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ZEURntrQOg
"상상해 봐. 네가 나와 함께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1967년, 미국의 록밴드 '터틀스(The Turtles)'가 발표한 'Happy Together'의 첫 가사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는 영어를 다 알아들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멜로디만큼은 마음속으로 곧장 파고 들어왔다.
밝고 경쾌한 리듬, 그리고 반복해서 들려오던 "So happy together."
그 한마디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젊은 시절의 우리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았다.
주머니는 늘 가벼웠고, 미래는 안개속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사랑도 서툴렀고,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 것만 같았다.
함께 걷고, 함께 웃고, 함께 늙어갈 사람.
그 상상만으로도 하루가 조금은 견딜 만해졌다.
노래는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마음은 바꾸어 주었다.
"I can't see me lovin' nobody but you." '너 말고는 아무도 사랑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어.'
참 단순한 문장이다. 하지만 젊은 날에는 그 단순함이 오히려 눈부셨다.
계산도 없고, 조건도 없고, 오직 함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을 말하는 마음.
우리는 어쩌면 그런 확신을 꿈꾸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세월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거리의 풍경도 달라졌고, 함께 노래를 듣던 친구들 가운데는
먼저 먼 길을 떠난 사람도 있다.
젊은 날 꿈꾸던 사랑이 현실이 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오랜만에 이 노래를 다시 들으면 마음만은 그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희망은 생각보다 소박한 곳에서 찾아왔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곡일 수도 있었고, 오래된 LP판에서 다시 만난 멜로디일 수도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된다. 행복은 거창한 사건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밥을 먹고, 같은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하루.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인생이 된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이 노래를 듣는다.
"Imagine me and you, I do."
노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시작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젊은 시절 내가 떠오르고, 그 시절 품었던 꿈들이 떠오른다. 그 꿈들이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꿈을 품고 살아왔기에 오늘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월은 우리를 늙게 만들었지만, 좋은 음악은 마음만이라도 우리를 젊게 만든다.
The Turtles가 부른 'Happy Together'는 지금도 조용히 말해준다.
함께라면 행복할 거라고.
그 '함께'는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오랜 친구일 수도 있다.
때로는 젊은 날의 나 자신과 다시 만나는 시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은 결국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기를 꿈꾸는 존재라는 사실을.
첫댓글 가진 것이 많지 않았었던 청춘, 주머니는 가벼웠고 미래는 불투명했던 우리의 젊은 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비온뒤님 반갑습니다.
^^*
젊을 때부터 자주 들어오던 노래라 가끔 듣습니다.
새로 톡톡방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축하인사도 못드렸네요...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수피님.
터틀즈의 해피 투게더 ~
거의 잊혀져 가는 추억의 팝
오랫만에 즐감하며 옛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멋진 선곡 감사합니다.비온뒤님!
감사합니다. 백영민님.
좋은 하루 되세요...
젊은날. 명동거리를 나팔바지를 입고
힙쓸고 다녀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해피투게더 음악에 엉덩이가 들썩들썩~ㅋ
좋았던 옛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신 모앙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이총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