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 산하 지역아동센터(바람개비꿈터공립지역아동센터)는 보육아동 30여명을 대상으로 23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전시를 관람했다.
이날 관람에 참여한 아동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에서 국내 귀환하는 부모를 따라 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자녀들이다.
이들은 먼저 광주 고려인마을의 현재와 과거를 담은 ‘삶의 극장’을 관람했다. 이 작품은 이주, 디아스포라 담론을 만나는 ‘일시적 주권’ 섹션에 전시된 일본 출신 고이즈 메이로 작가의 고려인마을에 사는 청소년들의 연극 수업 기록 영상물이다.
다양한 얼굴과 몸짓들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체운 가운데 진행되는 작품에서 일본인 작가는 정체성 혼란을 격기 쉬운 이주 청소년들의 고난의 삶과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이즈 메이로 작가는 지난해 10월 고려인마을을 찾아와 마을 산하 새날학교에 재학 중인 고려인청소년 인터뷰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고려인들의 피난 과정 중 겪은 고통스런 삶의 이야기와 국내 귀환 후 광주 정착 과정을 집중 인터뷰해 영상으로 담았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청소년을 초청해 현장 그림 작업도 함께했다.
동행한 보육교사들의 해설과 함께 전시중인 ‘삶의 극장’을 관람한 아동들은 “선조들의 강제이주, 전쟁과 유랑 등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을 보며 조금은 슬펐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 며 “한민족의 후손으로서 당당함과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인 예술 축제로서 예술가들의 다양한 표현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인스톨레이션(설치미술), 비디오 아트, 사진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이라(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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