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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돌과 비비추
 
 
 
카페 게시글
동산*문학관* 스크랩 송현이 / 한영채
동산 추천 0 조회 6 16.08.10 19: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송현이 / 한영채

 

 

비가 내렸다, 그날

어둠 깊이 잠든 시간의 언어는

풀어지는 고요를 채울 수 없다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렸다

고개 들어 기억할 수 없는 미로迷路

빛이 들지 않은 시간

족장은 물처럼 사라지고

화석 속 젊은 미소는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엔 빛보다 깊은 그림자

그를 사랑한 나는 순장이었을까

새끼줄로 묶인 나였을까

납작한 돌이 수형번호를 달고 돌 덧널 된

가시개미가 진흙 속에 빠진 듯

켜켜이 쌓은 성城 안에 빈자리만 남았다

홍가시 이파리가 붉어질 무렵

쏘아 올린 빛의 한 켠

그가 달아준 귀고리 구석을 지키다 깨어났다

빗소리가 들리고, 겹으로 된 긴 항아리

볍씨와 콩, 밤과 복숭아씨가 궤적으로

엇돌다 굳어버린 씨앗

뚜껑달린 바리 속 그들이 여기,

사랑의 증표는 무엇, 무엇일까

구름과 햇볕과 우레의 문양들이 지나고

참꽃 나눠 먹던 나이테

출렁거리는 유리벽 물속에서

족적을 찾는

 

* 송현: 창녕 송현동에서 발굴된 소녀 미라

 

 

 

 

******************************************

 

오늘 오후에 한 시인께서 보내주신 두번째 시집

<신화마을>이 우편함에 꽂혀 있었다.

메일을 받고 淸韻詩堂의 새주소를 보내드리고

아침 저녁 우편함을 확인했는데, 시인의 서명과 함께

귀한 시집이 도착한 것이었다.

이동 중에도 틈만 나면 서둘러 읽어나갔다.

 

오늘 밤에는 한 시인의 시편에 빠져들겠다.

감사합니다, 한 시인님!

 

/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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