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져도 새는 잠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_ 문충성(1938 ~ )
오늘도 빈 하늘만 떠돌다 새여
잃어버린 노래 다시 잃어버리며
위선과 갈증과 우수憂愁의 땅
한 뼘 다스릴 사랑 찾아낼 수 있었느냐
어두워오는 하늘
한 몸 누일 잠자리는 어디 있을까
그러나 어두워져도 잠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새는
나뭇가지 하나면 그뿐
이름조차 모르는 나뭇가지 하나면 그뿐
햇살 속에서 비바람 속에서 눈보라 속에서
어둠의 깊이에서 흔들리며 자라나
자그만 흔들림의 빈자리를 만들었구나
새여
하늘을 날면서
잃어버린 노래를 찾아보지만
어느 구름 자락에
네 죽음 파묻을 땅을 보았느냐
지친 다리 꼬고 앉아
여윈 죽지에 배고픔의 부리 묻고
배고픔으로 캄캄한 고통을 빚느니
위선과 갈증과 우수의 땅
한 뼘 다스릴 사랑 찾아낼 수 없었느냐
내일 다시 날아가리
이 땅 위에 새 무덤을 지을지라도
새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여
[1988년 발표 시집 「떠나도 떠날 곳 없는 시대에」에 수록]
《새는》 이정실 작사 / 송창식 작곡
송창식(1947 ~ ) 1974년 발표곡입니다.
https://youtu.be/mv9EiDv9HHE?si=MO3FXlPQU5fb2HIb
첫댓글 ㅎㅎ
여운이 남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自由로움에는 어쩔 수 없이
곤궁困窮과 고달픔이 따르는 듯합니다.
평안한 저녁 &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