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야, 저남자… 할수있겠어?"
"그렇게 콧대높은남자가 저 남자라고?"
"응. 몇십 아니, 몇백명의 여잘 만나봤다는데, 무조건 '관심'이라는건 절대 쏟지않는다더라."
"정말? 이번엔 힘들겠는걸…?"
"꼭! 성공하길 빈다. 친구 ─!"
그렇게 '씨익' 웃어주고는 카페에서 나가버리
는 내친구. 오늘부로 내 임무가 또 하나가 생겨
버렸다. 그 임무는 바로…
이 일대에서 아주 콧대높기로 유명한 '박은겸'이라는
자식의 관심을 받는것.
하지만 친구의 말로는 절대 자신이 그의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가 될때까지는 '관심'이란건 바라지
않는게 좋단다.
천천히 다가갔다. 그 자식에게.
그리고 굳게 닫혀있던 내 입술을 열었다.
"저기요…"
짧은 내 말에 그는 아주 간단명료하게, 당연하다는
듯이 짧은 비웃음 넘기고서는 말했다.
"……(피식) 작업?"
"그,그렇다고 치죠. 뭐,"
"그렇다고 치다니, 후우. 우선 앉아."
"아,아 네."
"그리고 그 더듬거리는 말좀 바꿀수 없어?"
한순간에 그의 간단하고, 차가워 보이는 낮은 보이스에
내 머리와 심장은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것 때문인지 내 입은 제대로 움직이지가 않았다.
주인이 없는 입처럼 마음대로,
"흐음. 고쳐야할게 너무많네."
"저기, 나도 말놔도 되죠? 그쪽도 말 놓고 말하는데."
"맘대로."
"으응. 그래, 내 소갤할게. 좀 늦었지만… 내이름은 이세은. 나이는 19살. 청설고 다니고있고 또…"
"거기까지면 돼. 다른건 알필요가 없거든."
"아아. 그래?"
아마 옆에 내친구 지은이가 앉아있었더라면
그애는 '푸하하하' 하고 엄청나게 웃어댔을지도 모른다.
박은겸 만큼은 아니지만, 완전 '여자 박은겸'인 나 이세은이
남자앞에서 내숭이라든지,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떨고 있을걸
안다면. 으으…
"넌 어디다녀?"
"알잖아. 말안해도. 모르는척하지마."
"……후우- 맞아. 문일상고 3학년 4반 17번 콧대높은남자 박은겸. 맞지?"
"아니."
"뭐가 아니라는거야?"
"문일상고 3학년 4반 17번 박은겸은 맞다만, 콧대높은남자는 아닌데?"
"너야말로 모르는척하지마. 이건 너의 뒷타이틀 이라는건 잘 알고있잖아. 안그래?"
나와 박은겸의 사이에선 조용한 기류가 흘렀다.
하지만 우리 둘은 그런 기류에 전혀 개이치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예상은 했었지만, 정말 무관심하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수없다. 나 콧대높은여자 이세은.
오기가 생겼어. 꼭… 박은겸이란 남자의 콧대를 '팍' 꺾어
주겠어. 반드시─!!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문일상고 3학년4반17번 박은겸※ prologue.
캡이쁜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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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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