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지맥
한북정맥상의 도마치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화악지맥이다. 이 능선이 경기 제1 고봉인 화악산華岳山(1,468.4m)~실운현~응봉(1,436.3m)으로 이어진다. 응봉에서 화악지맥은 잠시 남으로 방향을 바꿔 춘천시 사북면과 가평군 북면 경계를 이루는 촉대봉(1,125m)을 들어 올린다.
이후 화악지맥은 남동쪽 홍적이고개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몽덕산夢德山(690m)으로 향한다. 몽덕산에서 화악지맥은 남쪽으로 향한다. 남쪽으로 향하는 화악지맥은 가덕산駕德山(857.4m)을 지나 북배산北培山(869.6m)을 빚어 놓는다. 북배산을 뒤로 하는 화악지맥은 약 4km 거리에 계관산鷄冠山(일명 큰촛대봉·733.6m), 약 1km 더 나아가 작은촛대봉(665.4m)을 들어 올린다.
작은촛대봉에서 남쪽으로 가치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5.6km 거리인 석파령席破嶺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북한강에 막혀 불쑥 들어 올린 산이 춘천 삼악산三岳山(645m)이다. 작은촛대봉에서 석파령 방면 능선을 분가시킨 화악지맥은 방향을 서남쪽으로 바꾼다. 서남쪽으로 향하는 화악지맥은 남쪽 아래 북한강과 거의 평행선을 이루며 나아가다가 물안산(일명 앞산·441.2m)과 보납산(330m)을 빚어 놓은 다음, 여맥들을 자라섬 인근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북배산과 계관산은 수도권 등산인들에게 사계절 인기 있는 산이다. 이 두 산은 북쪽 몽덕산에서 시작되어 남쪽 가덕산~북배산~계관산까지 이어지는 방화선 능선으로 유명하다. 이 방화선 능선은 동쪽 춘천시 서면 서상리~방동리~덕두원리, 서쪽 가평군 북면 화악리와 목동리 경계를 이룬다.
강원도와 경기도 도계道界이자 화악지맥인 방화선은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다. 봄이면 방화선을 따라 온갖 봄꽃들이 아지랑이와 함께 피어오른다. 여름에는 초록빛 비단을 보는 듯한 초원과 어우러진 유난히 많은 싸리나무들이 보랏빛 꽃들을 피워내 금수錦繡를 이룬다.
가을도 장관이다. 가을에는 지난여름 초록 비단으로 보였던 초원지대가 가슴을 쓸어내는 억새군락으로 변모變貌해 등산인들 마음을 거머잡는다.
겨울에는 서북풍과 함께 날아온 눈발이 억새풀을 뒤덮은 방화선 어디에서나 올려다 보이는 모산母山, 화악산 설경이 일품이다.
화악지맥 개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