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 : 백순진
노래 : 사월과 오월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바닷가에서 추억을 맺은 사람
손잡고 해변을 단 둘이 거닐며
파도 소리 들으며 사랑을 약속했던
그러나 부서진 파도처럼
쓸쓸한 추억만 남기고 가버린
바다의 여인아
곧 전국의 여름 해변가는 바다를 찾는 인파로 북적거릴 것이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강렬한 추억 소환의 노래가 있다. 바로 '바다의 여인'이다.
작사ㆍ작곡은 백순진이, 노래는 사월과 오월(이수만,백순진)이 불렀다.
당시 청년 음악가들의 중심에 서 있던 '사월과 오월(백순진, 이수만으로 시작해 김태풍 등으로
이어지는)'은 대중의 마음을 위로하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직조해 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1970년대, 청년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포크 음악의 황금기에 피어난 사월과 오월의 '바다의 여인'은
바로 그 시절 우리가 바다에 묻고 온 청춘의 고독과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처연한 기록이다.
'4월과 5월'의 음악은 단순히 귀로 듣는 노래가 아니었다. 그것은 청춘의 낭만이었고,
시대의 아픔을 달래주는 따스한 햇살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가요라기보다는, 한 편의 지독히도 서정적인 단편 소설이자 우리 모두가 겪어낸
이별의 풍경화와도 같았다.
"작곡가 백순진은 어느 날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홀로 찾았던 동해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여름철 그토록 수많은 연인들이 찾아와 영원을 약속하며 발자국을 남기던 해변이었지만,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그 모든 흔적은 파도 한 자락에 거짓말처럼 지워져 있었다.
그 허무함과 쓸쓸함의 대비야말로 당대 청춘들이 느끼던 내면의 상실감과 맞닿아 있었던 것이다.
잡아두려 해도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사랑과 자유의 본질을,
그는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의 도화지에 투영하여 한 곡의 멜로디로 완성해 냈다.
노래 속 주인공은 그 강렬했던 여름의 연인을 잊지 못해, 모두가 떠나버린 한겨울의 빈 해변을
다시 찾은 사내의 뒷모습을 연상케 한다."
우리는 저마다 가슴속에 푸른 바다 하나씩은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에게 바다는
치열한 삶의 도피처이고, 어떤 이에게는 잊지 못할 사랑의 기억이 머무는 곳이다.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이고 피어나는 생명력처럼, 거칠지만 순수한 열정을 품은 바다요,
깊고 짙은 푸른빛으로 물들어 가며, 세상의 모든 슬픔을 포용하는 성숙한 바다이다.
'여인'은 그 바다 위를 유영하는 아름다운 예술적 영감, 혹은 우리가 평생을 두고
그리워하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이다.
때로는 '여인'은 파도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이기도 하고,
통기타 선율 끝에 맺히는 아련한 눈물이기도 하다.
그들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옛 노래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속 가장 순수했던 시절, 푸른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를 열렬히 그리워했던 그 청춘의 봄날로 되돌아가는 시간 여행과도 같다.
4월의 푸르름이 5월의 싱그러움으로 이어지듯, 그들이 남긴 선율은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서 잔잔한 파도로 일렁이고 있다.
'바다의 여인'은 우리네 살결에 직접 닿았던 짠 내 나는 바닷바람과
거친 모래의 감촉을 깨우는 음악이다.
세월은 흘러 가슴속 불꽃은 조용히 잦아들고 그 시절 소년 소녀들은
어느덧 은빛 머리칼을 갖게 되었지만,
지금도 라디오 주파수 사이로 그 시절 전주가 흘러나오면
빛바랜 사진첩 속 바다는 다시 푸르게 다가 온다.
비린 바다 내음 대신 밀려오는 연한 추억의 향기,
지나간 날의 눈부신 봄날은 노래가 되어 여전히 흐르고,
'4월과 5월'이 부르던 그 푸른 바다의 여인은
오늘도 우리 가슴속에서 영원히 춤을 춘다.
떠나간 '바다의 여인'은 어쩌면 단순히 헤어진 연인 한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청춘의 한 시절' 그 자체였을지도 모른다.
단발머리 흩날리며 웃던 그녀의 미소가 그리운 음표가 되어 가슴에 잔잔히 고인다.
4월의 푸르름이 5월의 싱그러움으로 이어지듯, 우리의 삶도 음악을 통해
늘 푸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화칼럼니스트 최진태
첫댓글 잔잔하게 흐르는 바닷가에서를 들으며 지나간 내 청춘을 회상해 봅니다. ^^*
젊은 시절 바닷가의 추억 한두개 쯤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겠지요.
지난 추억을 회상해 보며 함께 즐감 감사드립니다.
젊음날에 바닷가에 추억은 없지만 오랜세월이
지나도 노래는 여전히 좋으네요
젊은 날의 바닷가 추억이 없으시다니
믿겨지질 않습니다. ~ㅎ
그 시절 7080의 노래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정감있고 듣기 좋죠.
서정적 멜로디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애틋한 가사가
저를 포함한 70년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한 명곡입니다.
젊은날의 이수만의 목소리가 섞여나오니 새롭습니다.
"해변으로 가요"와 더불어
70년대 청년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여름이면 생각나는 바닷가의 테마곡이죠.
즐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구나
푸른 바다 하나씩 안고 산다
넘 좋은 글이네요
배음도 압권
추천과 함께 늦은 안부 전해올립니다
귀한 걸음 해주셨군요.
그렇습니다.푸른바다 하나씩 품고 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소환해 보기도 하죠.
다녀 가 주시고 추천까지 ~ 감사드립니다.
절은날 회상. 노년도
만들어 갈수 있어요
모두 젊게 삽시다
마음만이라도 그시절 추억을 회상해 보면서
젊게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