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나하고 열여덟살이나 나이 차이가 난다. 나 3살때 시집을 갔고, 삼남매인 오빠는 미국으로 이민을 간지 38년이나 되니 피붙이라고는 언니밖에 없다 보니 나에게는 소중한 언니다.
언니네 큰 아들(조카) 한테서 전화가 왔다.
"이모님 이번에 어머니가 팔순이시라 가까운 가족끼리 식사나 함께 하려구요"
한다. 언니는 대전에 살고 조카는 경기도 시흥에 산다.
"그런데 어디서 하면 좋을까요?"
묻는말에 인천에 사는 나는 큰 아들 주체측 근처에서 하면 좋지,
그래서인지 경기도 시흥에 있는 물왕저수지 한정식 집에서 2시에 한다는 초대장이 왔다.
수원에 사는 큰 아들 가족과 한정식 집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작은 아들 가족과 1시반에 도착,
앞에는 저수지가 있고 그림같은 한정식집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반긴다. 내부도 창가에 폭포수가 내려오듯 분의기가 좋고 예쁘게 인테리를 해 분의기는 환상적이었다.
대전에 사는 작은 조카내외가 먼저 와 우리를 반긴다. 어머니는? 내가 묻는 말에 누나가 차가커서 그차로 오기로 했고 같이 떠났으니 곧 올거라고 했다. 3시가 지나 4시가 지나도 주인공인 언니는 오지 않았다. 전화를 했더니 대전에서 동서울을 지나 의정부라는 것이 아닌가, 주말이라 얼마나 밀리는지.주차장이라고 했다. 할수없이 모두가 점심을 먹지않고 와서 주인공도 없는데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을 먹으면 또 나오고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계속 나왔지만 고생하는 언니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못했다. 하지만 시장했기에 먹다보니 게눈 감추기식이다. 한정식에서 머물을 수 있는 시간은 5시반까지라는데 언니네 일행은 성수대교라고 한다. 그래도 언니를 보고와야 될것 같아 큰 조카집으로 갔다.
7시가 다 되어서야 상봉을 할수 있었다. 언니는 오전 11시에 떠났다니 7시간이나 차를 탔으니 얼굴이 수척해 보인다. 그래도 언니는 나를 끌어 안으며 반가히 맞이해준다. 아마도 네비를 잘 못 입력해 고생을 많이 했다는 조카딸에 말에 언니한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시흥에서 장소를 정하는데는 나도 일조를 했기 때문이다. 왼만한 사람들은 언니도 보지 못한채 모두 갔고 두집 가족이 있는 가운데 떡케익에 촟불을켜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조촐하나마 분의기가 있는 축복의 팔순잔치를 한셈이다.
우리가족은 언니께 선물과 봉투를 드렸어도 죄송한 마음과 걱정이 앞섰다. 팔순잔치 얻어먹으러 왔다가 혹여라도 노인분이 몸살이라도 나면 어쩔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리라,
밤11시가 되었는데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죽 한그릇 얻어 먹고 대전에 도착했다고,
며칠 아들 집에서 계셔도 되련만 언니는 그만큼 정정하시기도 하지만 성격도 깐깐하시다
첫댓글 팔순잔치에 주인공이 없으니 얼마나 속상할까
부모 비슷한 언니 참으로 마음이 가시방석이였을 것입니다.
거리가 멀고 교통이 점점 불편해져 가혹 그런 현상도 돌발 하는 것입니다.
집안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정하면 서로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