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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선배 : 난 결혼하기 전에 모든 가구는 블랙과 화이트로 통일했어. 집도 좁은 것도 좁은 것이지만 깔끔한 것이 좋아서. 근데 신랑은 침대 싫어하는 거 알지? 방바닥이 제일 좋다고. 그렇다고 돌침대는 너무 비싸잖아. 침대 때문에 싸운 것 합치면 일년도 넘을걸.
연애할 때야 나 좋은 것 다 해주지만 같이 살려니까 아닌가 보더라.
한 달 동안 전쟁 끝에 인터넷에서 둘에게 딱 맞는 것을 골랐지. 바닥 침대라고. 신랑은 낮아서 좋다고 하고 나는 그나마 푹신하니까..게다가 디자인도 심플해서 보자마자 바로 사버렸어. 지금은 신랑이 거기서 다한다. 심지어 라면까지 거기서 먹어. 아, 결혼 괜히 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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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구는 A선배의 말대로 클래식한 디자인보다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인기다. 여기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가구들은 특히 예비부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거실을 서재나 침실 겸용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영화관으로 이용하는 것 등이 이와 같은 경우다. 결국 똑똑한 예비 신부들의 지론에 따라 ‘지혜로운 가구’들이 대세인 셈. 똑똑한 컨버전스 인기 가구군들은 아래와 같다.
아래 자료는 다나와 가구 담당 CM의 자문을 얻어 작성한 자료로 현재 신혼부부들에게 가격대, 실용도 등 여러면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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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러운 가죽 침대. 무난하고 견고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저렴해 다나와 인기상품군에 당연히 랭크. 가격 30만원 대. |
유럽형 스타일과 깔끔한 화이트 색상으로 산뜻한 신혼부부들의 필수 아이템인 붙박이장. 가격 또한 저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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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TV가 아닌 책장을 놓자. 많은 수납은 물론 모던한 디자인으로 품격 높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기존에 비해 저렴해진 가격 또한 눈길을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 가격 80만원대. |
인상적인 디자인과 함께 친환경 가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짧은 유통경로로 소재에 비해 경제적인 가격도 매력포인트. 가격 20만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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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야기가 끝나나라는 반가운 생각에 입을 열려던 순간 이번엔 결혼한 어린 후배가 입을 열었다. 맙소사. 참아줘. 두시간 째라구. 이번엔 예물이었다.
B 후배 : 선배 그건 약과예요. 제 애인은 진짜 이벤트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잖아요. 프로포즈 할 때도 짜장면 먹다가 하신 것 아시죠? 그래도 예물만큼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경제도 어렵고 차라리 그 돈으로 저축을 하자며 예물로 10만원 대 목걸이 가져다 주신 거 아세요? 물론, 남은 돈으로 더 좋은 가전제품들을 사긴 했지만 두고두고 한이 되더라고요.
아직도 핸드폰에 다이아 목걸이 사진 저장해두고 다닌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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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물의 가격은 대중 없다. 최근에는 언제든지 끼고 다닐 수 있는 부담 없는 예물이 실속파의 신혼부부들에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화이트 골드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메이드 쥬얼리까지. 설거지나 험한 일을 할 때 '빼야하는' 반지나 목걸이는 이미 옛말이다.
아래 자료는 다나와 쥬얼리 담당 CM의 자문을 받아 작성한 자료이다. 현재 예비 신혼부부들과 젊은 커플들에게 디자인과 가격대, 그 두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제품들로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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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 화이트골드에 지르코니아 큐빅으로 장식했다. 다른 커플링에 비해 두께가 있어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 가격대에 비해 화려한 장식으로 결혼 실속 예물 아이템으로 제격. 가격대는 68만원 대. |
강남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한 핸드메이드 전문 비쥬띠에가 제작했다. 18K 화이트골드 다이아 제품. 섬세한 컷팅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93만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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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큐빅과 메탈로 이루어진 밴드는 시계의 기능은 물론 액세서리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디자인은 예물용으로 안성맞춤. 가격 15만원 대. |
남성용. 정장과 캐쥬얼 모두에 어울리는 캘빈클라인의 메탈시계. 메탈 밴드와 블랙 문자판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고급스럽다. 가격 20만원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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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 하긴 지겹지만 결국 혼수도 불황을 비껴가진 못한 것 같다. 모든 트렌드에는 꼭 '실속·알뜰'이 반영되어 있다. 불황은 싫지만 실용적인 제품들은 반갑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다.
쓸데 없는 사치와 과시용인 혼수 용품들이 점점 지혜롭고 알뜰하고 실속적인 면모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몰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해에 비해 온라인 혼수 장만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평생 한번뿐인 결혼에 대한 욕심을 꺾어버리는 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분명, 거품이 줄어든다는 것은 바람직한 사건이다.
필자로 하여금 혼수 기사를 결심하게 만들었던 그 날, 한바탕 수다를 끝내고 열을 올리던 선배는 남편 밥 차려줘겠다며 돌아갔다. 후배는 집이 멀다고 신랑이 손수 모임 장소로 모시러 왔다. 몇몇의 결혼한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될 줄 알았지만 볼 때마다 깨닫는다.
돈, 지위, 명예, 혼수까지 다 필요 없다고. 사랑하면 장땡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