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의 인기와 더불어 무술계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은‘실전성’이다. 어느 무술이든 이종격투기 무대에 나와서 실전성을 증명하라는 것이다.
이런 실전무술의 대두와 더불어 요즘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무술이 바로 태국의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다.
SpirtiMC 1회 우승자인 이면주 선수가 무에타이를 수련한 선수로 알려지면서 무에타이의 실전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이면주선수를 예로 들지 않더라고 국내 격투기계를 주름잡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의 수련무술이 무에타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 이다. 또한 K-1의 파이터들 중 많은 선수들이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있으며 이종격투기대회인 프라이드FC 미들급 최강자인 반델라실바가 무에타이가 그의 종목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본의 킥복싱의 근간이 되었던 무술도 바로 무에타이이다.라는 것을 곁들어 강조하고 싶다.
국내입식타격기의 최강자 임치빈선수도 격투기를 근간으로 파이터를 길을 가다 무에타이의 기술을 습득 입식타격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일선 격투기 도장들도 태국에서 무에타이 코치를 고용 태국의 무에타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렇게 이종격투기의 인기와 더불어 실전성이 강조되고 실전성있는 무술을 찾다 보면 떠오르는 게 ‘무에타이’라는 것이다. 무에타이의 실전성에 대한 평가를 늘어놓자면 끝이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필자는 오늘 실전적인 무에타이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태국에서 만들어진 무에타이 영화 한편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제8회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바 있는 영화이지만 국내에서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옹박이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의 기억 속에 장클로반담의 화려한 무에타이 액션을 선보인 어벤져가 문뜩 생각이 난다. 그 당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장클로반담의 액션은 그를 일약 스타덤으로 올려 놓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옹박의 액션은 장클로 반담의 액션보다도 더 화려하면서도 리얼하고 무에타이적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옹박은 격투기를 좋아하는 메니아들 사이에서는 그 무에타이 액션의 진수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럼 옹박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의 첫 시작 장면은 어느 태국의 한 시골에 거대한 나무 한 구루가 서있다. 잠시 후 얼굴과 온몸에 진흙 칠을 한 남자들이 그 나무에 서로 먼저 오르려고 격투를 벌인다. 목표는 나무의 꼭대기에 걸려 있는 스카프를 차지하는 것이다.
나무에서 벌어지는 격투신이 정말 리얼하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된다.
이 영화는 농 프라두라는 태국의 한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사건의 시작은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종교행사를 앞둔 바로 직전 불상의 머리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도난을 당한 것이다.
마을에서는 긴급 회의가 열리고 도난 당한 불상의 머리를 되찾기 위해서 오랫동안 무에타이를 연마해오고 있던 ‘팅’(이 영화의 주인공)에게 되찾아 오라는 임무가 부여된다. 그리고 팅은 가난한 마을 사람들이 한푼 두 푼 모아준 여비를 가지고 불상을 되찾기 위해서 태국의 수도인 방콕으로 향한다,
이 영화의 전반은 팅이 불상을 되찾기 위해서 방콕에 도착 도굴꾼 조직과 혈투를 벌어나가는 줄거리로 전개되고 끝내 불상을 되찾아 고향에 돌아온다는 해피엔딩 영화이다.
줄거리는 선악의 구도로 응징을 하고 평화를 되찾는 방식의 통상적인 줄거리이다. 스토리만으로는 그 영화가 주는 특별함은 없지만 그 영화가 부산영화제에 올라갈 만큼 격찬을 받는 이유는 그 영화의 전반적인 흥미를 만들어 내는 주연배우 파놈이럼의 액션에 있다.
홍콩의 액션 배우들이 배우 이기전에 무술인으로 자질을 가지고 어떤 인위적인 기교나 기술의 지원 없이 배우가 스턴트가 되어 액션을 보여주듯이 이 영화 또한 주연배우가 화려한 리얼 액션을 보여주는데 감탄을 하는 것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의 압권은 파넘이럼의 신기에 가까운 무에타이 테크닉과 그의 화려한 몸 동작에 있다. 또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무에타이의 여러가지 기술들을 볼 수 있다는 데서 그 영화가 더 흥미가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에타이는 링에서의 무에타이 경기정도로 알고 있지만 무에타이는 무기술을 비롯해서 다양한 종류의 싸움기술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진 태국의 전쟁 무술이다.
이런 종합적인 무에타이의 기술의 진수를 잘 조작된 카메라 워크를 통해서 맛볼 수 잇다.
또한 이 영화는 홍콩영화나 헐리우드 영화처럼 도로에서 태국의 명물 삼륜오토바이의 추격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모든 장면이 카메라 트릭이나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리얼 액션으로 촬영되어지고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태국의 액션영화 제작에 대한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리얼 액션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독이나 배우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실 옹박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태국 액션 영화이다. 태국의 액션영화는 다른 영화 장르에 비해서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국액션영화에서는 매우 사실적인 태국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액션을 표현한다는 점에 있어서 태국표액션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태국액션영화에는 태국의 무예 무에타이가 숨쉬고 있으며 그런 무에타이의 혼이 스며든 사실적 표현과 액션동작이 어느 헐리우드 배우나 중국의 액션배우들이 흉내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옹박의 감독은 프라차야 핀카엡이다. 그가 어릴적 가장 즐겨보며 우상으로 생각했던 감독과 영화는 리티크라이 감독의 액션영화 시리즈였다고 한다. 리티크라이는 단순한 액션영화 감독이 아니라 실제로 무술을 수련한 고수였으며 그가 연출한 액션씬들은 너무사실적이여서 태국의 관객들이나 액션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다,
무술을 모르고서는 액션을 찍는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일 것이다. 또한 영화를 모르면서 무술액션을 만든다는 것 또한 우스운 일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춘 리티크라이 감독은 프라차야 핀카엡감독에게 어릴 적부터 우상이 된 것이다.
옹박은 프라차야 핀카엡이 리티크라이를 만난 후 옹박에 대한 제작을 서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프라차야 핀카엡이 가장 태국적인 액션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의를 보이자 리티크라이가 이에 감복 서로 손을 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리티크라이가 주연배우에 무에타이 고수인 파놈을 소개한다. 파놈은 리티크라이가 10살 떄 부터 무에타이를 가르쳐온 무에타이 고수였다. 이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옹박의 제작기획과 더불어 투자를 받고 국내에 까지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무에타이의 화려한 테크닉이다. 파럼이 보여주는 팔꿈치와 무릎을 사용한 현란한 기술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이다 무에타이 팔굽과 무릎기술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팔꿈치 기술의 경우 상대 머리에서 반대쪽 턱까지 위에서 밑으로 45'각으로 팔꿈치로 내려치는 기술인 쏙콰안, 밑에서 위로 아랫턱을 올려치는 쏙탓, 상대 안면또는 측면을 공격하는 쏙 클랍 등 다양한 기술이 있으며, 무릎 기술은 상대 허벅지를 타겟으로 치는 카우콩, 복부를 가격하는 탱카우, 45'에서 90'각으로 틀어치는 무릎공격인 카우나카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팔꿈치와 무릎 공격을 동시에 행하는(팔꿈치는 머리를, 무릎은 가슴팍을 치는) 반-시엔-토사카른입니다. 이러한 화려한 기술들을 옹박을 통해서 마음껏 감상하실 수 있다
또한 파럼의 다양한 몸 동작을 활용한 기술들, 공중곡예를 하면서 보여주는 그의 놀라운 몸 동작들이 보는 이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면 조직폭력배한테 쫓기며 도망가며 보여주는 액션은 그의 몸놀림과 동작이 얼마나 화려한지 말해준다.
또한 영화 한 장면인 태국의 그 유명한 무에타이경기장인 루핀과 같은 곳에서 주인공과 악당의 대결씬은 실감나는 무에타이 경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액션 또한 과장된 표현이 아닌 무에타이의 실전 기술들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강력한 하단이나 팔굽 그리고 플라이 니과 같은 무에타이서만 볼 수 있는 기술들을 영화 속의 한 장면이지만 감상할 수 있다.
영화 광고를 하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옹박이라는 영화를 광고하고자 하는 의도에 앞서 무에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옹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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