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본질
우리가 살아가는 한 평생을 통하여 한길을 꾸준히 살아갈 때에 바람직한 열매가 맺어진다. 세상 풍조 따라, 처지 따라 쉽사리 옮겨 다니는 인생은 성공에 이르기 어렵다. 그렇게 사는 삶은 겉보기에는 성공한 것 같아도 속사람은 공허하고 허탈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믿음을 따라 꿋꿋이 살아온 삶은 비록 겉보기로는 보잘 것 없는 듯이 보일지라도 속사람은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히브리서 11장은 그 1절과 2절에서 이런 믿음의 본질을 말해 주고 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實像)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證據)니 선진(先進)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Now faith is 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the evidence of things not seen. For by it the elders obtained a good report.(KJB)]”
이 본문에서 ‘실상’이란 말에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영어성경에서는 Substance란 단어로 번역되는 이 말은 신약성경의 원문인 헬라어로는 Hipostasis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헬라어에서는 받침대란 의미를 지닌다. 이 의미를 살려서 히브리서 11장 1절을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은 의미가 된다. “믿음이란 우리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에 도달할 때까지 받쳐 주는 받침대이다”는 뜻이다. 믿음이란 받침대가 없이는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믿음’이란 받침대로 받치고 있는 ‘바라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비전(Vision)이라 부른다. 그래서 비전이 없는 믿음은 마치 목표를 잃은 배와도 같아진다. 믿음에 목표를 정하여 주는 것이 곧 비전이다. 구약성경의 잠언 29장 18절에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고 하였는데 비전이 없어 방자히 행하면 결국 망하게 된다.
주목할 바는 이 비전이 올바른 신앙의 바탕에서 창출된 비전일 때에 모두에게 유익을 주고 희망을 주는 건강한 비전이 된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신앙과 비전은 마치 동전의 앞뒤와 같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다음으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란 구절에서 ‘증거’란 말이 지닌 의미를 생각해 보자.
증거란 말은 영어로는 Evidence인데 신약성경의 원문인 헬라어로는 Aleksos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가슴에 뜨겁게 임하는 확신을 뜻한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가슴으로 보는 확신이다. 그냥 확신이 아니라 삶을 던질 만큼 뜨겁게 임하는 확신이다. 반듯한 기독교인은 가슴 깊이 이런 확신이 있기에 청춘을 바치고 물질을 바치고 그리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소위 말하는 영안(靈眼)이 열린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경건한 믿음을 지닐 수 있게 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보람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인생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되자면 우리는 줄기차게 진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 길에는 반드시 성경을 위시하여 역사상 불멸의 경전과 고전들을 두루 섭렵해야하며, 아울러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의 이치를 탐구해 가야한다. 이들 안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 갈 때에 하나님의 성령(聖靈)이 내게 찾아오셔서 진리를 알려주시고 참된 믿음을 갖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갖게 될 때에 우리는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2024.12.11. 素澹