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방에 글을 올리다 보니, 문득 우리가 종종 입에 올리는 '띠'란 어떻게 생겨났는지, 또 '천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졌다.
예전에 책에서 한번 읽기는 했으나 오래돼 어렴풋하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자료들을
다시 찾아보았다.
사람들을 만나면 ‘무슨 띠야?’ 하고 나이를 묻고, 해마다 연말이나 새해가 되면 을사년,
병오년처럼 천간지지를 따지며 한 해의 운세를 점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천간이 무엇이고 지지가 무엇인지, 왜 쥐가 첫 번째 띠가 되었는지, 왜 용만 혼자
상상의 동물인지, 왜 고양이는 아예 없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알고 보면 이 안에는 수천 년 전 인류가 하늘과 땅을 바라보며 쌓아온 놀라운 지혜와 신화가
담겨 있다.
왜 갑·을·병·정인가 — 열 개의 태양 이야기
천간은 열 개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이 열 개의 기호는 단순한 순서 표시가 아니다.
후대 사람들은 천간을 만물이 태어나고(갑), 자라고(을), 꽃피우고(병, 정), 결실을 맺고(경, 신),
저장되는(임, 계) 생명 순환의 열 단계로 해석했다.
왜 하필 열 개였을까? 여기에는 고대인의 신화가 깃들어 있다. 고대인들은 하늘에 태양이
열 개 있고 하루에 하나씩 교대로 떠오른다고 믿었다.
어느 날 열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올라 세상이 불타자, 영웅 '예(羿)'가 나타나 아홉 개를 활로
쏘아 떨어뜨리고 하나만 남겨 질서를 회복했다는 이야기다.
이는 고대인들이 10일 주기(순, 旬)를 시간의 단위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쓰는 초순,
중순, 하순이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
왜 쥐가 첫 번째인가
우리는 '자(子)'를 보면 곧바로 쥐를 떠올린다. 하지만 '자'라는 글자가 원래 쥐를 뜻했던 것은
아니다.
지지는 본래 달의 차고 기우는 주기를 기준으로 한 달을 단위로 삼아, 이를 열두 번 반복한
1년의 흐름과 계절 변화를 나타내는 기호 체계였다.
후에 글을 모르는 일반 백성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여기에 쥐·소·호랑이 같은 동물을
대응시킨 것이다.
쥐가 첫 번째인 이유는 밤 열한 시에서 새벽 한 시 사이(자시), 가장 고요한 시간에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쥐의 생태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뱀띠를 상징하는 사(巳) 역시 마찬가지다. 오전 아홉 시에서 열한 시 사이인 사(巳)시는 만물이
햇빛을 받아 형태를 갖추고 생명력이 극대화되는 시간이다.
고대인들은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며 지혜를 상징하는 뱀의 생태를 이 활기찬 시간대의
기운과 연결해 해석했다.
왜 용만 상상의 동물이며, 고양이는 없는가
열한 개의 실제 동물 사이에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인 '용'이 배치된 것은, 진(辰)의 시간대가
가장 강하고 신성한 기운을 품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고양이가 없는 이유도 재미있다. 자리를 정하는 경주는 옥황상제가 주최했다. 그때 쥐가
늦잠을 잔 고양이를 깨워주지 않아 고양이는 참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베트남처럼 토끼 대신 고양이가 들어간 문화권이 있는 것을 보면 십이지는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이 선택한 문화적 언어임을 알 수 있다.
왜 60년마다 환갑인가
천간 열 개와 지지 열두 개는 음양의 법칙에 따라 60개의 조합을 만든다. 이렇게 60번을
순환하면 다시 처음인 '갑자(甲子)'로 돌아온다.
예순 번째 생일을 환갑(還甲)이라 부르는 것은, 한 인간의 일생이 우주의 거대한 순환과
비로소 하나로 맞물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이 우주의 시간을 읽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60갑자는 오늘날 사주 풀이의 도구로만 비춰지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한 천재의
발명품이 아니다. 수백 년에 걸쳐 하늘을 올려다본 인류의 집단 지성의 산물이다.
첨단 기기 없이도 오직 꾸준한 관찰과 사유만으로 우주의 운행 질서를 완벽한
'시간 프로그램'으로 엮어낸 것이다.
천간지지는 운명을 계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연의 거대한 흐름과
공명(共鳴)하기 위해 고안한 '우주의 운행 질서'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60갑자가 아니라, 밤하늘이라는 거대한 화면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우주의 질서와 삶의 이치를 읽어내려 했던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Caravansary는 일본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기타로(Kitaro) 의 곡에 미국밴드 페이지스(Pages)가 가사를 붙여
1978년 발표한 노래다.
실크로드의 신비와 대상 행렬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 그리고 우주에 대한 생각을 담고있다.
이 곡을 부른 Pages는 1977년 미국에서 결성된 3인조 그룹이다.
기타로의 원곡은 1980년대 한국 KBS. 일본 NHK가 5년 동안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면서 알려졌다.
https://youtu.be/v9nWHXkq82g
첫댓글 바온뒤님의 해박한 글에 많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수피님.
좋은 하루 되세요...
친구. 덕분에 모르는것을 알게되여
고마워요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이님.
평안한 밤 되세요...
천간지지의 체계는 사주,풍수,점술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주의 운행 질서'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란
새로운 사실 배우고 갑니다.
기타로(Kitaro)의 실크로드 배경음악
Caravansary 더불어 즐감해 봅니다.
기타로의 음악은 마음을 평온하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명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