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 개요 및 시간표
■ 상영 개요 프로그램 : 샘 페킨파 특별전 상 영 작 : <관계의 종말>, <철십자 훈장>, <가르시아> 등 총 11편 상영일시 : 2006년 5월 4일~21일 16:30, 19:00 (월요일 휴관, 5월 17일 수요시네클럽 개최로 상영없음, 목요일 저녁 7시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관람요금 : 일반 4,000원, 회원 3,000원
■ 특별 프로그램 박찬욱 감독의 특별 강연 일시 : 2006년 5월 4일(목) 저녁 7시
<가르시아> 상연 후, 특별 강연
김영진, 오승욱, 허문영의 3자 좌담 “ 샘 페킨파의 영화 세계” 일 시 : 2006년 5월 7일(일) 저녁 6시 <관계의 종말> 상영 후 참석자 : 김영진(영화 평론가), 오승욱(영화 감독), 허문영(시네마테크 부산 원장) 내 용 : <관계의 종말> 상영 후, 샘 페킨파의 작품 세계에 대한 3자 대담
■ 상영 시간표
5월 4일 (목) *16:00 메이저 던디 19:00 가르시아
5월 5일 (금) *16:00 와일드 번치 19:00 철십자훈장
5월 6일 (토) 16:30 겟어웨이 19:00 어둠의 표적
5월 7일 (일) *16:00 대평원 *18:00 관계의 종말 - 영화 상영 후 “김영진, 오승욱, 허문영의 3자 대담”
5월 9일 (화) 16:30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 19:00 메이저 던디
5월 10일 (수) 16:30 엘리트 킬러 19:00 와일드 번치
5월 11일 (목) 16:30 관계의 종말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5월 12일 (금) *16:00 철십자 훈장 19:00 겟어웨이
5월 13일 (토) 16:30 가르시아 19:00 대평원
5월 14일 (일) 16:30 어둠의 표적 19:00 주니어 보너
5월 16일 (화) 16:30 엘리트 킬러 19:00 철십자 훈장
5월 17일 (수) 16:30 주니어 보너 19:00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
5월 18일 (목) 16:30 대평원 *19:00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5월 19일 (금) 16:30 가르시아 19:00 와일드 번치
5월 20일 (토) 16:30 어둠의 표적 19:00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
5월 21일 (일) 16:30 겟어웨이 19:00 관계의 종말
특별전 소개
‘블러디 샘’(Bloody Sam), 혹은 ‘폭력의 피카소’라 불린 사나이. 타란티노와 오우삼이 기꺼이 경배한 샘 페킨파(1925-1984)는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 불린 타란티노가 등장하기 전까지 폭력 미학의 대명사였다. 발작적으로 총알이 발사되면 화면은 피로 얼룩지고 슬로모션으로 포착된 인물들은 느린 동작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영화는 당대의 보수주의자에게 피의 향연이며 폭력의 파노라마였다. 그러나 그를 폭력에 매혹된 악취미의 감독으로 보는 건 전적으로 오해다. 페킨파의 영화는 폭력적이기 이전에 시적이었으며, 액션이기 이전에 탁월한 캐릭터 드라마였다. 페킨파의 남자들은 황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야수가 됐으나, 이제 문명의 위세 앞에서 자신의 사멸을 변명과 원망 없이 수긍한다. 페킨파의 영화는 원시적 남성성을 위한 조곡이며 만사였다. 이번 샘 페킨파 특별전에서는 갈수록 평가가 높아지는 초기 걸작 <대평원>(1962)과 <메이저 던디>(1965)에서부터 속사포처럼 전개되는 유혈낭자한 숏들로 페킨파의 ‘악명’을 드높인 <와일드 번치>(1967), 걸출한 액션 심리극 <어둠의 표적>(1971), 난폭하고 아름답고 비장한 서부극 <관계의 종말>(1973), 혼란스러우면서도 시적인 마지막 작품 <철십자 훈장>(1977)에 이르기까지 10여편의 대표작을 상영한다. 특히 <메이저 던디>, <와일드 번치>, <관계의 종말>은 페킨파가 죽은 뒤 그의 스탭들과 연구자들이 감독의 의도를 되살려 재편집한 복원판 프린트로 상영된다. 이번 특별전 기간 중 5월 7일 저녁 6시 <관계의 종말> 상영 후, 영화 평론가 김영진과 영화감독 오승욱, 시네마테크 부산 원장 허문영의 3명이 샘 페킨파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한 대담이 열린다.
상영작 소개
1) 대평원(Ride the High Country) 1962|94분|35mm|컬러|미국 출연: 랜돌프 스콧, 조엘 맥크리어, 매리어트 하틀리
노쇠한 전직 보안관 스티브는 한 은행으로부터 금을 위험지역을 경유해 운반하라는 위탁을 받는다. 그는 옛 동료 질 웨스트럼과 그의 어린 조수 헤크를 조력자로 고용한다. 그러나 질과 헤크는 스티브를 유혹해 금을 탈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샘 페킨파의 초기 걸작인 <대평원>을 보면 왜 페킨파에게 씌워진 ‘블러디 샘’이라는 별칭이 매우 일면적인가를 알 수 있다. 이 우아하고 고전적인 서부극 <대평원>은, 페킨파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인물들인, 이미 자신들의 시대가 지나가버렸으나 위엄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가련한 사내들의 비가와 같은 영화다. 이 서글픈 이야기를 통해 페킨파는 고독과 구원의 문제를 우아하고 기품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수많은 웨스턴영화에 출연했던 노배우 랜돌프 스콧과 조엘 매크리가 주연을 맡음으로써 센티멘털리즘의 기운이 더욱 강렬하게 피어난다.
2) 메이저 던디 (Major Dundee) 1965|136분|35mm|컬러|미국 출연: 찰톤 헤스톤, 리차드 해리스, 제임스 코번
미국 남북전쟁이 끝나갈 무렵 던디 소령(찰튼 헤스튼)은 뉴멕시코에서 남군 포로와 죄수 관리를 맡고 있다. 아파치가 텍사스 지역의 기병대를 쑥밭으로 만들고 아이들까지 데려간 뒤 던디는 명예욕에 불타 아파치 정벌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정규군은 턱없이 모자라 용병에다 죄수까지 징발해야 하고, 아파치가 도망간 멕시코는 프랑스령이라는 것. 안팎의 갈등을 짊어지고 던디의 부대는 원정에 나선다. 영웅과 반영웅, 정벌자와 약탈자, 적과 나의 구분이 모호한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대한 샘 페킨파의 오랜 관심이 반영된 전쟁 서부극. 특수효과 없이 촬영된 전투장면들은 아찔할 만큼 생생하며 성취욕에 불타는 던디 역의 찰튼 헤스튼, 유럽식 명예율에 집착하는 타이린 대위 역의 리처드 해리스, 유능하지만 냉혹한 용병 새뮤얼 역의 제임스 코번은 각기 다른 남성상을 탁월하게 연기한다. 예산 초과를 빌미로 제작사에서 샘 페킨파의 편집권을 박탈해 개봉 당시엔 매우 불 균질하고 거친 편집본이 선보였으나 미공개 장면들을 보완한 복원판이 2005년에 완성됐다. 상영 프린트는 이 복원판이다.
3) 와일드 번치(Wild Bunch) 1969|145분|35mm|컬러|미국 출연: 윌리암 홀덴, 로버트 라이언 1969년 전미비평가협회 촬영상
1913년 미국 텍사스에서 비숍(윌리엄 홀든)이 이끄는 무법자 일당은 멕시코 반혁명군 리더 마파치로부터 무기 수송열차를 털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이 일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마파치는 무기를 빼돌렸다면서 비숍 일행 중 1명을 잡아 가둔다. 비숍 일당은 동료를 구하기 위해 200명을 상대로 일대 격전을 벌인다. 마틴 스코시즈가 ‘잔혹한 시’라고 불렀으며 샘 페킨파를 일약 폭력 미학의 대가로 떠오르게 한 그의 대표작. 6대의 카메라로 촬영된 죽음의 슬로우 모션 장면들과 끝없이 쏟아지는 피의 향연, 온기 없는 삭막한 남성성 묘사는 오늘의 눈으로 봐도 혀를 내두를 만큼 충격적이다. 유혈 낭자한 총격전 장면 외에도 쫓던 자와 쫓기던 자의 위치가 뒤섞이는 아이러니컬한 라스트신 역시 오래 잊혀지지 않은 명장면이다.
4) 케이블 호그의 발라드(The Ballad of Cable Hogue) 1970|120분|35mm|컬러|미국 출연: 제이슨 로바즈, 스텔라 스티븐스 1972년 스페인 영화작가협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사막에 물도 없이 버려져서 죽을 뻔 했던 케이블 호그는 마침내 샘물을 발견한다. 그는 샘 주위에다 역마차의 정류장을 만들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한다. 인근 마을의 창녀 힐디에게 마음을 빼앗긴 그에게 자동차라는 수상쩍은 문명의 이기가 다가온다.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가져다준 <와일드 번치>를 만들고 난 뒤에 페킨파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경쾌한 서부극을 만든다. <케이블 호그의 노래>는 여전히 서부의 종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을 편안하고 유희적인 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영화다. 코믹한 표현들에도 불구하고 결말은 끝내 비장하다. 페킨파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영화로 꼽았으며 로저 에버트는 “뉴 웨스턴의 눈부신 실례”라고 표현했다.
5) 어둠의 표적(Straw Dogs) 1971|118분|35mm|컬러|영국, 미국 출연: 더스틴 호프만, 수잔 조지
조용한 성격의 수학자 데이비드(더스틴 호프만)는 관능적인 아내 에이미(수잔 조지)와 함께 폭력적이고 소란스러운 도시를 피해 아내의 고향인 시골 마을로 이사 간다. 하지만 시골 마을은 데이비드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불친절하고 음산하다. 에이미의 옛 애인인 건달 헤네이 일당의 등장과 아내의 불분명한 태도는 데이비드를 신경쇠약 직전으로 몰고 간다. 수컷은 암컷을 향해 돌진하고 암컷은 강한 수컷을 유혹한다. 야만의 세상에 홀로 남은 문명인의 불안과 광기가 놀라울 만큼 정교하게 그려진다. 샘 페킨파가 폭력의 테크니션 일 뿐 아니라 심리 묘사의 대가임을 입증한 수작. 무기력한 도시인에서 미친 야수로 변해가는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는 가히 입신의 경지다.
6) 겟어웨이(The Getaway) 1972|123분|35mm|컬러|미국 출연: 스티브 맥퀸, 알리 맥그로우
맥코이(스티브 맥퀸)는 무장 강도 혐의로 4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가출옥 요구가 번번이 거부당하자 맥코이는 아내 캐롤을 통해 부패한 정치인 잭의 지시를 이행한다는 조건으로 감옥에서 풀려난다. 맥코이 부부는 두 전문가와 함께 잭이 지시한 은행털이 계획에 가담한다. 샘 페킨파 영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며 결말도 보기 드문 해피엔딩. 하지만 2000개에 이르는 숏의 수가 나타내는 현란한 촬영과 편집, 슬로 모션으로 포착된 우아한 액션 장면, 멕시코의 황량한 대지에의 집착 등은 여전히 페킨파적인 흔적을 보여준다. 1994년에 알렉 볼드윈과 킴 베신저가 주연한 리메이크가 만들어졌지만 페킨파의 원작에는 현저히 못 미친다. 애초에 피터 보그다노비치(<라스트 픽처 쇼>)가 감독으로 내정돼 있었으나 페킨파로 교체됐으며, 주연을 맡은 스티브 맥퀸과 알리 맥그로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7) 주니어 보너(Junior Bonner) 1972|100분|35mm|컬러|미국 출연: 스티브 맥퀸, 로버트 프레스톤, 아이다 루피노, 벤 존슨
로데오 선수인 주니어 보너(스티브 맥퀸)는 나이 마흔에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에 돌아온다. 7월4일에 열리는 로데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직 로데오 선수인 아버지는 금광을 찾아 호주로 떠날 작정이고 형 컬리는 부동산업으로 일확천금을 벌 꿈을 꾸고 있다. 샘 페킨파 영화 가운데 드물게 폭력 묘사가 전혀 없는 정적인 멜로드라마. 그러나 주니어 보너라는 인물은 페킨파의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서부 시대의 종말과 문명의 진보라는 상황에 직면한 옛 서부 사나이의 상실감과 고독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 열정을 감춘 내성적 남성을 연기하는 스티브 맥퀸의 쓸쓸한 표정은 깊은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며, 조연들의 연기도 탁월하다. <관계의 종말>, <대평원>과 함께 페킨파의 부당하게 과소평가된 대표적인 영화이며, 저명한 평론가 로빈 우드는 “<주니어 보너>야말로 샘 페킨파가 존 포드의 진정한 적자임을 입증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8) 관계의 종말(Pat Garret And Billy The Kid) 1973|122분|35mm|컬러|미국 출연: 제임스 코번, 밥 딜런, 존 벡, 루크애스큐
미국 서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법자인 빌리 더 키드(크리스 크리스토퍼슨)를 그의 옛 동료였으나 이제는 보안관이 된 팻 개릿(제임스 코번)이 뒤쫓는다. 시대 변화에 적응한 팻 개릿은 빌리 더 키드를 죽여야 하는 처지이지만 변절한 자신을 스스로 냉소한다. 두 남자 배우의 숨 막힐 듯 한 연기, 서부의 황혼을 배경으로 한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영상, 당대의 반항아이자 위대한 팝 아티스트 밥 딜런의 ‘Koncking on Heaven's Door’를 비롯한 주옥같은 선율이 어울린 걸출한 서부극.(밥 딜런이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기 한다.) 당대엔 비평적으로도 주목받지 못했으나 서부시대의 종언을 노래하는 영상 시인으로서의 샘 페킨파의 면모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걸작. 개봉 당시엔 제작사 MGM이 자의적으로 편집한 106분 버전이었으나 1988년에 샘 페킨파 자신의 편집본(122분)이 복원돼 이것이 디렉터스컷 혹은 프리뷰 버전으로 불리게 됐다. 2005년에는 샘 페킨파 연구자들에 의해 몇몇 장면이 수정된 스페셜 에디션(115분)이 새로 나왔고, 2006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이번에 상영될 버전은 디렉터스컷(1988)이다.
9) 가르시아(Bring Me The Head of Alfred Garcia) 1974|112분|35mm|컬러|미국, 멕시코 출연: 워렌 오츠, 이셀라 베가
멕시코 갱의 보스 제페는 자신의 딸을 임신시킨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잘라오는 사람에게 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한다. 제페의 부하이자 동성애자인 두 백인은 술집 주인 베니에게 그 일을 위임한다. 베니는 창녀이자 애인인 엘리타로부터 가르시아가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엘리타와 함께 가르시아의 무덤을 찾아 떠난다. 페킨파 특유의 피투성이 살육전과 블랙 유머와 온갖 아이러니가 뒤범벅된 문제작. 이 영화의 절대적 지지자인 박찬욱 감독은 이렇게 평했다. “모든 비평가와 대중에 의해 천대받고 모멸당했던 이 영화야말로 샘 페킨파의 진정한 걸작이고 미국 B무비 전통의 개가이며, 가장 독창적인 로드무비이자 컬트 중의 컬트, 보기 드물게 순수한 형태의 아트필름이다.” 베니 역의 워렌 오티스는 <대평원><메이저 던디><와일드 번치> 등에 출연한 페킨파 영화적 동지였으며, 극중 주제곡인 <배드 블러드 베이비>는 페킨파가 직접 불렀다.
10) 엘리트 킬러(The Killer Elite) 1975|122분|35mm|컬러|미국 출연: 제임스 칸, 버트 영, 로버트 듀발
마이크 로큰(제임스 칸)은 주로 미국 CIA를 위해 일하는 프리랜서 스파이단의 일원이다. 작전 수행 중에 매수당한 동료 조지 핸슨(로버트 듀발)이 그를 배신하고 총상을 입힌다.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거의 불구가 된 마이크는 조지를 쫓기 시작한다. 술과 마약에 찌든 샘 페킨파를 모든 제작사가 거부할 무렵, UA의 전적인 통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약속 아래 만든 작품. 그 때문인지 이야기의 응집력이 가장 약하다고 평가된다. 이 영화를 샘 페킨파답게 하는 요소는 뛰어난 공간 연출.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거대한 전함의 갑판이라는 무대는 모든 폭력을 삼켜버릴 만큼 황량하고 정적이어서, 이야기의 결함을 잊게 해준다. 제임스 칸의 비장하면서 유머러스한 연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 철십자 훈장(Cross of Iron) 1977|138분|35mm|컬러|영국, 독일, 유고 출연: 제임스 코번, 맥시밀리언 쉘, 제임스 메이슨 1977년 독일 골든스크린상 수상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3년. 유능하며 반항적인 독일군 슈타이너 상사(제임스 코번)가 속한 부대는 레닌그라드로 진격했으나 러시아군의 화력에 막혀 힘겹게 싸우고 있다. 슈타이너의 부대에 권위적인 장교 슈트란츠키가 부임해온다. 그는 최고의 전쟁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철십자 훈장에 대한 욕심으로 철수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스르고 슈타이너 소대를 죽음으로 내몬다. <와일드 번치> 스타일의 엄청난 숏 분할과 돌발적인 프리즈 프레임으로 유혈 낭자한 전투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페킨파의 유일한 전쟁영화. 적과 아군의 구분은 점차 흐려지며, 카메라의 시점도 고의적으로 분산돼 누?? 아군이고 적군인지 동선만으로는 알 수 없다. 예산이 부족해 원래 시나리오대로 찍지 못하고 제임스 코번이 즉흥 연기로 때웠다는 결말은 기괴하며 충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