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일 부분 개방한 ‘베틀바위 산성길’의 주인공, 베틀바위
2020년 8월 1일 동해시 무릉계곡 일대 ‘베틀바위 산성길’이 부분 개방했다. 무릉계곡관리사무소-박달계곡 등산로 총 4.7km 가운데 무릉계곡관리사무소-두타산성 입구 2.7km 구간이다. 새로 놓인 탐방로가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코스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베틀바위로 가는 길은 무릉계곡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보인다. 무릉반석 가는 길에서 왼쪽 돌계단을 따라가면 된다. 입구에 ‘베틀바위 산성길’이라고 쓴 큼지막한 표지판이 있다. 코스 지도도 있으니 참조하자. 초보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5분쯤 올라가면 바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베틀바위전망대까지 오르막길이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더운 날은 물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곳곳에 남은 거리와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금강송 군락지인 휴휴명상쉼터. 쭉쭉 뻗은 금강송의 자태가 기품 있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바닥에 잘 다듬어진 돌이 깔려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베틀바위 산성길을 개방하며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다.
장작더미가 있는 곳은 숯가마 터다. ‘이곳에 자생하는 울창한 참나무를 잘라 모아 숯가마에 쌓고 숯을 구워 내다 팔았다’는 설명이 보인다. 숯가마 터를 지나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에 옆은 산비탈이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산등성이를 따라 나 있다. 30분 남짓 오르면 간간이 아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무릉계곡주차장이 까마득하다. ‘집중 호우 및 하천 범람 시 출입 통제’ 경고판도 자주 눈에 띈다.
소나무와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두타산의 비경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계속 오른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그래도 곳곳에 훤칠한 소나무와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두타산
회양목 군락지를 지나면 마지막 오르막길. 까마득한 나무 계단이 보인다. 다리에 힘주고 심호흡 한 번 하고 계단을 오른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베틀바위전망대에 도착하는 순간, 이 수고에 대한 보상은 지금까지 흘린 땀과 고생을 뛰어넘으리라 기대하고 한 발 한 발 디딘다.
드디어 숨을 헉헉거리며 도착한 베틀바위전망대. 눈앞에 삐죽삐죽 솟은 기암절벽이 펼쳐진다. 과연 두타산의 명성에 걸맞다. 이 풍경은 ‘한국의 장자제(张家界)’로 불리기도 한다. 베틀바위 모습은 이름 그대로 베틀 같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전설에 따르면 하늘나라 질서를 위반한 선녀가 벌을 받고 내려와 이곳 무릉계곡에서 삼베 세 필을 짜고 잘못을 뉘우친 뒤 승천했다고 한다.
‘천하 제일경’이라는 두타산의 명성이 걸맞은 베틀바위 건너편 풍경
베틀바위 건너편 풍경도 장관이다. ‘천하 제일경’이라는 두타산의 명성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등산 초보자라면 여기까지 오르는 데 1시간 30분~2시간 걸린다. 내려갈 때는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면 된다. 내리막길이라 한결 편하지만,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등산 스틱은 필수다. 내려와서 무릉반석에 앉아 시원하게 탁족을 즐겨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베틀바위 산성길→무릉계곡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베틀바위 산성길→무릉계곡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문의 전화
- 동해시청 관광과 033)530-2232
- 무릉계곡관리사무소 033)539-3700~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동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3~19회(06:20~22:30) 운행, 약 3시간 5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0:05)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동해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 280m 이동, 동해감리교회 정류장에서 111번 일반버스 이용, 무릉계곡 정류장 하차.
○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동해 IC→국도7호선 삼척 방향→효가사거리 정선 방향 우회전→국도42호선→삼화삼거리 좌회전→무릉계곡주차장
○ 숙박 정보
○ 식당 정보
- 동북횟집 : 물회·회덮밥, 동해시 일출로, 033)532-7156
- 부흥횟집 : 모둠회·물회, 동해시 일출로, 033)531-5209
- 천곡해물탕 : 해물탕·해물찜, 동해시 한섬로, 033)533-7013
○ 주변 볼거리
망상해수욕장, 약천문화마을
첫댓글 여기 넘다 거의 실신 ㅎㅎ
ㅎㅎㅎ 저하고 같은 경험.
청옥, 두타를 야간 산행으로 넘었는데 힘든 것도 그렇지만 배고파서 죽을뻔.
표충사, 거, 무슨 산이냐.. 거기도 야간 산행으로 넘었는데 아침에 너무 배가 고픈데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는 겁니다. 표충사 밑에서 오뎅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저, 오뎅 국물 좀 주세요. 저는 사실, 거지는 아닙니다.' 이랬더니 옆에서 먹는 아저씨가, "이 아줌마 오뎅 한 꼬치드리세요." 아이구 이거야... 진정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 그 아저씨 얼굴도 잊었지만 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