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5년 9월 15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 (박연철 글 그림, 시공주니어)
《선인장 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 메건 로이드 그림, 이명희 옮김, 마루벌)
《선생님은 몬스터》 (피터 브라운 글 그림, 서애란 옮김, 사계절)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4학년 4명 + 참관 선생님 3명
오늘은 센터에 들어가서 공부방 문을 열었는데, 불도 꺼져있고 아무도 없어서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어요.
혹시 요일을 잘못 알았나 싶었지만 그것도 아니고, 건너쪽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그제야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불러모아 주셨어요.
경아는 오늘 결석이고, 재홍이는 몸이 안좋아 끝까지 참여하지 못했어요.
결국 4명의 친구들과 선생님 3명이 함께 했습니다.
제일 먼저 《선생님은 몬스터》를 봤어요.
표지만 보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센터의 ** 선생님이랑 ## 선생님도 몬스터인데..."
"와~~ 이 선생님 진짜 못생겼다."
" 콧구멍은 왜 이렇게 큰 거예요?"
책을 읽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선생님들 쪽에서 반응이 나왔어요.
"와~~ 이거 *** 이야기 같은데?"
"선생님이 괴물이 될 만한 상황이잖아~~"
"이제부터 ***을 바비라고 불러야겠다.."
그림책 속 선생님의 변화를 제일 먼저 눈치챈 건 제일 앞자리에 앉은 나은이였어요.
선생님 얼굴 색깔이 언제부터 부드러워졌는지, 표정과 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었어요.
다음에 읽은 책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입니다.
먼저 '망태'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었어요.
"우리 아빠가 나한테, 말을 잘 안들으면 망태 할아버지한테 잡혀간다고 했어요."
"아, 그거그거... 우리 말놀이 배울 때 '별 하나 따다가 행주로 닦아서 망태에 담아서' 할 때 그 망태 아니예요?"
표지 그림도 조금 무섭다고 했는데, 제일 앞부분에 입이 꿰매진 아이와 새장에 갇힌 아이들 그림이 나오자, 친구들은 왠지 분위기가 으스스하다고 해요.
뒷부분에서 무서운 손길에 잡혀가는 사람이 엄마라는 걸 눈치채고 신나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선생님들은 그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아이들이 훨씬 더 빨리 내용을 이해를 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인장 호텔》을 읽었습니다.
책 읽어주기 활동 초창기에는 참 많이 활용했던 그림책인데 요즘은 좀 뜸하게 읽어준 것 같았어요.
앞에 읽은 두 책과 달리 잔잔하게 이어지는 내용인데 오히려 진지하게 듣는 느낌이었어요.
선인장 씨앗에서 시작해 200년이 지난 뒤의 모습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혹시 지루할까 싶었는데, 모두 집중하고 잘 들었어요.
아이들은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를 재미있게 들었는데, 선생님들은 모두 《선인장 호텔》이 재미있었다고 해요.
지난 주부터 선생님들이 두 세명씩 함께 들어오시는데, 분위기도 잡히고 아이들과는 다른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어요.
오늘은 두 친구가 빠져서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 주에는 씩씩한 모습으로 모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불 꺼져 있어서 순간 당황했을듯요.. ㅎ ㅎ <선인장 호텔> 저도 손이 잘 안가던데. 한번 더 읽어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