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스스로 정치권 왕따를 만들고 있는 안철수
2018. 5. 20
바른미래당의 서울시당협위원장 진수희가 사퇴를 하였습니다. 송파을 재보선 후보 공천을 두고 경선을 주장하는 박종진 후보와 손학규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안철수와의 갈등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병 공천에서 이준석과 안철수가 밀던 김근식이 이미 한 차례 갈등을 벌인 바 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공천갈등을 두고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 최재성이나 자유한국당 배현진 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박종진을 두고 안철수는 3등할 후보를 낼 수 없다면서, 손학규의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안철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노원을의 경우 아무런 연고가 없이 오직 안철수계라는 이유만으로 도전을 했던 김근식이, 지난 2016년 새누리당 후보로 도전하여 31%를 득표했던 이준석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조직력에서 앞서고 있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보다 아무런 지역연고가 없는 김근식이 갑자기 노원병에 도전을 했다면, 그 역시 3등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작년 5월 대선에서 노원병 유권자가 안철수가 아닌 문재인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음을 생각한다면 안철수계라는 이유만으로 김근식의 공천을 주장했던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손학규 역시 송파을에 아무런 연고가 없으며, 특히 이번 재보선에 출마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의 경우 강력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 연고가 없는 최재성이나 배현진을 출마시킬 수 있었지만, 조직력이 없는 바른미래당은 경우가 다릅니다. 특히 지방선거의 50%대 낮은 투표율을 생각한다면, 조직력이 미비한 바른미래당이 손학규를 출마시킨다고 하여도 3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안철수가 벌이고 있는 공천갈등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바른미래당의 공천 내홍은, '이제 안철수가 정치권의 못된 것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라는 실망을 국민에게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자신의 사람에 대한 공천을 주장하는 것은 지방선거 후 당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안철수가 벌이고 있는 공천 갈등은 한 마디고 안철수의 한계를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논란과 잡음을 일으키면서 자기사람을 공천하기 보다 이준석이나 박종진을 당선시킨 후 이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야 옳았습니다. 어쩌면 안철수를 떠난 수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안철수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배신의 정치라는 생각 속에서 자기 사람심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철수는, 자신을 간판으로 하는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올리면서 승리의 가능성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안철수는 지지율을 올리지 못했고 대신 공천갈등이라는 구태 계파정치의 모습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지지율 하락이라는 악순환에 갇히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철수는 서울이 아닌 광주시장에 도전을 했어야 옳았습니다. 서울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출마시킴으로써 자유한국당과 자연스러운 후보단일화를 유도했어야 했습니다. 대신 안철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광주시민의 심판을 내걸고 호남에 도전을 했어야 했습니다. 만일 안철수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호남에서 도전을 했었다면, 호남의 지방선거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민의당 호남 지역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광주가 아닌 서울에 도전을 했고, 그 결과 아무런 효과나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철수가 이대로 간다면 지난 대선처럼 3위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중도 또는 보수의 승리를 포기한 보수성향 유권자는 아예 투표를 포기하거나 또는 지난 대선처럼 의석수에서 우위에 있는 자유한국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안철수가 공천갈등만 보여주고 있을 뿐 다른 승리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안철수가 내놓고 있는 공약이나 선거운동, 메세지 등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너무나 부족합니다.
안철수가 패배를 한다면, 그것은 2등이냐 3등이냐에 상관이 없이 어차피 문재인 정권의 현실에 실망한 세력은 보수단일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연결된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의원들은 2년 뒤 자신들의 명운이 걸린 총선을 위하여 보수통합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청원, 윤상현, 이장우, 김태흠, 김진태와 같은 친박과 막말 홍준표와 같은 극우는 자연스럽게 제외가 될 것입니다. 지금 최경환, 이우현, 홍문종 등 친박핵심은 이미 문재인 정권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김문수의 중도사퇴로 안철수가 단일후보가 된다고 하여도, 만약 패배를 한다면, 위와같은 보수 통합은 시도될 것입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그 과정에서 패배의 책임과 함께 배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안철수가 승리를 한다고 하여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보수통합의 목소리는 높아질 것입니다. 다만 안철수의 승리는 바른미래의 비교우위에 서도록 만들면서 안철수는 배제가 아닌 통합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안철수가 통합에 찬성을 하든 말든 상관이 없이, 민주당의 압승은 바른미래의 보수와 자유한국당의 보수를 통합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안철수의 합류는 고려대상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동안 안철수가 보여준 행보 때문입니다. 그동안 안철수와 함께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 중 지금 끝까지 안철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국 안철수가 억울하든 말든 그것은 결국 안철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 당시 안철수는 주변의 사람들과 결국 갈라섰습니다. 민주당과 통합에서 안철수를 따라왔던 금태섭도 결국 떠났습니다. 이후 국민의당에서 함께했던 호남계 대부분도 떠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바른미래당에서 안철수는 공천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안철수에게 남은 기회는 어쩌면 이번 지방선거가 마지막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지방선거 후 보수통합의 과정 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어차피 안철수는 그 누구와도 정치를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정치권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과 같은 공천갈등이나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는 메세지나 선거운동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과 가치의 비전을 내놓으면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가 그야말로 안철수라는 간판으로 바른미래당이 그 어떤 승리의 비전이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의 승리가 안철수 덕분이라는 효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철수는 결코 그같은 희망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이미 안철수의 사고는 구태적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매몰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약수거사
첫댓글 똑똑한분이고 성공한사업가... 바른이미지..뭐하나 나쁜타이틀이 없는데... 정치는 혼자하는것두, 1차원적인 것두 아닌지라...좀 달걀을 깨고나와서 큰 그림을 그리고 볼줄아는 모습이면 더 좋을것같은데....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지 안는다는게 큰 문제인듯해요.
ㅎㅎㅎ 위하는척 까대ㅋㅋㅋ
이런글 안써도 되유 이딴 글에
넘어가 오메 그런가 하진 않은게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해보는것도 최선책의 하나일듯!
좀 더 안에서 잘 조율이 됏으면 더 좋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