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정치가들은 우리네 삶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살지만, 정치 자체는 그렇지 않다. '가치의 배분과 그에 따르는 사회갈등의 조정'이라는 정치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 볼 때, 정치는 곧 우리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하에서의 '시민'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정치권력을 부단히 감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보듯, 불행히도 우리 시대 젊은 세대에겐 정치란 그저 그들이 사는 세상과는 유리된 동떨어진 곳의 이야기일 뿐인 것 같다. '우리 삶 그 자체'가 어느새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투표를 하지 않는 행위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격동기의 민주주의가 젊은 세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러한 소극적인 참여로서의 의사표시가 아니다. 아직은 자신의 기득권을 초월해 보편적인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신념과 열정을 지닌 젊은 세대들에게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것은 적극적인 정치에의 참여이다. 정치에 대한 극단적인 불신은 물론 기성세대와 현실 정치인의 잘못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만이 그들이 사는 세상의 잘못과 모순을 가장 잘 알고, 그것을 고치기 위하여 그 어떤 세대보다도 더 자유롭게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이 땅의 민주주의는 그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극복하고 나서주기를 바란다.
투표불참은 분명히 하나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소극적 의사표현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우리 사회를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는 없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기제인 선거에 대한 외면은 정치적 허무주의로 발전되어 '자신들의 미래를 先세대의 정치적 판단하에 맡겨버리는'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나아가 조금 더 우려를 보탠다면,'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리샴의 법칙처럼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해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는...우리 사회 전체가,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후속세대가 감당해내야할 힘겨운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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