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깔 파분이라는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그 시절,
꼭지에 피도 마르지 않았던 그리운 그 시절,
어른들이 괘우티 숨겨둔 화투패를
몰래 훔쳐다가 보절짓하다 들켜 혼나던 그 때,
똥약,풍약, 비약도 없는, 오광, 일이삼, 홍청단
가빠 등만 있던 고전적인 가쓰치기를 할 적에
상대방이 오광을 하든 대소명을 하든 상관없이
15깔(15격)만 물어오면 승패없이 게임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
그것을 우리는 15깔 파분이라 하였지.
화투치는 과정에서 남이 잘 나가면
15깔 파분을 만들기 위해 어긋나게 치다가
옆에 사람까지 망치게 하던 일도 있었고,
연애하다 절연해도 "십오깔 파분" 되었다고 얘기들을 했었다.
코끼리가 아무리 등치가 커도 생쥐에게는 꼼짝을 못하는
자연계의 먹이사슬처럼 그 빛나는 업적, 5광을 단숨에 꺽어버리는
"15깔 파분!!!", 약자에게는 짜릿하고 흥분을 더해주는 사건이었다.
"십오깔 파분"이면 게임은 새롭게 시작되듯이
우리 카페에는 15깔 파분 같은 것은 없나?
부부가 한 집에만 살면 무엇하나.
별방하며 합궁하지 않는데 무슨 재미로 살어?
어렵게 카페를 만들어 놓았으면 무얼해?
서로가 관심갖고 합심해서 보듬고 아끼고 지켜야지.
집과 여자와 카페는 가꿀수록 아름다워진다는
말을 남기고 은둔하고 싶어진다.
은둔의 변,
가노라 32야 다시 보자 동창들아
정든 카페를 떠나고 싶고자 하랴마는
차만 먹고 으씩 일어서는 뒤꼭지만 바라보느니...
이 글을 보는 사람마다 본문에 소식을 남기거나
꼬리말을 달으시게.
특히, 순선이와 성란이는 필히...
상황을 보고 나도 남의 대동, 잠수보다 더한 은둔으로...[光明]
첫댓글 미안하다. 민수야! 그래 15깔 파분은 안되야겠지. 꼭 같은 일상이다보니 가끔은 이곳을 잊응 때가 있더이다. 이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