓기 시작하여 불후의 명작 《정신적 마스나비》를 완성하였다. 이 전 6권으로 된 방대한 신비주의 시집은 '페르시아어의 코란'이라고도 평가되며 그의 사상적 성전(聖典)이라 하겠다. 몇 가지의 비유·우화·전설의 형식으로 읊은 시로 외면상은 이야기시와 같으나 그 배후에는 절대적인 신의 사랑과 그것을 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외에 감미로운 서정시 〈샴세 타브리즈 시집〉, 산문작품 〈강화집〉(講話集) 〈서간집〉이 있다. 그는 중세의 문학과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