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안 가리고 불 붙는 '전기차'..근본 원인 못찾나
'차종' 안 가리고 불 붙는 '전기차'..근본 원인 못찾나
전북 전주에서 운행중이던 전기버스에서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안전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조사가 리콜을 결정한 차종과 리콜 대상이 아닌 차종을 가리지 않고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부터 다시 돌입하고 리콜대상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전주시 덕진구 도덕동 구 마을버스 종점 부근에서 주행중이던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버스 운전사가 타는 냄새를 맡고 즉시 승객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 버스는 전소됐다.
이 전기버스는 지난해 11월 출고된 현대자동차 카운티 모델이다.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만이고 카운티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등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전기차에서 화재는 리콜 대상 차종과 리콜대상이 아닌 차종을 가리지 않고 화재가 발생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2만5082대), 아이오닉 전기차(1314대), 일렉시티(302대) 등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충남 보령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불이 난 코나EV는 2020년 3월 이후에 생산됐다는 이유로 리콜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세종에서는 불이난 코나EV는 리콜 대상 차량이었으나 배터리 수급문제 등으로 리콜이 지연되면서 리콜을 받지못한 차량이었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한번도 화재가 발생한 적이 없던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포터EV에서도 불이 났다. 이번에 전주에서 불이 난 시내버스 카운티 모델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됐다.
배터리 제조사인 SK이노베이션 측에서는 "포터EV와 카운티 화재의 경우 아직 화재의 주원인이 배터리로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화재'로 규명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차종과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불은 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규명부터 다시 하고 리콜 대상을 확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사 역시 쉐보레 볼트EV에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리콜을 실시했다 이후에도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자 추가 조사를 통해 리콜 확대를 결정했다.
특히 리콜 대상차종 중 제조사가 '문제없다'고 판단해 리콜대상에서 배제된 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은 화재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나 제조사가 '문제없다'고 한들 믿을 수 있겠냐"는 반응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리콜 실시 차종 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추가적인 화재 원인조사에 돌입했다"며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전기차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검사절차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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